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인생의 봄은 있을 것이다.지금 시기가 힘겨운 겨울일지라도.때론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대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때론 지나간 봄을 회상하며 다시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나의 인생을 보여주고 싶어요.나를 통해 당신의 인생을 보게 해주고 싶어요.그리고 우리의 인생에 봄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어느날, 봄>의 작가는 남들이 몰랐던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어두웠던 힘들었던 겨울을 지내온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내고 있다.다섯식구와 단칸방편에서는 자신의 어린 시절 가난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그때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분에서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우리 가족도 다섯. 방 한칸안에 옹기종기 모여 비좁은 그 곳에 나란히 누워 자기도 하고 생활하면서 지냈던 그때가 때로는 겨울처럼 때로는 봄처럼 느껴졌던 시절이였다.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와보니 다 부질없더라.죽는 건 언제든 할 수 있지만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해.만약 간절히 죽고 싶은데도 하루하루 계속 살고 있다면 당신은 죽을 운명이 아닌 거야그러니 힘들어도, 세상이 무서워도, 못 견디겠어도 살자.언젠가 '그때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날이 올 거야.나도, 그런 날을 기다리고 있거든. (116p)그녀도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몇 번 했지만 살아나갈 운명인 것처럼 매번 실패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진심과 간절함을 담은 이 글을 써내려갔다.그냥 말이 아닌 자신의 숨기고픈 이야기까지 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으며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다시 한번 살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학창 시절 도둑으로 오인받았던 이야기, 큰 사고없이 무난히 지내온 그녀가 인생의 유일한 일탈이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는 이야기, 혼자이기에 좋으면서 느끼는 외로움, 스쳐 지나간 수 많은 사람들로 인해 깨달은 것들, 사랑했던 이와의 추억과 솔직한 자기 마음 등 드러내기 어려운 자신의 민낯과도 같은 이야기에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빛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나는 에세이에서 작가의 진솔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인생에 있어 그늘이 없이 지내 온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특별하다 느꼈던 이들조차도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인생의 봄을 맞이했음을 알게 되면 보통의 우리와 다르지 않음에 친근함과 위로를 그리고 희망을 갖게 된다.지금 계절은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이다. 나의 인생의 계절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을까?나의 인생의 계절은 무더위가 조금 물러간 가을의 어디쯤에 머무르며 고독함과 외로움 때로는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맑은 어느 날이지 않을까...가을을 지나면 또 한 번의 겨울이 찾아오겠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차디찬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새싹들과 꽃들처럼 봄이 찾아올 것임을 알기에 이겨낼 것이다.여러분의 인생의 계절은 어디쯤인가요?<어느 날, 봄>을 읽으며 지나온 나의 계절을 추억하고 지금 진행중인 나의 계절을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해본다.
표지 속 분위기와 제목을 보고는 한 여름 더위를 날려줄 스릴러라 생각했다.후미진 골목길 지하실에 작은 찻집이 있다.이 문구와 함께 어두운 밤 가로등 불빛과 골목같은 길을 사이에 두고 집들과 가게가 위치한 듯한 분위기가 확신을 가지게 하였다.'푸니쿨리 푸니콜라'라는 신비한 찻집.이 곳은 지하에 위치한 그냥 봐서는 오래된 찻집이다.하지만 이 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도시 전설이 있는 곳이다. 그 도시 전설을 듣고 그곳을 찾은 사람조차도 사실 반신반의한 마음이다.사실 도시 전설은 대부분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이 찻집에서는 정말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 온다.딱 한 번,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가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단 규칙이 있다.과거를 돌아가도 이 찻집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은 만나지 못한다.과거로 돌아가서 어떠한 노력을 할지언정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과거에 돌아갈 수 있는 자리는 정해져 있으며, 그자리에는 먼저 온 손님이 앉아 있다. 그 자리에 앉을 기회는 먼저 온 손님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뿐이다.과거로 돌아가도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없으며, 만약 자리에서 일어나면 현실로 강제 소환되고 만다.위의 네 가지 규칙을 모두 지켜야 한다. 사람들은 두 번째 규칙을 말할 때면 멈칫하는 경우가 많다.과거에 돌아가서 만나고 싶은 이를 만나도 자신이 있었던 현실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니....과거의 어느 한 시점 한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 누구를 만나고 싶나요?이별의 상실감을 달래보고자, 그때는 하지 못한 말을 하고자, 너무도 그리워서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만나고자...이야기속에 소개되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사연에는 그마다의 돌아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과 이유가 있다.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을 읽어가는 재미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에 대한 궁금증, 현재의 모습 그대로 과거로 돌아가는 설정 등은 뻔한 듯 뻔하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왔다.과거는 지나간 추억이 될 수도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다.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과거, 누군가에겐 지우고 싶은 과거를 소재로한 소설이나 영화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는 줄 알지만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잠재된 희망과 간절함때문이 아닐까?<이 거짓말이 들통나기 전에>속 거짓말은 선하고 따뜻하고 뭉클함이 담긴 거짓말을 담고 있다.그리고 거짓말의 좋고 나쁨이라는 평가를 떠나서 어떤 이들에게는 때로는 말할 수 없고 들켜서도 안되는 거짓말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사랑'이라는 이름의 거짓말과거로 돌아가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그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해야 할 거짓말이 있나요?그렇다면 '푸니쿨리 푸니쿨라'의 찻집을 찾아가보세요!
