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인플루언스

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처음엔 청소년 성장 소설인 줄 알았고, 중간엔 범죄 스릴러 소설인 줄 알았다. 끝까지 읽고 나서 학교 폭력, 성 폭력, 가정 폭력에 맞서는 여성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의 여성이 마주하는 사회 현실이 비슷해서 서글펐다.

[100자평] 멋진 하루

멋진 하루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안신애 글.그림 / 고래뱃속 / 2016년 10월

친구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엉엉 울며 고기 단식 선언을 했다길래 읽어 보았다. 어른들도 어릴 땐 동물의 고통에 슬퍼했을 텐데..언제부터 무뎌지고, 동물이 그저 먹을 것, 입을 것, 보는 것이 되었을까? 오히려 어른이 읽어야 할 유아 그림책이다.

[100자평] 아무튼, 데모

아무튼, 데모 - 데모하러 간다 ㅣ 아무튼 시리즈 63
정보라 지음 / 위고 / 2024년 3월

평소에 데모가 세련되지 않은 방식이고 투쟁이라는 단어는 구시대적이라 생각해왔다. 책을 읽고 나서 데모는 너무도 억울한데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최후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농성장을 지나게 되면 기꺼이 서명을 하고 응원도 보내야겠다.

[100자평]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김민희 지음 / 달 / 2023년 10월

사진, 그림 한 장없이 글만 있는 여행기다. 그런 덕에 잠시 멈춰 홋카이도 겨울 풍경을 상상해봤고, 생김새가 궁금한 토종 삵과 새는 검색해보며 천천히 읽을 수 있었다. 느리고 조용한 독서 여행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100자평]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내가 내일 죽는다면 - 삶을 정돈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 데스클리닝
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17년 9월

데스클리닝은 스웨덴 생활 방식인데 죽을을 대비한 청소라고 한다. 내가 죽은 후, 누군가가 내 물건을 처분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남에게 피해주기 싫다. 내겐 미니멀리즘보다 데스클리닝이 더 강렬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덜 사고 자주 정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