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벼워지는 동요 테라피 - 들으면서 치유하는 음악 디톡스
시오야 다카하루 지음, 정창열 외 옮김, 야마니시 도시히로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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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는 아이들이 듣는 노래 아닌가?'
'옛날 노래를 이제 와서 들을 필요가 있나?'

'동요'라고 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이 들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동요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은 기억에는 없지만 엄마나 아빠의 목소리를 통해서이다.
놀이를 할 때나 잠을 잘 때 보통 노래를 불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도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가요보다는 동요를 많이 듣고 부르다보니 혼자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에도 동요를 흥얼거리는 내모습에 피식 웃기도 한다.

노래는 우리의 신체와 정서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 중 동요가 우리에게 주는 파급효과가 크다. 그것을 입증하고 보여주는 책이 있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동요테라피>로 일상 속에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로 힘든 어른들이나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면서 자신마저 잊어버리는 치매 환자들까지 동요를 들으며 옛 추억을 회상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며 서서히 감정적인 치유가 되는 등의 동요가 주는 효과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요즘에는 심리 치료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 '동요 테라피'는 들으면서 치유하는 음악 디톡스의 하나이다.

음악에는 인간의 과거를 회상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동요는 어린 시절에 들은 곡이라 듣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즐겁고 그리운 추억이 가슴에 북받쳐 옵니다. (25p)

우리는 동요를 들으면 단순히 정서적으로만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녀 교육의 대가를 통해 동요가 지적인 효과를 가져옴을 보여주었다.
동요에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이나 옛 노래의 경우 고어로 기록되어 있기에 그런 노래를 친숙하게 즐기다보면 지식과 교양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동요의 경우에도 노랫말을 보면 시적인 표현이 많이 담겨있고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동요를 통해 배우게 되는 단어와 의미도 많다.

저자는 일본 동요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점차 아이들이 동요를 접할 기회가 없어질 뿐 아니라 동요의 정의조차 모호해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는 비단 일본만이 아닌 우리 나라의 교육 과정에서도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동요를 부르는 경우도 적어질 뿐 아니라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동요보다는 인기 가요를 가지고 댄스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가끔은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어린 시절의 나와는 다름에 괴리감마저 들기도 한다.

동요를 들을 때 어른과 어린이는 각각 어떻게 음악을 받아들일까?

심리 요법에 활용되는 동요를 이야기하면서 어른과 어린이가 받아들이는 음악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였다.
어린이는 음악을 듣고 그 곡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어른은 그 노래에 담긴 뜻을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은 지식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노래에 투사한다고 한다.

이 책은 동요 테라피의 이론과 실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론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동요가 가진 힘과 뇌과학과 연관한 효과와 그림책 테라피와의 관계 뿐 아니라 개인심리학의 대가인 아들러 심리학과의 결합을 통한 동요 테라피의 효과 등을 말하고 있다.
실천편에서는 실제적 현장에서나 아이들에게 적용해보면 좋은 Tip을 알려주고 있다.

동요는 어린이들만이 들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어린 시절 그렇게 부르고 들었던 동요가 주는 많은 이점을 알게 해 준 이 책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가 동요를 들으며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효과를 주는 '동요 테라피'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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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잊어버린 것 - 마스다 미리 첫 번째 소설집
마스다 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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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시리즈로 처음 알게 된 그녀의 첫번째 단편집인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만화가로만 알고 있던 그녀가 열 편의 짧은 소설을 썼는 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였으며,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5년 전에 잊어버린 것이라....
이 제목은 그녀가 쓴 열 편의 단편 소설 중 한 편의 제목이였다. 빠진 단어가 있다면 '깜빡'이라는 단어로 이 '깜빡'이 반전포인트로 자리잡고 있었다.

처음 시작하는 몇 편의 소설을 보자면 19금 소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분명 글의 시작 전에 약간은 '야한 이야기'도 있다고 그녀가 힌트를 주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 속 야함의 수위는 보자면 관능적이고 외설적이라기보다는 '아슬아슬함'과 '유쾌함'이 함께하는 약간은 볼이 발그레질 수 있는 정도(?)
(여기서 잠깐!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다른 단편 소설의 경우도 그렇지만 그녀의 열편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야기 중에도 유독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는 이야기가 있었다.
<머스코비>에 등장하는 미사야와 머스코비.
미사야가 자신의 처치와 비슷한 머스코비라는 새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신경을 쓰던 중 조류관찰을 하러 나온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먹이를 줄거라 생각해서 뒤뚱뒤뚱 와 있는 머스코비를 보며 그녀가 속으로 건네는 말과 할아버지의 관심 밖이거라 여긴 머스코비가 조류관찰 수첩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미사야의 모습은 뭉클함마저 들게 했다.

