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 - 전 세계 노트왕에게 배우는 기록의 정석 20
컴투게더 노트연구회 지음, 강은혜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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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메모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지 않던 내가 노트를 꺼내서 메모를 하게 된 건 책읽기를 하며 좋아하는 문장이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 책의 요약을 위한 필사를 위함이였다.

필사를 시작하며 노트를 쓰게 되면서 학교다닐 때 노트정리에 공을 들이느라 정작 제대로 내용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했던 기억과 대학강의 노트의 경우 친구들이 돌아가며 빌려가서는 내 손에 돌아왔을 땐 노트의 앞뒷면이 너덜너덜해서 속상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나에게 노트라하면 학교다닐 때 학습내용이나 강의내용을 적어서 정리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인생이 두근거리는 노트의 마법」은 나에게 노트의 다양한 용도와 노트왕들이 노트 및 문구류 선택시 고려하는 부분, 노트 속에 담긴 무궁무진한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보여주면서 노트 쓰기를 통한 삶이 특별해질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뭐라도 끄적이세요!"
전 세계 20인 노트 고수들이 알려 주는 쓸수록 행복해지는 인생 노트 쓰는 법

성공하는 이들은 그냥 인생을 살지 않는다. 계획적이고 열정적이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메모를 습관화하고 있다. 어디를 가든 가방이나 옷 속에 만년필이 들어 있으며, 순간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놓치지 않고 그림이나 글로써 표현해둔다.

사람의 기억저장고는 한계점이 있고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 거짓기억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매 순간을 노트에 기록을 해 두면서 추억을 거짓됨이 없이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고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노트 속에 기록해둔 내용이나 이미지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된 20인의 노트 고수들의 경우 만년필을 필수 아이템으로 다양한 문구류를 가방에 넣어서 다니며 글이나 이미지, 그림로 자신의 발자취와 생활 속 이야기, 순간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기록하고 있다.
오랜 세월을 노트 기록을 통해 차곡 차곡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노트를 모아온 이들의 노트 속 이미지와 그들이 즐겨쓰는 노트와 문구류가 무엇이며, 주로 구입하는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언급도 있기에 관심있는 독자에게는 좋은 정보일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노트 속에 기록되어지는 평범했던 일상이 어떻게 이미지화하느냐에 따라 특별한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일기장처럼 노트를 잘 활용한다면 나만의 비밀친구가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고민이나 꿈 등을 적을 수 있는 것도 노트이기 때문이다.

노트을 쓰면서 인생이 즐거워지고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노트 고수들의 정리법을 참고하여 지금부터라도 노트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겨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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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1학년 카드게임 수학 만만한 카드게임 수학
이현지 지음, 유영근 그림 / 한솔스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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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만만하다'할 수 없는 과목 중 하나가 수학이다.
학교다닐 때도 그랬고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수학이 만만하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또래아이들보다 언어발달이 빨랐던 딸아이가 어느 날 숫자에 관심을 보이자 '학부모는 되지 말자.'했던 나도 주변 엄마들의 말에 혹해서 학습지를 5살중반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티커를 붙이고 분류를 하고 나름 재미있는 놀이식의 학습이 진행되다가 단계가 올라가면서 딱딱한 계산문제가 나오고 수업방식도 시간을 재고 정답을 써야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니 아이가 부담스러워하고 하기 싫어하기 시작했다.

역시 수학은 이렇게 밖에는 안되는건가?
연령이 올라가고 학교를 가기 시작하면서 나의고민은 깊어졌다.
'나와 같은 수포자는 되지 않아야 할텐데...'

그러던 중 보게 된 책이 있었으니
「만만한 1학년 카드게임 수학」
책이 도착하자마자 딸아이가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 이게 뭐예요?"
"널 위해 준비했어^^ 사실 엄마도 잘 모르는데 같이 볼까?"

일단은 시작은 좋았다.
아이가 좋아하는 핑크핑크한 표지에 표지 속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까지 아이의 취향저격!!
난 처음보고는 이건 두꺼운 학습지아닌가?하는 걱정과 함께 아이가 보고 보일 반응에 걱정이 되긴 했는데 구성을 보는 순간 괜한 걱정이였구나 생각했다.

카드 게임 25개로 초등학교 1학년 수학
전 과정 총정리!!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게임을 통해 재미를 붙이고 개념도 가르쳐주고 개념을 확인할 수 있는 문제를 풀어보게 하는 구성으로 된 이 책은 학습지와는 다른 차원의 수학교재로 다가왔다.

