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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심이, 널 안아줄게 - 고민이 많은 세상 모든 영심이에게 하는 말
이지니 글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평점 :

어린 시절 TV로 방영했던 만화 영화 중 유난히 좋아했던 만화가 있었다.
절대 미인도 아니요. 그렇다고 쭉쭉 빵빵한 몸매도 아닌 정말로 정말로 평범한 여중생이였던 '영심이'
지금이라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다양한 만화와 영화 등 지난 방송들을 마음껏 볼 수 있지만 그때는 그 시간이 아님 운이 좋을 때 주말에 재방송을 해줄 때가 아니고는 볼 수 없었던 시절이였기에 왠만해서 본방을 사수해야했다.
그때 초등학생이였던 난 '영심이'를 언니라고 부르며, 영심이와 하나되어 얄미운 구월숙과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일편단심 영심이만을 바라보며, 영심이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로 영심이를 좋아했던 왕경태 등이 등장하는 '영심이'를 사랑했더랬다.
그땐 열 네 살의 영심이의 마음을 백프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중년이 된 지금 다시 만난 영심이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순수했던 마음과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였다.
<영심이, 널 안아줄게> 는 고민이 많은 세상 모든 영심이에게 위로와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그때의 '영심이'도 고민이 많아 때로는 울기도 하고 달님에게 간절히 기도하기도 하며 잘 이겨내었다.
시험이 고민이 되어 달님에게 자신이 본 문제만 나오길 간절히 기도하는데 그런 영심이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다시금 그 장면을 보니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영심이, 널 안아주게>는 어린 시절 내가 본 영심이 만화 장면과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함께 담고 있다.
영심이 만화는 '추억 소환'의 역할을, 작가의 메세지는 따뜻함을 담아 토닥토닥 우리를 위로하고 용기를 내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늦었다고 생각해서 시도조차 안 하려고?
차라리 빨리 포기하는 게 훨씬 낫다고?
거짓말, 너도 다시 일어서고 싶잔으아.
누군가 네 길을 응원해주길 바라잖아.
그럼 어서 일어나.
옆 사람 눈치를 볼 필요는 없어.
그가 너의 인생을 살아주지 않아.
진부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이거 하나만 더 말하고 싶어.
무조건 널 응원하려는 게 아니야.
머뭇거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래.
한 달 후
일 년 후
십 년 후
또 다시 널 건드릴 무언가가
지금 망설이는 그것이라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하기로 마음먹은 지금이
가장 이른 때란 걸 절대로 잊지 마.
- 늦었다고 생각될 때
<영심이, 널 안아줄게>를 통해 다시 만난 '영심이'
진심으로 반가웠으며, 책 속에 수록된 장면 하나 하나를 통해 그때의 그저 웃기만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로의 '영심이'가 아닌 열 네 살 '영심이'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비록 나는 중년이 되었지만 내 마음 속 '영심이'는 영원히 십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 시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며, 짧은 글귀라 금방 읽을 수 있겠지만 조금씩 천천히 읽어본다면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짧은 글귀와 얇은 두께이기에 읽기도 휴대하기도 좋은 이 책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