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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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R은 8개월 전 미끄러져 5미터 밑의 바닥으로 추락한 후 기억력을 잃게 된다.

겨울의 날들 가운데 이야기들은 R에게 중간중간 떠오른 기억의 파편들을 나열해 둔다.

어떤 스토리를 맞춰가기에는 너무 단편적인 기억들이라 독자인 나로써는 그저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따라가면서 간헐적인 R의 기억들을 통해 신상 및 기억들을 유추할 수 밖에 없다.

 

 

책을 덮을때까지 내가 지금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는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계속 남기게 되지만, 기억에 대한 조명을 다시 해보게끔 된다.

 

 

내가 기억하는 그것이 맞는 것인지, 불쑥 튀어나오듯 나오는 생각들은 기억들과 또 다른 뜻을 지닌 듯 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부여한 의미와 다른 기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덤덤하게 기록되어진 글들을 따라가다보면 나의 기억력과 내가 부여한 의미들을 다시 되새겨보게 된다.

불안하게 다가오는 것이라기보다 내 안에도 무수한 나의 기억들로 점철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 보게도 되고.

 

 

<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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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된 여자 케이스릴러
김영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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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직장 그리고 사랑까지 모두 잃은 내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 오는 그녀

죽은 여동생이 되어 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흔들린다!

 

일하던 직장에서 잘리고, 애인이 집의 보증금을 들고 도망가는 바람에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수완

우연히 알게 된 대기업 이사이자 부잣집 며느리 경진이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오는데..

“얼마 전 죽은 내 여동생이 되어 줄 수 있나요?”

외모부터 걸음걸이, 습관까지. 수완은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여동생의 역할에 몰입한다

본래의 자신은 완전히 지우고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한 수완

그런 수완의 모습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모습을 찾고 싶은 경진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그녀의 핏빛 욕망으로 가득한 계획

과연 수완은 무사히 이 연극을 마칠 수 있을까?

 

 

■ 책 속으로

 

그렇다고 해서 동질감을 공유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한눈에 방이 몇 개인지 알아보기 힘들 만큼 넓고 쾌적한 집에 살면서도 그 안에 또 다른 집을 짓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연민하는 저 여자와 나 사이에는 저 작은 집의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과 비할 수 없는 아득한 층계가 놓여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했을 뿐이다. 매일 시간을 시급으로 치환하며 지내는 내게 그게 좋았든 괴로웠든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무의미한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

“수완 씨는 이제 어떻게 할 거죠?”

불쑥, 그녀는 대답 대신 가장 두려워하던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아직 답을 정하지 못했다. 지금 여기서 나간다면 당분간은 다시 고시원을 전전하면서 일자리부터 구해야 할 것이다. 센터에서 나를 대체할 강사는 충분히 많았다. 아마 극단에도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 무엇보다 두 번 다시 민우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이미 이상한 소문이 잔뜩 퍼져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말대로 내 세계는 모두 부서졌고, 이제 모든 것은 깨끗해졌다. 은호마저 사라졌기에 나를 찾을 사람 역시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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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선집 세트 - 전3권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허진 외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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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

사후 150주년 기념 선집

초기, 후기 대표작과 초역의 첫 장편소설까지

19세기 영국을 재현할 디킨스 문학의 정수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천재 소설가이자 대중문학의 일인자, 찰스 디킨스의 선집이 시공사에서 출간되었다. 찰스 디킨스 사후 1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기획된 ‘찰스 디킨스 선집’은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 《픽윅 클럽 여행기》, 초기 대표작이자 대중소설의 원형이 된 《올리버 트위스트》, 후기 대표작이자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역사소설이라 일컬어지는 《두 도시 이야기》로 구성하여 디킨스 문학의 정수를 한데 담아냈다.

약 20여 년의 작품 활동 동안 열다섯 편의 장편소설, 다섯 편의 중편소설, 수백 편의 단편소설을 남긴 디킨스는 대문호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은 영국 최고의 소설가이지만, 동시에 글쓰기를 통해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비평가이기도 했다. 수많은 강연과 강독뿐만 아니라, 매춘부들의 독립을 위한 자선단체 ‘우라니아 코티지’를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퍼뜨렸다. 이처럼 천재 이야기꾼이자 활동가였던 디킨스는 동료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 레오 톨스토이부터 조지 오웰, G. K. 체스터턴, 윌리엄 새커리, 카를 마르크스 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이자 비평가로 알려진 해럴드 블룸은 디킨스를 두고 “영어로 소설을 쓴 천재 작가에 대해 말하라면 그 시작도 끝도 디킨스다”라고 평한 바 있다.

지금도 영미 문화권에서 ‘디킨스적’이라는 표현은 그가 작품 속에서 자주 사용했던 불우한 환경이나 코믹하게 그려지는 인물을 묘사할 때 흔히 쓰인다. 찰스 디킨스가 세상을 떠난 지 15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 세계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찾아 읽고 있으며, 끊임없이 영화, 연극, 뮤지컬로 재생산되고 있다. 2020년 찰스 디킨스 사후 150주년을 기념하여 한 시대의 현상이자 문화였던 디킨스를 기리고 그의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일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작업이다.

 

 

 

“가장 디킨스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인 것이다”

디킨스 붐을 일으킨 연재소설의 시작

1812년에 태어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작품 활동을 펼친 찰스 디킨스는 소외 계층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작품을 통해 빈곤층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묘사하고, 공공 기관의 무능과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단행본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서민들을 위해 신문에 작품을 연재했고, 새벽부터 줄을 서서 신문을 읽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디킨스의 인기는 대단했는데, 디킨스의 연재물이 실린 신문을 빨리 구입하기 위해 항구에서부터 영국에서 들어오는 배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런 연재 형식은 디킨스가 독자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주었다. 디킨스는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캐릭터와 구성을 수정하여 발전시키는 등 더욱 짜임새 있고 섬세한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데 노력했다. 천재 작가의 이면에는 단 한 명의 의견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챙기는 노력들이 숨겨져 있었다.

