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어머니의 날 1 타우누스 시리즈 9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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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도 다르고 같은 작가라도 좋아하게 된 작품도 다를 것이다.
내가 넬레 노이하우스를 만난 건 육아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도서관에 갔다 책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게 되면서다.

<사악한 늑대>, <깊은 상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 타우누스 시리즈는 총 여덟 작품이 출간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어 매니아층이 형성되었다.
그런 그녀의 작품을 한권 한권 빌려 있는 재미로 인해 책을 다시금 읽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틈틈히 읽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그런 그녀가 아홉번째 작품을 가지고 우리 곁에 돌아왔다.
<잔혹한 어머니의 날>
제목부터 섬뜩하다. 어머니의 날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소설은 어느 여학생이 누군가에 의해 익사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천상의 존재 같던 노라 바르텔스의 아름다움도 영원히 안녕이었다. '그가 그렇게 되길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노라의 몸이 가라앉는 것을 보며 잠시 권력과 힘, 도취감에 젖었다. (14p)

살인자의 심리를 잘 담아내고 있는 이 구절을 읽으며 섬뜩하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앞선 '타우누스 시리즈'에서도 그랬듯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아니 더 잔혹해졌다.

자신을 더 이상의 희생자가 아닌 사냥꾼이라 말하는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에 의해 사냥되어진 피해자의 수는 도대체 얼마나 되는것일까?

보덴슈타인반장과 피아, 너무도 보고 싶었던 두 주인공이 드디어 등장했다.
이들이 등장했다는 건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
그렇다. 아무도 찾지 않아 집안에서 부패한 시체와 견사에 가두어진 개가 발견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고독사로 여겼다. 하지만 견사 밑에서 유골들이 발견되고 이 유골들이 오래 전에 발생했던 실종 사건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사건이 아닌 연쇄살인이라는 예상치못한 엄청난 사건이 된 것이다.

죽은 남자의 신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아내의 의문의 죽음과 여러 명의 자식들.
그의 가정은 특별했다. 고아들을 입양하여 키웠으며 그가 죽은 후의 상반된 평판과 학대의 정황들.
정말 죽은 노인이 그녀들을 죽인 것일까?
공통점이라고는 없을 것같은 피해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모두 '어머니의 날'전과 그날에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다소 낯선 '어머니의 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1914년 미국 윌슨 대통령 재임 시 법이 제정되어 전 세계 100 개국 이상에서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기 위해 법으로 정해야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만큼 그날에는 파티를 하는 집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의 날'이 싫었던 이들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고 있으며 아동 학대와 방임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물에 대한 묘사와 섬세한 감정 표현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스릴러장르의 특성을 잘 담아내면서 작품 속으로 빨려들게 하였다.

특별한 날이 되어야 할 그 날이 잔혹함으로 물들어 피해자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상처를 안겨준 범인은 도대체 누구이며, 시체를 랩핑과 익사라는 잔혹한 방법으로 죽인 것일까?

"작년에 그녀는 오지 않았다.
아마 오늘도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아홉번째 <잔혹한 어머니의 날>로 귀환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이 소설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그 답을 찾아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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