머스코비, 넌 아니야. 여기서 너는 진짜 새가 아니라고.
(118p)

머스코비1
머스코비는 할아버지의 수첩에 적혀 있었다. 머스코비는 카운트되어 있었다. 셈에 넣지 않는 새 따위, 할아버지에게는 없는 것이다. 새는 모두 다 새였다. (120p)

많은 이들이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고 비난하는 말을 하더라도 단 한명이라도 그 존재를 인정하는 이는 있을 것이다. 그 단 한명으로 인해 나의 가치가 달리 해석되고 세상이 달라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이야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5년 전에 잊어버린 것>은 평범한 일상 속 우리 이웃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잠시나마 다른 곳으로 눈길과 마음을 돌렸지만 결국은 자신의 자리로 찾아오면서 해피엔딩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와 감정노동자의 고충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같은 하루를 누군가로 인해 후련함을 느끼게 이야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 등 그녀가 풀어내고 있는 열 편의 이야기보따리 속을 들여다 보며 울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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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어른인 척 말고 진짜 느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박산호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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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뭐가 그리도 좋아보였는지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어디든지 다닐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한 몫을 했던 것같다.
자유...어쩌면 그때가 더 자유로움과 순수함 그리고 마냥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절이였음을 어른이 된 지금 깨닫게 되었다.

어디에도 어른의 기준은 없다.
어른은 이래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그럼에도 어느 시점이 되니 '넌 어른이야.'라고 말하면서 각자의 기준이나 틀에서 어른답지 못함을 지적할 때가 많다.
어른이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고 누가 정한 것인가?

어른이라면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해내야하는 것이고 하지 못함은 부끄러운 것이라 여기게 만드는 이들을 간혹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날 때면 '어른이라면 정말 다 잘해내야 하는거며, 실수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인가?'라고 반문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박산호작가의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는 제목부터가 와 닿았다.
어른에게도 분명 어른이 필요하다.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이들의 이야기는 내가 살아감에 있어 자양분이 될 때가 많다.
아이들에게도 코칭을 해주는 이들이 있으면 자신이 가고자하는 길을 정하거나 걸어감에 있어 조금은 수월하고 잠시 쉬어감에 있어 안식처가 될 수 있듯이 어른이라 말하는 나에게도 나를 이끌어주는 또 다른 어른이 필요하고 그들로 인해 힘겨움을 이겨내기도 한다.

"누구나 어른이 되는 건 어렵다."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의 수많은 탐색전을 거쳤음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어려움, 주어진 자유만큼이나 책임이 따른다는 점, 누군가에게는 조언을 듣는 입장이요. 또 누군가에게는 조언을 해주는 입장인 어른인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지녀야 할 태도는 오히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다져온 나의 믿음이 언제든지 틀릴 수 있고, 틀렸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유연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20p)

내 한마디가 그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하며 노력한다. 내 한마디가 그들의 인생을 걸고 의지할 수 있는 한마디가 될 수 있게 하자고.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소망을 짓밟는 말은 하지 말자고. 누군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이 말에 깃들어 있다는 걸 내가 직접 경험했으니까. (128p)

물론 한 개인의 생각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 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어른인 척'하며 생활한 적은 없었는지, 나이듦은 두려움이 아닌 내가 좀 더 농익어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음을.

'어른'이라는 단어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 마음 속에 아직 자리잡고 있는 아이같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기도 하면서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느낌이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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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
365페이지 지음 / 다독임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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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
잔 걱정, 쓸데없는 감정 소비.

어느 새 감정에 무던해진 내 모습에 감탄하다가도
문득 잃어버린 나의 순수함이 그립다.

모든 것을 다 팽겨치고 그냥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 느낄 때가 있다.
표지 속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의 일부를 보는 것같아서인지 단순히 그려진 그림이지만 나의 감정이 투영되어 느껴지면서 더욱 눈길이 갔다.

365페이지라는 이색적인 이름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작가의 <오늘-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읽기 전에는 표지의 느낌이나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무기력함이나 우울함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였는데 막상 책장 속 이야기는 일상을 생활하며 느끼게 되는 솔직한 감정과 생활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지치고 힘든 일상 속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그 상황과 공간을 벗어난 후 자신만의 공간에 돌아와서 느끼게 되는 잠시만의 휴식과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등이 주는 즐거움들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보는 나 역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는 자신과 다르지 않는 소소한 일상을 기꺼이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으며, 자존감을 높인다거나 위로를 담아내고 때로는 시원한 청량감을 담은 사이다같은 표현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이야기와 달리 짧지만 강한 여운을 주었으며, 특별하지 않아 더 공감이 되면서 주변의 이웃 한 사람을 더 알게 된 느낌을 주었다.

