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 곁에 두고 싶은 감성 공간 - 내가 사랑한 그곳
장인화 지음 / 책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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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생활이 일상화되어버린 요즘 여행은 고사하고 어디 동네의 맛집들도 다니기 힘들어졌다.
일명 '코로나 블루'라 부르며, 우울해지는 일상 속 삶을 조금이나마 밝게 느껴보고자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주제로 한 '카페 투어'를 담은 책을 선택하였다.

일단 이 책은 표지부터 커피매니아인 나의 마음에 쏙 들었다.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아침 시럽 가득한 달달 커피를 마시면 정신도 번쩍 기분까지 업될 것같은 표지 속 커피는 마시지 않아도 눈만으로도 일단 오케이이다.
 
잡지사 에디터를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 중인 작가는 취미 삼아 이곳 저곳을 다니며 카페, 음식점, 리빙숍 등을 취재한다고 했다.
그 중 하나인 '카페'
곁에 두고 싶은 감성공간이자 자신이 사랑한 그곳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읽는 동안 집 밖을 떠나 곳곳의 숨은 명소에 자리 잡고 있는 다양한 카페를 투어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떠난다면 더 없이 즐거울 수 밖에 없는 '카페 투어'
이 책을 읽고 난 후 대부분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혹은 "이렇게이색적인 카페가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평범한 카페는 저리가라~
서점과 카페가 함께인 독립서점 겸 카페로 운영되는 비화림은 작고 아담한 공간 안에 알차게 꾸린 서가와 주인장이 직접 큐레이션한 도서 목록까지 특별함이 느껴지는 카페였다.

현대미를 품은 한옥 카페인 어니언 안국점은 전통이 깃든 북촌의 문화를 반영하여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그레서 베이커리의 메뉴도 동서양의 맛과 멋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주택을 카페처럼 사용하는 곳도 있고 인공적인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계곡을 이용하여 만든 카페, 각 지역별 이색적인 카페의 소개들은 눈을 호강하게 했다.

요즘 카페는 단순히 커피나 음료, 디저트를 먹는 공간이 아니다.
이색적이고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과 아름다움이 중요시되면서 하나의 트랜드화되고 여행 중에 잠시 다녀가는 공간이 아니 일부러 이쁜 카페를 찾아다니는 매니아까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보기 좋고 이쁜 곳에서 먹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면 이런 이색적이고 특색있는 카페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답답한 코로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눈과 입이 즐거운 '카페'들이 가진 특색과 메뉴들을 잘 메모해두었다가 기분이 우울할때나 어디론가 잠시 떠나고 싶을 때 그 곳 중 한 곳에서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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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
신기루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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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순간들과 그때 가졌던 소중한 감정들이 있었기에 삶이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작가 신기루.
그의 감성을 담은 일러스트와 글이 함께인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는 시작하는 연인부터 이별의 기로에 선 연인이나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사랑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는 설렘과 사랑으로 인한 푸르른 세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어느 정도 사랑이 진행되어 이별을 고민하는 이들에겐 지나간 사랑에 대한 추억의 시간과 적당한 거리 유지의 필요성을 알려주며 위태위태한 지금의 관계를 다시금 다져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
이별의 순간과 이별 후 홀로 남겨진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시간마저 견뎌내어야만 다시금 찾아오는 사랑에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한 한 단계 발전된 사랑을 할 수 있다.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에는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연애사가 모두 담겨 있으며, 우리가 연애를 하는 동안 느끼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을 애틋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시작도 너, 끝도 너.
온통 그녀 생각뿐인 한 남자의 마음을 담아 내고 있는 글을 보면서 나의 지난 과거의 사랑 속 그들도 이와같은 마음이였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랑 앞에 시작은 설레임과 핑크빛 세상으로 느껴진다면 사랑의 끝에서 안타까움과 잿빛 세상이라 여기게 되는 것같다.
일러스트와 어우러진 글은 단순히 글만 읽을 때와 달리 더 감정적으로 몰입이 될 뿐 아니라 추억을 회상함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러스트만을 감상하는 시간도 나름 즐거웠다.
 
지친 하루의 끝 설렘과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전하는 신기루의 감성 일러스트 에세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에세이편에 있어 그의 이 작품은 20~30대에게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도 내가 가진 다른 색깔의 빛을 너에게 건네고, 그 빛에서 너 또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어. 너랑 이 시간을 계속 함께하고 싶어. 이게 너의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야.  (59p)

너와 해 지는 노을을 같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노을 지나, 달빛까지 같이 걸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2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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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아리(임현경) 지음 / 북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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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제도적인 틀 속에서 '나 답게 살아간다'라는 것이 힘든 가운데 그런 감각을 다시금 살릴려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으로 여행을 떠난 저자의 솔직한 결혼 생활과 우붓에서의 일상을 그린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짧게 떠났던 여행이였던 우붓의 매력에 빠져서 다시금 그곳으로 떠나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경험을 하게 되는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가 읽는 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 둔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일탈을 꿈꾼다.
결혼을 해서 생활하는 동안 늘 가슴 한 편에 자리잡고 있던 생각들이 요즘은 더욱 강하게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갖기'
어쩌면 모두가 꿈꾸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요즘은 이런 에세이책이 많이 나오는 것같다.