오랫동안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수학을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수학을 좀 더 재미있게 배우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는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선생님의 마음과 정성이 느껴지는 교재라기보다 한권의 책이였다.


 

 

 

 

게임은 아이들에게 흥미와 승부욕, 계산력, 집중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효과를 주는데 단순한 게임이 아닌 수학개념도 알게 하면서 그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문제풀이도 병행되어 있는 이 책은 카드를 가지고 부모님과의 게임이나 친구들과의 게임을 하면서 상호관계로 배울 수 있고 문제풀이를 할 동안에는 자기주도학습도 가능하기에 교재를 잘 활용한다면 수학에 대한 재미와 문제해결력, 능동적 사고력 등을 길러줄 수 있을 것같다.

1학년의 모든 과정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꼭 순서대로가 아닌 아이가 마음에 들어하고 해보고 싶어하는 단원을 선택해서 진행해도 된단다.
하지만 우리의 딸아이 일단은 처음부터 해야한다기에 '그러자'하며 시작!

수학이 재미없지만 게임은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없이 좋은 교재~
학습지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부모의 역할이 크다는 거.
초등학교 1학년이기에 뭐든 아직은 서툴고 혼자하기힘드니 함께 게임하고 문제풀이도 지켜보며 격려해줘야 했다.
게임은 '정정당당하게'라고 큰소리치며 룰을 알려준 뒤 아이가 알아채지 못하게 져 주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더 효과가 있으니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통해 즐거운 수학시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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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파이어 - 열정의 불을 지피는 7가지 선택
존 오리어리 지음, 백지선 옮김 / 갤리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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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날의 화재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그간의 시련은 나의 생각과 행동, 인격을 만드는 중요한 선물이었고, 나를 인도하는 믿음이 되었으며, 지금의 내 삶과 그리고 내 앞에 놓인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었다.
-71p

누구나 평탄한 삶을 꿈꾸지만 살아가면서 시련을 겪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시련이 오면 당장은 죽을 것처럼 아프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것같지만 반드시 지나가고 시련을 잘 이겨낸 후에는 한 뼘 더 성장되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도 달라지게 된다. 이전과는 다른 인생관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고 모든 면에 영향을 주면서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는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시련앞에 자신을 포기하는 이도 있지만 포기의 순간에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서든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서든 다시금 이겨내며 일어서는 이들도 있다.

여기 「온 파이어」의 저자 존 오리어리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된다.
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렇지만 꿈도 상상도 아닌 끔찍한 화재 사건으로 죽음의 순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서는 이제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사고와 사고 후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혹독했던 시련을 잘 이겨내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 강연장에서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고 한다.
"존, 다시 화상을 입은 그날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의 삶을 선택할 건가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온 그에게 무례할 수 있는 질문에도 그는 당당히
"그럼요, 물론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인생을 살 것입니다."

역시 그는 달랐다. 아니 사고를 겪은 후 그는 달라졌다.
죽음보다 더한 끔찍한 고통을 안겨줬던 화재 사고는 그 뿐만이 아닌 그의 가족 모두를 이전과 달라지게 했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겪으면서 더 단단해지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도 달라진 것이다.

처음부터 존이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사고 후 병원에서 깨어나서는 끔찍한 고통으로 힘들어 '죽고 싶다.'고 소리쳤을 때 늘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용기를 주던 엄마가 생각지도 않게 전혀 다른 말을 하는데...
"존, 이대로 죽는 게 낫겠니?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래도 돼. 그건 누구의 선택도 아닌 네 선택이야."

네 삶의 주인은 너야, 존.
살고 싶으면 싸워. 죽을지 살지는 너에게 달렸어.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어.

엄마는 내가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 27p

나도 엄마다. 아이가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나는 그의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에게 진실을 마주하며 삶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그의 엄마의 이러한 말과 그 이후의 행동을 통해 존은 스스로 하나씩 다시 해 나갔으며, 의사가 가망이 없다고 했음에도 기적으로 살아서 강연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하고 우리에게 열정의 불을 지피는 7가지 선택의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숨어서 지내고 모든 것을 가리는 등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가면을 쓰며 살았으나 이제는 당당히 그 가면을 내 던지고 세상과 마주하며 살고 있다.

미치도록 흥미진진한 삶을 즐길 준비되었는가?

그는 묻고 있다.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우리들에게....
그의 글을 읽으며 하나 하나의 물음에 자신은 어떠한지 생각해보며 그동안 그렇게 열정적인 삶을 살아오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
지금, 현재 열정적으로 살기 위해 다시금 노력하면 되니까.