너무 힘든 하루는 내 것이 아니었음을....

지나치게 힘든 하루가 계속될 때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오는건가? 벗어나고 싶다."
분명 나만 그런 것이 아님에도 그때는 주변은 보이지 않기에....

그녀의 제목을 빌려 오늘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서 경력단절의 생활이 시작되었던 그때, 조금만 고생하면 다시 일을 하며 나의 생활을 찾아갈 수 있을거라 믿었지만 그러지 못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지.
모든 것이 서툴고 초보였던 나에게 결혼과 육아 모두가 버거웠던 시절이 지나 이제는 10년차 주부가 된 나.
아직도 "잠시만의 휴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가 되는 게 힘들구나..."라고 생각이 들지만 내일이 아닌 오늘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지금.
"정말 잘하고 있어! 엄마인 지금의 모습도 너이고, 아내인 지금의 모습도 너이고, 딸의 모습인 지금도 너이고, 며느리인 지금의 모습도 너야.
전보다 이름표가 많아지고 역할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너의 존재가 누군가에겐 더 필요해졌음을 느끼며 힘내보자! "
스스로의 머리와 어깨를 문지르며 속삭여본다.
"지금껏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잘해낼거야!"
쓰담쓰담....

평범한 그녀의 일상 속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늘- 나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면서 나를 비롯한 누군가의 일상이기도 한 공감되고 씁쓸함과 유머스러움이 함께 담긴 이 책을 통해 오늘 하루라도 나 자신에게 그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나 자신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를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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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의인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2
에드거 월리스 지음, 전행선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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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문명화된 국가의 모든 권력과 확립된 기관에 대항하는 네 명의 남자라, 그것도 의문의 인물들이라니요."

나라일을 하는 의원들은 네 명의 의인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들에게 네 명의 의인은 두려움의 대상이면서도 못마땅한 존재이기도 했다.

반면 네 명의 의인은 자신들의 요구를 미리 협박 편지를 통해 관철시키고 있으며, 자신들의 요구의 정당화와 실행을 알리기 위한 행동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의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가끔 매스컴을 통해 위험한 상황이나 순간임에도 자신보다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에 들어들어 그들을 구해내는 이를 두고 '의인'이라 부르며, 때로는 그들을 히어로로 여기기도 한다.

에드거 월리스의 작품 속의 네 명의 의인은 인간이 만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악한 자들이 처벌을 면하고 살아감을 두고 볼 수 없어 자신들이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의 행동의 옳고 그름의 판단이 사실 쉽지 않다.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면 그들의 행동이 부당하고 아무리 사악한 자라도 사적으로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 또는 내 가족과 관련해서 사악한 자들이 법망을 벗어나서 처벌을 면하거나 그들을 도와주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이들을 보게 되면 사적으로라도 처벌을 하려는 네 명의 의인의 행동이 정의롭다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오랜 고전 추리소설임에도 에드거 월리스의 <네 명의 의인>이라는 작품은 촌스러움이나 고전적인 서술이라는 느낌보다는 현대적인 추리소설과는 또 다른 이색적인 매력과 함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작품이라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세상에는 신체적으로는 영웅이나 도덕적으로는 겁쟁이이며, 죽음은 코웃음 치면서 개인적인 수치는 알려질까 두려움에 떨며 사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28p)

개인적인 수치가 알려질까 두려움에 떠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꼬집어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부패하고 타락한 이들이 네 명의 의인의 협박 편지를 받아들고 보이는 모습에서 여실히 잘 드러나고 있다.

죽음보다는 국민과의 신뢰가 깨트려졌을 때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상상과 경험 때문에 그들의 협박 편지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강행해나가겠다는 '올곧고 영예로운 신사'라 칭하는 레이먼 경(외무부 장관)과 네 명의 의인의 신경전과 전개될 결과가 이야기를 읽어가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주었다.

죽음과 맞바꿔도 될 만큼 가치있는 법안인가에 대한 고민과 네 명의 의인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갈등하는 이와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대의를 위해 절대적인 위험성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위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자 함을 마지막까지 경고하는 네 명의 의인들의 불꽃튀는 대결이 이 작품의 몰입도와 가독성을 높여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던 <네 명의 의인>은
사건의 과정과 결과가 모두 숨죽이게 만들면서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을 오래만에 만났다는 생각에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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