관찰하는 관객의 자리에서 무대 위로 올라오니 배터리에는 늘 빨간 경고등이 커졌다. 결혼생활은 받아치기 힘든 애드리브가 난무하는 공연이었다. 예측 불가의 애드리브에 어떻게든 대꾸할 방법을 찾기 위해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41p)

결혼과 출산으로 여성들은 힘겨움을 호소하며, 일상 생활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혼 전 자신의 일을 하던 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결혼이라는 굴레가 자신을 옥죄옴을 느끼기 시작하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여행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다.

발리섬 산 중턱의 시골 마을이지만 우붓은 예술 마을답게 전통 춤부터 다양한 소셜 댄스까지 발리의 각종 춤을 선도하는 지역이다.  - 58p

우붓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보았다. 여행도 잘 다니지 않는 나라서 그런가하기도 했지만 발리의 작은 마을이라 하니 한국으로 보자면 작은 시골 마을이 아닐까 싶다.
잠깐 다녀왔던 여행지가 좋아서 다시 가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게 신기하지만 그게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붓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아무도 '여자니까' '엄마니까' '어른이니까'라며 나를 제한하지 않았다. 대신 내 삶을 찾으라 했고, 즐기라 했고, 꿈꾸라 했다.   -  51p

그녀가 우풋에 다시 갈 때도 쉽지 않았으나 그 곳에서의 삶은 열악해보였으나 행복함을 느끼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 곳 사람들과의 관계, 여해을 통해 알게 된 이와의 재회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에서 오는 여유로움까지 우붓은 그녀에게 새로운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음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떠나고 싶다. 하지만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고 가장 큰 걸림돌은 코로나와 주변인들의 우려, 그리고 신랑의 이해이다.

혼자서 시작했던 우붓에서의 생활이 딸과 둘이 시작하다 마지막엔 신랑이 들어오면서 셋 사람이 우붓에서 완전체를 이루게 되는 모습을 후반부에 보여준다.
하지만 좌충우돌 그들만의 우붓 생활 속에 새롭게 상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에선 나에게도 많은 생각과 메세지를 던져 주었다.
 
우리는 모두 독립된 개인이다. 결혼을 해도 개인의 독립성은 사랑지지 않는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기본적인 생활을 전부 책임질 필요도 없고, 책임져서도 안 된다. 두 명의 성인은 가족을 이룬 후에도 엄연한 개인으로 존재해야 하고, 기본 생활을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  2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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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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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순탄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당신에게 꾀죄죄한 옷차림의 아이가 자신은 외계에서 왔으며, 잠시 죽은 아이의 몸을 빌렸다고 말하며 함께 살기를 요구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건가요?

글렌디 벤더라의 <숲과 별이 만날 때>라는 소설은 이런 황당한 상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글을 쓰기 전까지 멸종 위기 조류 전문가로 활동했다는 그녀.
새들의 둥지를 찾아 다니는 조애나 틸이라는 여자 주인공의 직업 또한 조류학을 전공하는 과학자로 나오는데 소설 속 전반에 그 방면으로 작가의 전문성이 돋보이고 있다.

소설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구성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의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불완전한 몸을 가진 여자 조애나 틸과 마음이 병든 남자 개브리엘, 자신은 외계에서 왔으며 죽은 아이의 몸을 빌렸다는 이상한 말을 하는 아이 얼사 이렇게 세 명이다.

아직 돌아갈 수 없어. 다섯 개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 지구에 머물러야 해. 나이가 차면 누구나 거쳐 가는 훈련 중 하나야. 학교랑 비슷하다고 할까.
(15p)

"우리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어.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할 수 있다고!"  (21p)

