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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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8월호에서는 '솔직할 때 찾아오는 마음의 평화'라는 제목의 소설가 김다은님의 글이 인상적이다. 김다은님은199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이한 것은 '눈먼 자들의 도시'에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한 여성이 있다는 설정이다. 눈먼 남편을 따라 자신의 의지로 격리소에 들어온 그녀는 후천적 맹인들이 집단적으로 보이는 광기 속에서도 남편과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저항한다. 집단의 억압과 폭력에 굴하지 않은 그 여성 덕분에 소설 마지막에 다시 한 사람 한 사람 차례차례 눈을 뜨게 된다. 정말 좋은 게 좋은 것이 되려면, 억압적이고 맹목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적인 억압은 특정 개인만이 아니라 그 분위기에 속한 모두를 맹목적으로 만들고, 그 누구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샘터 8월호에서는 '인성의 재발견'이라는 코너에서 '옮음과 친절함 사이'라는 제목의 정승민님의 칼럼이 인상적이다. 정승민님은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난 후 이 영화의 탁월함은 인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묻게 만드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정승민님의 글에서 영화 <원더>에서 나와 다른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영화는 '옮음과 친절함 중에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선택하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샘터 8월호에서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이라는 제목의 차우진님의 칼럼이 인상적이다. 차우진님은 음악으로 힐링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마음, 특히 상처받고 외로운 마음과 소외되고 배제된 마음이라고 말한다. 바로 소수자, 비주류, 이런저런 일로 버려진 사람들의 마음이다.

"우리는 대체로 내가 누군지 믿지 못하고, 나의 가능성을 상상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아진 채로 일상을 보낸다. 보통 10대 시절에 누구나 느꼈을 법한 감정인데 통계적으로도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TXT 뮤직비디오에서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뿔이 돋은' 것은 이런 맥락의 메타포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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