디킨스가 전례가 없는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히 대중의 시선에서 글을 썼기 때문이다. 경제관념이 부족했던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이 채무자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시절, 학업을 중단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던 경험은 그의 수많은 작품 속 배경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작품 속 인물들도 허구가 아닌 디킨스의 가족, 친구들, 연인, 혹은 런던 거리를 걸으며 관찰한 대중 속에서 찾았기 때문에 그토록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디킨스의 소설은 서민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여왕까지 사로잡았는데, 빅토리아 여왕이 디킨스의 소설을 밤새 읽으며 토론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이처럼 연재소설의 붐을 일으키며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 디킨스는 출간하는 작품마다 크게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고전들을 탄생시켰다.

 

 

 

초기·후기 대표작과 초역의 장편소설까지

디킨스의 문학관을 함축시킨 특별 선집

《픽윅 클럽 여행기》,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 이야기》로 구성된 ‘찰스 디킨스 선집’은 디킨스 문학관을 함축시킨 최고의 작품들로 선별했다. 찰스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이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픽윅 클럽 여행기》는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지도 모르지만 《작은 아씨들》에서 네 자매가 ‘픽윅 클럽(P.C.)’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장면을 기억한다면 반가울 것이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디킨스의 초기 대표작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인간 군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시대’를 열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두 도시 이야기》는 디킨스가 《바너비 러지》에 이어 쓴 단 두 편의 역사소설 중 하나로, 그의 후기 대표작이다. 앞서 두 편의 소설들을 통해 젊고 유쾌한 디킨스를 만날 수 있다면 《두 도시 이야기》는 좀 더 점잖고 깊이 있는 디킨스를 만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구성된 표지도 소장 가치를 더한다. 각 소설의 특징을 상징하는 오브제들로 구성된 양장본으로 소설과 표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영문학 전문 번역가들의 수려하면서도 원문에 충실한 번역으로 디킨스만의 유머와 풍자를 오롯이 전달하고자 한 이번 선집은 2,600여 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천재 이야기꾼’ 디킨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청년 디킨스의 섬세한 유머와 풍자를, 중년 디킨스의 날카로운 진중함을 모두 느껴보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유일무이한 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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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 - 나와 너를 이해하는 관계의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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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뀌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해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듯 우리 마음에도 통풍이 필요합니다."

상처만 가득했던 관계를 치유하는 38가지 심리학


“저 사람은 대체 왜 저렇게 행동할까?” “내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드는 생각들일 것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의 층위는 생각보다 깊고 다양해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또 타인의 마음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사실은 자신이 생각하는 딱 그만큼만 상대를 통해 보는 것뿐이다. 나와 타인을 안다는 섣부른 판단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상처를 주었음에도 그게 왜 상처가 되는지 모르고,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상처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등 우리는 관계에서 받는 상처에 점점 무뎌지고 있다.


학문으로서의 심리학뿐만 아니라 삶에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심리학자로 정평이 나 있는 신고은 저자는 심리학만큼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좋은 수단은 없다고 말한다. 일거수일투족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행동을 보면서 사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행동을 상대방을 통해 발견하는 ‘투사’, 어렸을 적 양육자와의 불안정한 애착 형성으로 인해 성인이 된 후 관계에서 보이게 되는 ‘회피성 성향’, 일단 사건이 일어나고 나면, 예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여러 가능성 중 결과와 일치하는 가능성 하나만 선택해 그것만이 자신의 예측이었던 것처럼 확신하는 경향을 뜻하는 ‘사후 확신 편향’ 등은 나도 몰랐던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심리학은 마음의 매뉴얼 같은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발달하고, 어떤 행동에 대한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지 잘 정리된 설명서와 같다. 그러므로 상처를 받았을 때 ‘아, 이게 내 잘못이 아니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구나’라는 걸 알게 된다.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닌 게 되고, 상처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타인에게 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나를 치유하고 앞으로 받을 상처를 예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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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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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색’이 중요한가? 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도 많이 해봤던 것 같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원하는 만큼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매일 인문학 공부 책 소개를 읽으면서 어렴풋이 떠오른 건 책을 읽기는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면서 읽은 것이었을까 싶다. 읽는 행위에만 너무 치우쳐져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러면 아무리 많이 읽어도 남는 건 없을거고 나에게는 그냥 정보로만 남게 될텐데, 나는 그걸로 뭘 하겠냐는 거다.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겠다.

 

 

생각하며 살아야 성장할 수 있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기존 인문학 공부 책들이 '지식 쌓기'에만 몰두한다면 이 책은 우리가 제대로 읽고 사색하기를 권한다. 의식, 변화, 철학, 몰입, 지성, 성장, 일상, 사랑, 자립, 삶의 원동력이 되는 9가지 주제 속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매일 자신을 중심에 두고 더욱더 성장할 수 있다.

 

사람은 크게 생각하는 사람과 고민하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고민하는 사람(자신은 생각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의 생각은 진짜 생각이 아니다. (…) 고민하는 사람은 야구를 할 때도 ‘투수가 던진 공을 과연 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져 방망이를 휘두르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하는 사람은 투수가 던진 공을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 어떻게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지 어떻게 휘둘러야 하는지 생각한다. 고민하는 사람은 온갖 변수에 파묻히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황을 발판 삼아 도약할 하늘을 바라본다.

_p.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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