다섯 개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는 떠날 수 없다 말하며 자신은 바람개비 은하라는 행성에서 온 이어푸드-나-아스루라고 소개하는 아이.
소설 속 인물 중 미스터리함으로 가득한 이 아이는 소설의 중심에서 조와 게이브를 연결하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진짜 이름을 알려달라는 조의 요구에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며 화를 내거나 화제를 돌리는 말을 하는 아이.
정말 잠시 아이의 몸을 빌려 지구에 온 외계인인걸까? 그럼 지구에 온 목적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아이를 경찰에 신고해서 어디든 아이가 보호받을 수 있는 곳으로 보내고 싶어하는 조의 마음과는 달리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는 도망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조는 경찰의
'그 애를 우리 밖으로 끄집어내서 불 위에 던져 넣지 말라'
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무엇이 정말 아이를 위한 선택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의 또 하나의 매력은 천문학과 조류학의 만남으로 천체와 자연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독자가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여기 꼭 둥지 같아. 나는 아기새고."
"근데 둥지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
(240p)
그리고 아름다운 문체와 잘 알지 못하는 조류학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 소설을 읽는 동안 지루함을 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숲과 별이 만날 때>에는 아픔을 가진 세 사람이 처음과 달리 조금씩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충격적인 비밀이 4부에서 서서히 드러나면서 미스터리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얼사도 물론 찾아야 하겠지만 두 사람도 얼사만큼 길을 잃은 게 아닐까? 어쩌면 얼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그들 자신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먼저 풀어야 할지도 몰랐다.(292p)

얼사의 네 번째 기적은 조와 게이브가 서로 아픔을 이겨내고 사랑에 빠지게 만든 거다.
다섯번째 기적은 더 좋은  거를 위해 아껴둘거라 말하는 얼사의 그 기적은 뭘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종영된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 드라마는 각각의 아픔을 지닌 어울릴 것같지 않은 세 사람이 아픔을 이겨내고 진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소설의 상황은 다르지만 아픔이라는 공통 분모 속에 이들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기적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소설가 조지 앨리엇은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의 명언처럼 소설 속의 조와 게이브, 얼사는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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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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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었다. 이런 나는 무슨 재미로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한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저자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딸의 엄마로 자신이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라는 인생 모토를 가지고 늘 '뭐 하고 놀지?'를 외치는 진짜 잘 노는 마흔 넘은 여자라 소개하고 있다.

꾸미지 않고 관리하지 않으면 듣게 되는 '아줌마'라는 소리
마흔이 넘으면서 아이의 학교를 가도 꾸미든 안 꾸미든 아이들의 입 속에서 터져 나오는 '아줌마'

아줌마들은 오전 시간, 잠시나마 수다를 떨고 고민을 풀어놓으며 서로 같은 처지임을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다. 묵었던 감정을 털어내고 치유까지 받는다. 떠나갈 듯 박장대소 한 번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꿈도 이름도 잊고 웃는다. (14p)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봤을 것이다. 건설적이거나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시간때우기를 위해 앉아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지만 분명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합리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꿈도 이름도 잊은 채 아내, 엄마, 며느리, 딸 등의 여러 명찰들과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살아가는 그녀들에게 그 시간만큼은 누구도 방해해서는 아니 방해받고 싶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는 '마흔'이라는 특정 나이를 정한 채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에세이라 여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어느 새 '마흔'이라는 단어는 머릿 속에서 사라진 채 결혼과 육아, 그리고 꿈과 재미 등의 그녀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거나 겪고 지나간 이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역시도 '마흔'이 넘으면서 이전과 다른 삶이 펼쳐지고 그로 인한 좌절과 우울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좋아했던 것과 지금 하고 싶은 일 등을 떠올려보면서 그녀가 써 내려간 삶의 이야기에 울컥하기도 하고 버럭하기도 하면서 '다들 이렇게 살고 있구나!'라는 마음에 한편으론 위안을 받기도 했다.
 
그녀의 책 속에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또 다른 책이 존재했다.
각 파트별로 에피소드를 읽어가는 재미와 책 속에 담긴 좋은 글귀와 그녀가 소개하는 작품들은 또 하나의 볼거리와 감동을 준다.

인생에 굴곡이 없는 사람이 없다지만 평온하고 동화같이 행복할 것같았던 자신의 삶에 균열이 생기고 벼랑 끝에 몰리게 된 그녀가 찾은 삶의 재미는 글을 쓰는 작가였다.
작가가 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위한 그녀의 노력과 재능이 합쳐져 지금은 인생 2막의 인생이라는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다.

성공은 때로 어이없이 찾아온다. 뼈를 깎는 노력과 인내가 아니더라도 대박을 맞이하는 일이 있다. 열심히 놀다가 보니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유명해져 있었다. (164p)

유명 블로거가 되어 맛본 성공의 짜릿한 경험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는 그녀.
그녀의 말처럼 어쩌면 아이들만 잘 노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역시도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잘 노는 것이 필요한 것같다.

'무슨 재미로 사나?'가 아닌 '뭐 하고 놀지?'라는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기분좋아지는 삶을 기대하게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남들처럼 잘 놀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면 되지 뭐 그리 난리야?"라는 생각만 하지 않음 절반은 유쾌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다."
- 오프라 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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