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주었다
한관희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얇으면서 예쁜 그림이 함께인 한관희작가의 <상처를 주었다>

사랑을 하면서
어른이 되어가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상처는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임을.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학창시절에는 나의 감정 상태와 맞는 시들을 읽으면서 울고 웃으며 어쩜 내 마음과 같을까하며 폭풍 공감을 하기도 했다.
문학성이 있는 작품들을 읽기도 했지만 그때 당시에는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청춘과 관련한 사랑과 이별, 꿈 등을 노래한 시를 읽으면서 심쿵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했던 것같다.

상처는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
상처를 주는 사람은 상대에게 자신이 상처를 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상처를 받는 이는 상처를 준 그 사람으로 인한 슬픔과 분노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자신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경우도 있다.

상처는 이별을 할 시기가 다가올 때 많이 주기도 받기도 하는 것같다.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세상이 온통 핑크핑크한 것처럼 이쁘고 두 사람이 뭘해도 좋은 상태라 마냥 행복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면 말이나 행동을 통해 상처내기를 하다 결국은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함께할 때는 그 시간이나 그 사람이 보내는 눈빛, 배려와 관심의 소중함이 당연함이라 여기며 지내다 이별 후에야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 사람이 내게 주었던 것이 많았음에 가슴아파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그러한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어쩌면 의식하지 못한 상태로 순간 순간 아이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처를 주었다>은 사랑했던 그녀를 떠나보낸 후 과거를 회상하고 이별 후 혼자된 남자가 헤어짐으로 힘들어할 그녀를 생각하며 힘겨운 마음과 자책에 가까운 심정을 써내려간 글들이 아닌가 싶다.

이별이 두려워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그때 그 친구도 이런 마음이 조금은 들었을까? 내 걱정을 조금이라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사랑, 이별,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상처를 주었다>
오랜만에 잊고 있던 아니 잊었다 생각했던 과거의 사랑의 아픔을 떠올리게 한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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