우리는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느라, 정작 살아가는 '이유'를 잊어버리고 만다.
살아가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다면 삶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도 견딜 수 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낸다면, 매일 매일이 달라진다.

힘든 순간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삶의 살아가는 의미가 없고 내가 무엇때문에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가에 대한 방법만 생각했지 정작 진정으로 내가 살아가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것같다.
살아가야할 이유를 안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도....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되었다.

강연을 하러 다니면서 그가 받은 감동을 적은 일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인 앨라배마 전력 회사가 그에게 준 선물은 그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었다.
강연이 끝나고 무대를 내려온 그를 다시 무대에 올라오게 한 후 파킨스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그런 아빠를 돌보느라 여행은 엄두도 못낸 어머니 그리고 그에게 "존, 넌 꼭 걷을거야."라고 말하며 그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 존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로이간호사를 몰래 그의 강연장에 초대해서 그와 재회하게 해 준것이다.
이 장면은 뭉클함과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감동을 주었다.

나는 그의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지고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뭉클함을 느꼈으며, 마지막 장을 덮고 한 동안 여운이 남아 먹먹했다.

자기계발서는 식상하다고 생각해서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한 동안은 나와의 경험과 괴리가 있고 그들의 성공법칙을 나에게 적용한다고 내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으로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온 파이어」는 나에게 자기계발서의 하나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자서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붙들고 있던 무언가가 불에 타는 경험을 한다.
이때 피해자로 남을 것인가? 승리자로 거듭날 것인가?
삶의 주인인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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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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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도 한 동안 멍한 상태로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고민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으면서부터 먹먹함과 답답함으로 힘들었다.
만약 내가 아이를 낳지 않은 상태로 읽었다면? 아니 안나의 나이쯤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떠한 생각과 마음이 들었을까?

지금의 나의 결론은 어느 누구의 편도 들 수가 없다.
참여재판 상황에서 내가 배심원이 되어 이 소송건에 대해 결정을 내려달라고 한다면 난 기권에 표를 던질 것같다.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있는 시작이였음에도 그 시작이 절박한 상황이였기에 무조건적으로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안나의 엄마인 사라 피츠제럴드가 아픈 케이트만큼이나 힘들었을 안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줬더라면 하는 점이다.

"신이 아니라 부모님이에요. 제 신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28p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부모를 고소한다는 아이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아이의 호소를 듣게 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급성전골수세포성백혈병(APL)에 걸린 케이트, 그런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케이트에게 장기를 기증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조작된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 피츠제럴드부부
이는 일명 '맞춤형 아기'라는 용어를 만들어내며 논란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태어난 안나 피츠제럴드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제대혈을 기증하고 5살때 림프구를 기증, 6살때 과립구를 기증, 골수 기증 등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해 피와 골수를 기증하는 동안 한 번도 그녀의 의사를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케이트를 살려야한다는 생각에 케이트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는 동안 정작 그녀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고 있는 안나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이는 없었던 것이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픈 상태로 장기기증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있을 경우 유전적으로 조직이 맞아서 기증을 해 줄 수 있다면 당연히 해 줄 것이다.
그거에 대해 거절하거나 거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윤리적 문제를 떠나 죽어가는 딸아이를 살리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정말 이러한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긴 할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했다.

"부모님은 제 피나 다른 것들이 필요하지 않는 한 저에게 관심이 없으세요. 언니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조차 않았을거예요."

안나의 이 말은 나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
태어남이나 부모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부부는 아이를 선택적으로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생명윤리적인 면으로 보자면 위배됨이 있지만 기증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아이를 살리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과 아픈 언니를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살아야하는 안나의 마음도 이해가 되기에 이 작품이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같다.

"우리가 오늘 여기에 모인 이유는 현 사법제도하에서는 합법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이 둘을 구별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특히 이 둘이 서로 마찰을 일으킬 때에는 옳은 일이 때때로 잘못된 일처럼 보이고 잘못된 일이 때때로 옳은 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398~399p

그렇다. 흑백논리로 명확하게 답을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옳다고 생각했던 일이 때론 잘못된 것이 되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옳은 일이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마찰상황에서 명확하게 선을 긋을 수 없는 일도 있다.

