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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간 샘터 2020년 04월호 ㅣ 월간 샘터 602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샘터 창간 50주년 기념호>에는 독자들이 보내온 '샘터의 추억'에 관한 글을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롭다. 잡지에 실려 온 반가운 안부, 미팅에서 만난 사랑의 메신저, 정든 동료에게 전한 작별 선물, 산후우울증을 치유해준 행복일기, 파독간호사의 향수를 달래준 잡지, 샘터 외판원이 꾸웠던 꿈이라는 제목의 독자들이 샘터와 함께 울고 웃었던 사연들이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샘터 창간 50주년 기념호>에서 "'다송이 자화상' 작가의 인생 굿타이밍"이라는 제목의 정재훈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영화 <기생충>에서 다송이 그림을 그린 실제 작가 정재훈은 2000년대 초 인기 래퍼 후니훈이다. 자신만의 예술적 색깔을 만들겠다는 래퍼 시절의 꿈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실현한 그는 랩으로 꿈꾸고 그림으로 이루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자화상을 비롯해 그가 그린 열다섯 점의 영화 속 다송이 그림들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감각적인 그림체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미술적 재능을 자랑하거나 명성 높은 화가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고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좋아서 캔버스 앞을 떠나지 않는다는 작가 정재훈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영화에서 알 수 있듯 여태껏 '지비지'라는 예명으로 그가 그려온 그림들은 불규칙한 선과 밝은 색감이 특징이다. 미국 자유구상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연상되는 그의 동심 가득한 그림들은 마치 아이의 낙서처럼 천진난만한 정서를 전해준다."
"저는 누구에게나 정겹게 다가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래서 그림에 무거운 주제를 담지 않고 해, 동물, 꽃처럼 제가 좋아하는 대상들을 그리죠. 재료도 오일파스텔을 애용하고 있어요. 원래 마커, 크레파스 등 여러 가지를 썼는데 이번에 다송이 그림을 오일파스텔로 작업해보니 크레파스와 질감이 유사하면서도 훨씬 부드러워 좋더라고요."
"꿈을 이루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란 내가 원할 때인 것 같아요. 주변 여건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머릿속에 영감이 떠오를 때 제 느낌대로 그림이나 음악으로 마음껏 표현할 생각이에요. 그러다보면 저만의 고유한 예술적 색깔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