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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어른인 척 말고 진짜 느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박산호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뭐가 그리도 좋아보였는지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어디든지 다닐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한 몫을 했던 것같다.
자유...어쩌면 그때가 더 자유로움과 순수함 그리고 마냥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절이였음을 어른이 된 지금 깨닫게 되었다.
어디에도 어른의 기준은 없다.
어른은 이래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그럼에도 어느 시점이 되니 '넌 어른이야.'라고 말하면서 각자의 기준이나 틀에서 어른답지 못함을 지적할 때가 많다.
어른이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고 누가 정한 것인가?
어른이라면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해내야하는 것이고 하지 못함은 부끄러운 것이라 여기게 만드는 이들을 간혹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날 때면 '어른이라면 정말 다 잘해내야 하는거며, 실수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인가?'라고 반문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박산호작가의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는 제목부터가 와 닿았다.
어른에게도 분명 어른이 필요하다.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이들의 이야기는 내가 살아감에 있어 자양분이 될 때가 많다.
아이들에게도 코칭을 해주는 이들이 있으면 자신이 가고자하는 길을 정하거나 걸어감에 있어 조금은 수월하고 잠시 쉬어감에 있어 안식처가 될 수 있듯이 어른이라 말하는 나에게도 나를 이끌어주는 또 다른 어른이 필요하고 그들로 인해 힘겨움을 이겨내기도 한다.
"누구나 어른이 되는 건 어렵다."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의 수많은 탐색전을 거쳤음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어려움, 주어진 자유만큼이나 책임이 따른다는 점, 누군가에게는 조언을 듣는 입장이요. 또 누군가에게는 조언을 해주는 입장인 어른인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지녀야 할 태도는 오히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다져온 나의 믿음이 언제든지 틀릴 수 있고, 틀렸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유연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20p)
내 한마디가 그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하며 노력한다. 내 한마디가 그들의 인생을 걸고 의지할 수 있는 한마디가 될 수 있게 하자고.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소망을 짓밟는 말은 하지 말자고. 누군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이 말에 깃들어 있다는 걸 내가 직접 경험했으니까. (128p)
물론 한 개인의 생각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 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어른인 척'하며 생활한 적은 없었는지, 나이듦은 두려움이 아닌 내가 좀 더 농익어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음을.
'어른'이라는 단어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 마음 속에 아직 자리잡고 있는 아이같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기도 하면서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느낌이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