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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6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8년 8월
평점 :
<피터팬>은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여섯 번째 책으로 인상적이다. <피터팬>은 김민지 작가의 올 컬러 일러스트 50여 컷이 수록되어 있어 피터 팬이 선사하는 모험과 환상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대표작인 <피터팬>의 주인공 '피터'는 열두 살에 죽은 형의 모습과 그때부터 정신적 성장이 멈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였다고 한다.
별이 총총한 어느 날 밤, 피터 팬과 팅커 벨이 런던에 사는 달링 부부의 세 남매를 데리고 네버랜드로 날아간다. 그곳은 '집을 잃어버린 소년'들과 호수의 인어들, 장난꾸러기 요정들이 사는 섬이다. 네버랜드에서는 매일매일 신비롭고도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모두 자라 어른이 된다. 딱 한 명만 빼고 말이다. 아이들은 머지않아 자신들이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웬디 역시 우연한 계기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살이 되던 해 어느 날, 정원에서 놀고 있던 웬디는 꽃을 꺽어 엄마에게 달려갔다. 그때 웬디는 무척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달링 부인이 "아, 네가 영원히 이 모습 그대로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외쳤기 때문이다. 엄마와 나눈 대화는 그게 전부였지만, 그 일을 계기로 웬디는 자기가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두 살이 지나면 알게 된다. 두 살은 끝의 시작이니까."
이 책에서 피터가 그동안 숨겨 온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나도 옛날엔 엄마가 날 위해 항상 창문을 열어 둘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달이 몇 번이고 뜰 때까지 오랫동안 밖에서 지내다 돌아갔지. 하지만 창문은 닫혀 있었어. 엄마가 날 완전히 잊어버린 거였어. 게다가 내 침대에는 다른 남자애가 자고 있었고."
웬디와 존, 마이클은 네버랜드를 떠나 자신이 살던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온다.
"겨우 말문이 열린 부인이 소리쳤다. 달링 씨가 잠에서 깨어났고 나나도 달려왔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창문으로 방 안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이상한 소년 외에는, 그 소년은 다른 아이들이 결코 알 수 없는 수많은 기쁨을 경험해 왔다. 하지만 지금 그가 창문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기쁨은, 그가 영원히 느껴 볼 수 없는 단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웬디는 어른이 되고 피터팬이 찾아오자 자신이 딸 제인을 피터와 함께 보내 주었다. 웬디는 창가에 서서 하늘을 날아가는 두 아이가 별처럼 작아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이제 웬디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몸집도 자그마해졌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너무도 오래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제인도 어느새 다 커서 평범한 어른이 되었고 마거릿이라는 딸이 생겼다. 이제 피터는 매년 봄맞이 대청소를 할 때면 마거릿을 네버랜드로 데려간다. 물론 깜빡 잊을 때도 있다. 마거릿이 그곳에서 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피터는 열심히 귀 기울인다. 마거릿이 어른이 되어 딸이 생기면 그 아이가 피터의 엄마가 되겠지. 아이들이 명랑하고 순수하고 제멋대로인 한 언제까지나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