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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너에게 - 인생이 즐거워지는 철학 이야기 우리 청소년 교양 나ⓔ太 3
이케다 아키코 지음, 김경옥 옮김, 임은정 그림 / 우리교육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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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관계가 가장 중요해지는 시기, 관계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이며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불러오는 시기, 혼란한 시기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길을 흔들림없이 찾아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현명하며 다정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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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1
페리 노들먼 지음,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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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노들먼이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1>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리는 어린이에게 문학의 즐거움을 가르칠 수 있고 또 가르쳐야만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문학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감정과 연관되고 배우기보다는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페리 노들먼은 이러한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위의 생각은 두 가지 전제를 깔고 있는데, 하나는 어린이들은 선천적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이 있다는 전제이고, 다른 하나는 책읽기를 즐기는 한에는 그 즐거움이 어떤 종류든 상관없다는 전제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주 많은 경우에 있어서 문학보다는 텔레비전을 즐기고, 설사 책에서 즐거움을 얻는다고 해도 그것들이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페리 노들먼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을 사용한다. 하나는 내포독자 개념이다. 특정 문학 텍스트는 그것을 즐길 준비가 돼 있는 특정 독자를 내포하는데, 이와 같은 독자들을 내포독자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셰익스피어의 비극작품들은 존재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기를 즐기는 독자들을 내포한다. 셰익스피어 비극작품들의 내포독자들은 그 작품들을 즐기고 그 안에서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특정 전략과 지식을 갖고 있다. 페리 노들먼이 강조하는 두 번째 중요한 개념은 세마타다. 우리가 문학작품에서 작가가 구축한 세계의 의미를 찾아내고 즐길 수 있는가 여부는 우리가 거기에 필요한 지식구조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에 딸려있다. 이러한 지식 구조가 바로 세마타다. 페리 노들먼은 어린이들이 잠재적인 내포독자이며, 책과 인생 경험을 통해서 세마타를 습득하고 새로운 세마타를 계속해서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페리 노들먼은 이 책에서 대단히 의미심장한 문제를 지적한다. 바로 이데올로기의 문제다.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들은 모두 특정 사상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이데올로기를 늘 의식하지는 못하며 오히려 자신을 명백하게 드러내지 않은 채 작용하는 것이 이데올로기의 속성이다. 페리 노들먼은 다음과 같은 알튀세르의 말을 인용한다. “이데올로기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당연히 이데올로기 밖에 있다고 믿는다.” 페리 노들먼은 어린이와 어린이 문학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 역시 이데올로기의 한 부분이며, 과연 그 이데올로기가 진실일 수 있는지 의심해보기를 권한다.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2>에서는 어린이 문학의 이론적인 관점들을 간단히 소개하고, 어린이 문학의 종류를 시, 그림책, 전래동화와 신화로 구분해서 다루고 있다. 이론적인 관점들은 지나치게 간략하게 훑고 지나가서 대략적인 이해를 하기에도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대신에 어린이 문학의 종류를 다루는 부분에는 흥미롭고 유익한 생각들이 많이 담겨있다. 시의 소리와 이미지를 즐기는 방법, 시를 체험하는 방법, 그림책이 불러일으키는 회화적인 상상력 같은 것은 어른 독자들에게도 시와 그림책을 즐길 수 있는 유익한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시각적인 상상력을 갖고 있고 태생적으로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그림에도 특정 문화의 이데올로기적인 가설이 배어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갖추기 전까지는 그림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페리 노들먼의 주장은 특히 설득력이 있다. 12장의 전래동화와 신화를 다룬 부분은 페리 노들먼의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는 오랜 역사를 통해 구전된 전래동화에는 여러 판본이 있고 그것들은 원래의 형태에서 변형됐다고 하면서 몇몇 전래동화를 분석하는데, 전래동화가 변형됐다는 사실에 집중하느라 민담과 신화가 지닌 무궁무진한 의미를 전혀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페리 노들먼은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을 재미있게 구성해놓았다.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면서 매번 탐구할 거리들을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관점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다른 학자의 주장도 실어서 독자들에게 두 관점을 비교해보게 한다. 자신의 관점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관점이 들어올 공간을 열어놓는 저자의 태도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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