샘터 2020.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샘터> 10월호에서 '통신문화의 야누스적 두 얼굴'이라는 박윤석의 글이 흥미롭다. 그는 공정전화가 대중화된 시기를 지나 한손에 잡히는 휴대전화의 등장이 통신문화의 접점인 줄 알았지만 스마트폰이 새롭게 등장했고, 신 통신기술로 사람들 사이가 가까워지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멀어지는 측면도 발생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꼭 필요할 때만 만나게 됨으로써 어느새 '콘택트'는 '대면'과 동의어가 아닌 것이 되었으며, 소셜네트워크가 만개한 시대에 들이닥친 소셜디스턴스, 원만한 인간관계를 대면보다 통신접촉에 의지해야 한다는 점이 당혹스럽다고 전한다.

"영화에서 보았던 갈망과 폐쇄의 현실이 컨택트와 언택트라는 현 시대상으로 다가왔다. 이는 오랜 시간 존재해온 통신의 야누스적 두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휘황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앞에서 새삼 착잡한 심정으로 다시 접속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격변 앞에서 늘 그러했던 것처럼."

<샘터> 10월호에서 '핑크색으로 변해버린 흰 바지'라는 이유미의 글이 인상적이다. 이유미는 핑크색으로 변해버린 흰 바지 사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야 할 때와 먼저 고개 숙여야 할 때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말한다.

"나는 남편과 뜻하지 않게 냉전 상태에 놓일 때마다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것이 지는 일이 아니란 걸 실감한다. 자존심은 소중한 사람과 싸우고 나서 세우는 게 아니란 걸 결혼해서 사는 동안 알아갔다."



이 포스팅은 샘터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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