더운 여름이라 책 읽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흡입력이 좋고 가독성까지 좋은 작품을 찾게 된다.에세이나 소설, 그림책 등 눈도 즐거우면서 마음까지 즐거운 책을 만나는 순간은 더위도 잊게 되지만 막상 가볍고 힐링을 주는 책이거라 선택하고 읽었는데 진도가 안나가고 계속해서 책을 덮게 되는 책을 만날 경우에는 중도포기도 고려하게 된다.더위를 피해 찾은 도서관에서 흡입력도 가독성도 좋은 책을 읽었다.김은미 작가의 <신주쿠역 폭발사건>치밀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집필만 몰두하면서 탄생한 작품으로 여러 권의 참고 문헌과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이 하나되어 거대한 서사를 만들어낸 것이다.인물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나라를 잃은 민족인 조선인이 일본에서 겪은 아픔과 설움, 상상을 초월하는 고초와 사건뿐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가 낳은 조선인 탄압과 생체 실험 등 은폐되고 드러나지 않게 이루어진 일본 단체의 만행들을 그려내고 있다.책장은 술술 넘어가고 미스터리함에 궁금증이 커져가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가지 못하고 나라잃은 설움과 일본이 조선인에게 행한 탄압과 만행을 보면서 분노마저 들었다.이 소설의 중요 키를 갖고 있는 인물인강복순을 찾아라여행을 갔다오겠다는 부모의 사고사, 의문의 서류 봉투 그리고 이상한 꿈과 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화되는 기이한 일들이 코헤이에게 일어난다.그런 그에게 김윤하라는 한국 여성이 찾아오고 그는 그녀를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김윤하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알지도 못하는 지하조직과도 같은 그들과 정면 대결에 나서고 그들을 자극하기 위해 신주쿠역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폭발을 강행한 후 그녀가 풀려나지 않을 시 2차폭발이 있을 것이라 예고하면서 일본 열도와 납치 사건과 관련한 드러나지 않은 조직에 긴장감을 주는데....의문의 폭발 사건, 진범은 누구인가역사와 미스터리가 합쳐져 거대 서사를 이루면서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동안 사건의 진실은 뭘까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그들은 왜 코헤이의 주변을 맴돌면서 강복순이라는 조선인 여성을 그토록 찾아 헤매는 것일까?재일 조선인 후예인 '코헤이'와 제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미회' , 참혹한 역사의 산증인 '강복순'을 둘러싼 그들의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서스펜스책을 다 읽은 후 이 문구를 다시 보니 일련의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이 눈에 다시금 그려지면서 빠른 전개와 반전으로 지루할 틈없이 읽을 수 있던 이 책의 매력에 또 한번 빠지게 되었다.상상이 만들어낸 이야기임에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한 부분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다시는 일어나서도 다시는 돌아가서도 안되는 역사의 단면임을 상기시켜주었다.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얇으면서 예쁜 그림이 함께인 한관희작가의 <상처를 주었다>사랑을 하면서 어른이 되어가면서 비로소 깨달았다.상처는 받는 것이 아닌주는 것임을.너에게그리고 나에게.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학창시절에는 나의 감정 상태와 맞는 시들을 읽으면서 울고 웃으며 어쩜 내 마음과 같을까하며 폭풍 공감을 하기도 했다.문학성이 있는 작품들을 읽기도 했지만 그때 당시에는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청춘과 관련한 사랑과 이별, 꿈 등을 노래한 시를 읽으면서 심쿵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했던 것같다.상처는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상처를 주는 사람은 상대에게 자신이 상처를 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상처를 받는 이는 상처를 준 그 사람으로 인한 슬픔과 분노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자신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경우도 있다.상처는 이별을 할 시기가 다가올 때 많이 주기도 받기도 하는 것같다.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세상이 온통 핑크핑크한 것처럼 이쁘고 두 사람이 뭘해도 좋은 상태라 마냥 행복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면 말이나 행동을 통해 상처내기를 하다 결국은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함께할 때는 그 시간이나 그 사람이 보내는 눈빛, 배려와 관심의 소중함이 당연함이라 여기며 지내다 이별 후에야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 사람이 내게 주었던 것이 많았음에 가슴아파하는 경우가 많다.나 역시도 그러한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어쩌면 의식하지 못한 상태로 순간 순간 아이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처를 주었다>은 사랑했던 그녀를 떠나보낸 후 과거를 회상하고 이별 후 혼자된 남자가 헤어짐으로 힘들어할 그녀를 생각하며 힘겨운 마음과 자책에 가까운 심정을 써내려간 글들이 아닌가 싶다.이별이 두려워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그때 그 친구도 이런 마음이 조금은 들었을까? 내 걱정을 조금이라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저자의 사랑, 이별,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상처를 주었다>오랜만에 잊고 있던 아니 잊었다 생각했던 과거의 사랑의 아픔을 떠올리게 한 작품이였다.