법정에 있는 건 기묘하다. 마치 내가 유령이 된 것 같다. 진행되는 상황은 볼 수 있지만 내가 말하고 싶어도 아무도 듣지 못할 것만 같다. 게다가 내가 거기 앉아 있는 게 안 보이는 것처럼 모두가 내 삶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어야 하는 것도 이상하다. 지구 한편에 위치한 비현실적인 곳에 온 것만 같다.
- 406p

법정에서 자신의 소송건으로 쌍방이 공방을 하는 모습을 보고 느낌을 전하는 안나의 마음이 짠하다.
안나가 진정으로 소송을 건 이유는 뭘까?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생명윤리적 문제, 맞춤형아기, 줄기세포문제 등 논란의 요소를 담고 있긴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볼 문제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각자의 시점에서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나는 안나뿐 아니라 케이트의 마음도 지나칠 수 없었다.
어쩌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기에 결코 가볍게 읽을 수가 없었던 「마이 시스터즈 키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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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눈물
이동환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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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블로그에 올라온 작가님부부의 사진을 봤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그 사진 속 두 분의 모습 속에서 행복을 보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어 한 공간에서 서로의 모난 부분을 둥글둥글하게 깍아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같은 방향을 보며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 모습이 한동안 잊혀지질 않았다.

「아담의 눈물」
어쩌면 이 글은 작가가 아내분에게 바치는 헌정의 글이 아닐까?
글을 들어가면서 밝히고 있는 실향민 부모님 밑에서의 작가가 살아온 삶과 아내분과의 인연 등이 소설의 주인공인 방철만과 너무도 닮아 있기에 나도 모르게 작가가 아내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소설 속 주인공에 투영하여 아내에게 고백하는 것이라 느끼면서 읽어서인지 소설을 읽는 내내 먹먹함과 애잔함이 들었다.

사람들은 소중한 이가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상실을 경험한 후에야 그동안 잘해주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로 눈물짓는 경우가 많다.

이제 집안 어디에도 아내 웃음소리는 커녕 그림자조차 남지 않았다.

아내가 떠난 집구석은 얼음장일 뿐이었다.

여기 이 남자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주인공인 방철만은 지고지순하게 자신을 사랑하며 챙겨주던 아내를 잃었다. 아니 떠나보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같다.
온통 아내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공간에 정작 있어야 할 사람은 없고 외로움과 후회로 울부짖는 한 남자만이 있다.

어느 날 아내가 죽기 전에 남긴 편지를 발견한다. 아픈 몸을 참아가며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썼을 아내, 그런 그녀는 살아생전에는 편지 한 번 받지 못했지만 하늘에서라도 읽어볼테니 자신의 편지에 답장을 해 달라는데....

이 소설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의 그와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인 딸과의 냉랭한 사이 등이 그려지고 있고 2부에서는 하늘에서 온 편지로 언제 썼는지도 모르게 써 내려간 편지를 읽으며 지난 날의 못난 자신에 대한 반성과 늦은 후회로 통곡하는 그의 모습와 한 남자를 사랑했던 아내이자 여자이였음 말해주고 싶어하는 한 여자의 마음이 담긴 편지글의 형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어차피 누구나 삶은 유한한 거니까 다가올 죽음 앞에서 억울할 것까지는 없어요. 하지만 제가 살아온 모든 날을 추억할 수 없다면 슬플 거예요. 그래서 당신한테 이렇게 한 글자씩 꾹꾹 눌러 편지씁니다.
- 97~98p

당신은 내게 믿음 주는 사람
어느 여름날 아침처럼
당신은 내게 해오름 같은(미소를 주는)사람
그런 사람이, 그런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 126p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 엄마로 자신의 삶과 이름은 잊은 채 남편과 자식의 행복을 위해 살아온 그녀, 그녀의 이름은 한지순
죽음을 앞두고 써 내려간 그녀의 편지 속에는 행복했던 과거의 회상과 자신을 떠나면 홀로 남을 남편과 하나밖에 없는 딸과의 화해 권유 등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걱정이나 투정은 없었다.

사람의 기억은 거짓된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추억이라 여기며 기억하는 것들이 설령 기억저장고의 착오로 인해 잘못 인출된 것이라 해도 사실 힘든 순간이면 과거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다시 돌아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지고 참을 용기를 내게 된다.
책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그때의 심리상태와 경험유무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아마 내가 결혼과 육아를 하지 않는 상태로 이 소설을 읽었다면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한편의 신파극을 보았다 여길 것이다.

「아담의 눈물」은 한 남자의 아내를 떠나 보낸 슬픔의 눈물, 뒤늦게 알게 된 아내의 고백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며 후회하는 통곡의 눈물, 딸을 향한 부정의 눈물 등 '눈물'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가 다양하지 않을까?
우리는 늘 '나중에'하면 되지, 시간되면 다음에 하자며 미루는 경우가 많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약하기보다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곁에 있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자주 표현하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작품이 아니였나 생각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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