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선집 세트 - 전3권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허진 외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

사후 150주년 기념 선집

초기, 후기 대표작과 초역의 첫 장편소설까지

19세기 영국을 재현할 디킨스 문학의 정수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천재 소설가이자 대중문학의 일인자, 찰스 디킨스의 선집이 시공사에서 출간되었다. 찰스 디킨스 사후 1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기획된 ‘찰스 디킨스 선집’은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 《픽윅 클럽 여행기》, 초기 대표작이자 대중소설의 원형이 된 《올리버 트위스트》, 후기 대표작이자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역사소설이라 일컬어지는 《두 도시 이야기》로 구성하여 디킨스 문학의 정수를 한데 담아냈다.

약 20여 년의 작품 활동 동안 열다섯 편의 장편소설, 다섯 편의 중편소설, 수백 편의 단편소설을 남긴 디킨스는 대문호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은 영국 최고의 소설가이지만, 동시에 글쓰기를 통해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비평가이기도 했다. 수많은 강연과 강독뿐만 아니라, 매춘부들의 독립을 위한 자선단체 ‘우라니아 코티지’를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퍼뜨렸다. 이처럼 천재 이야기꾼이자 활동가였던 디킨스는 동료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 레오 톨스토이부터 조지 오웰, G. K. 체스터턴, 윌리엄 새커리, 카를 마르크스 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이자 비평가로 알려진 해럴드 블룸은 디킨스를 두고 “영어로 소설을 쓴 천재 작가에 대해 말하라면 그 시작도 끝도 디킨스다”라고 평한 바 있다.

지금도 영미 문화권에서 ‘디킨스적’이라는 표현은 그가 작품 속에서 자주 사용했던 불우한 환경이나 코믹하게 그려지는 인물을 묘사할 때 흔히 쓰인다. 찰스 디킨스가 세상을 떠난 지 15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 세계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찾아 읽고 있으며, 끊임없이 영화, 연극, 뮤지컬로 재생산되고 있다. 2020년 찰스 디킨스 사후 150주년을 기념하여 한 시대의 현상이자 문화였던 디킨스를 기리고 그의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일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작업이다.

 

 

 

“가장 디킨스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인 것이다”

디킨스 붐을 일으킨 연재소설의 시작

1812년에 태어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작품 활동을 펼친 찰스 디킨스는 소외 계층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작품을 통해 빈곤층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묘사하고, 공공 기관의 무능과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단행본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서민들을 위해 신문에 작품을 연재했고, 새벽부터 줄을 서서 신문을 읽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디킨스의 인기는 대단했는데, 디킨스의 연재물이 실린 신문을 빨리 구입하기 위해 항구에서부터 영국에서 들어오는 배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런 연재 형식은 디킨스가 독자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주었다. 디킨스는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캐릭터와 구성을 수정하여 발전시키는 등 더욱 짜임새 있고 섬세한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데 노력했다. 천재 작가의 이면에는 단 한 명의 의견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챙기는 노력들이 숨겨져 있었다.

디킨스가 전례가 없는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히 대중의 시선에서 글을 썼기 때문이다. 경제관념이 부족했던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이 채무자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시절, 학업을 중단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던 경험은 그의 수많은 작품 속 배경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작품 속 인물들도 허구가 아닌 디킨스의 가족, 친구들, 연인, 혹은 런던 거리를 걸으며 관찰한 대중 속에서 찾았기 때문에 그토록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디킨스의 소설은 서민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여왕까지 사로잡았는데, 빅토리아 여왕이 디킨스의 소설을 밤새 읽으며 토론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이처럼 연재소설의 붐을 일으키며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 디킨스는 출간하는 작품마다 크게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고전들을 탄생시켰다.

 

 

 

초기·후기 대표작과 초역의 장편소설까지

디킨스의 문학관을 함축시킨 특별 선집

《픽윅 클럽 여행기》,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 이야기》로 구성된 ‘찰스 디킨스 선집’은 디킨스 문학관을 함축시킨 최고의 작품들로 선별했다. 찰스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이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픽윅 클럽 여행기》는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지도 모르지만 《작은 아씨들》에서 네 자매가 ‘픽윅 클럽(P.C.)’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장면을 기억한다면 반가울 것이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디킨스의 초기 대표작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인간 군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시대’를 열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두 도시 이야기》는 디킨스가 《바너비 러지》에 이어 쓴 단 두 편의 역사소설 중 하나로, 그의 후기 대표작이다. 앞서 두 편의 소설들을 통해 젊고 유쾌한 디킨스를 만날 수 있다면 《두 도시 이야기》는 좀 더 점잖고 깊이 있는 디킨스를 만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구성된 표지도 소장 가치를 더한다. 각 소설의 특징을 상징하는 오브제들로 구성된 양장본으로 소설과 표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영문학 전문 번역가들의 수려하면서도 원문에 충실한 번역으로 디킨스만의 유머와 풍자를 오롯이 전달하고자 한 이번 선집은 2,600여 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천재 이야기꾼’ 디킨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청년 디킨스의 섬세한 유머와 풍자를, 중년 디킨스의 날카로운 진중함을 모두 느껴보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유일무이한 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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