어쩌다보니 요즘은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있다.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 책 읽는 것도 쉽지 않다보니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공감도 힐링도 되는 책이 없을까 찾다보니 에세이에 손이 가게 된다.이번에 읽게 된 에세이는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이다.'떡볶이'라는 단어에 꽂혀서는 선택하게 된 책이라고 솔직한 먼저 밝힌다.사실 제목만 보자면 유쾌함이 담긴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하지만 유쾌함이 아닌 너무도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읽고 난 후 한동안 먹먹함에 글을 쓰지 못했다."자기가 힘든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아요.이유 없는 허전함에 시달리면서."심리적인 부분을 다룬 책들을 좋아하기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더라도 꼭 한권 이상은 심리 관련 이야기가 담긴 책을 빌리게 된다.예전에는 전문가들의 설명적인 서술 방식을 담은 책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그림에세이나 사례를 통한 심리치유서들이 많아지고 있다.이 책은 위에 언급한 책들의 형식과는 달리 직접 심리치료를 받은 내원기록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과 전문의의 상담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자신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텐데 작가는 너무도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까지도 드러내면서 치료과정 속에서 오가는 대화를 통해 자신의 심리 상태의 변화와 자신이 가진 문제를 인지해나가는 과정뿐 아니라 치료의 효과를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한때 육아로 인한 우울증을 겪었던 나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기에 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속의 내용들에 공감이 되거나 그때가 떠올라 먹먹하기도 했다.양극단적인 성향, 알콜 문제, 외모에 대한 강박, 낮은 자존감 등 복합적인 문제들로 힘들어 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쩌면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못하고 들킬까봐 두려워하는 우리 주변의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했다.문제가 있음을 인지를 하고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수 있음에도 병원에 가기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책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위안도 있겠지만 많이 힘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하기에 가끔 심리적인 문제로 힘든 경우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치료를 받아보기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건내가 자유로워지는 하나의 방법이다.이것 또한 나라는 걸내 소중한 사람들이 꼭 알아주면 좋겠다."이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첫 장에 씌여진 문구를 다시 보았다.자유로워지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신의 어두운 면을 과감히 드러내고 있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현재진행형인 그녀의 삶이 그녀가 원하는 모습으로 한층 나아지고 있길 기대해본다.힘내라는 말, 자신감을 가지고 위축되지 말라는 말은 때론 독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속내를 파고드는 상처다. (중략)모자라도 괜찮고 서툴러도 괜찮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오늘 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자체가 경험이다. 괜찮다. (166p)이 말은 나 자신과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완벽하려하지 말자고, 잘하려고 하지 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