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텅바이몽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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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얼마나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면서 사나요?
타인의 시선을 신경을 쓰는 만큼 자기 자신에게도 신경을 쓰고 있나요?


태어남은 선택하지 못하지만 태어난 이후부터의 삶은 선택이 가능함에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한 힘겨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어쩌겠어, 이게 나인걸!>에서는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유형별로 잘 표현하면서 다양한 가면 속에 가려놓은 캐릭터의 모습을 보며 "~ 이건 나의 모습인데..."하면서 어쩜 이리도 비슷할까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우리는 참 다양한 가면을 쓰면서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어쩌겠어, 이게 나인걸!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나 역시도 어릴 적부터 주변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롭지 않았기에 '~인척'하며 나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는 배려라는 보기좋은 말 뒤에 나 자신을 묻어두면서 나보다는 남을 먼저 챙기면 지내왔다.
그것이 오래도록 나와 함께 해오다보니 쉽게 그 가면을 벗어던지고 나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것이 잘되지 않았으며,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면서는 더욱 그러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은 감춘 채
'척척척'하느라 바쁜 우리.

이제 ''은 그만!
지금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 솔직한 내 마음을 보여주는
'ME밍아웃'을 시작합니다
.


이 책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가 먼저 알아차리고 솔직한 나의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고....


강한 척하는 선인장 가면, 있어 보이는 척하는 있어빌리티 가면, 억지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유리 가면, 마른 몸을 숨기고자 하는 핫도그 가면, 숨어 지내려는 털복숭이 가면.
하나 하나의 가면들마다의 나름의 이유와 고충이 있다.
어느 하나가 나의 모습이다가 아닌 이 모든 것들이 섞여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 중 나랑 똑같네 하는 캐릭터를 발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
나는 특별하지 않은 그저 평범함, 특출나게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보통이라는 단어가 좋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너나 나나 비슷한 사람이라는 말이 주는 파급 효과는 클 뿐 아니라 상대로 인한 상처를 빨리 털어버릴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가식조절장애, 인생의 고수, 단호박, 어차피 다 이상해 등 이 책 속에는 가짜 감정 가면을 쓰고 사느라 고생하는 우리들에게 이제는 가면을 벗어던져보라고,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다.

강한 척, 있는 척, 착한 척, 괜찮은 척....
이런 '-'은 어쩌면 낮은 자존감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ME밍아웃 프로젝트'는 자존감을 높이고 타인을 위한 인생이 아닌 온전한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길 응원하고 있다.

예전의 나의 모습도, 지금의 나의 모습도 모두 나.

지나온 시간에 대한 부정이 아닌 현재의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지금이라도 가면 속에 나를 가두기보다는 당당하게 나의 모습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금껏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며 지내온 이들에게 어쩌면 이 책이 조금은 용기를 내볼 수 있도록 힘을 주지 않을까?
사회 생활에선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써야하겠지만 그 이외의 인간 관계에서만이라도 무겁고 답답한 가면을 벗어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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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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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공포감을 즐기는 이도 있겠지만 보통의 경우는 공포감만큼 인간의 감정 중 피하고 싶고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 중 하나가 아닐까?

'보기마' 또는 '부기메'
저녁에 찾아온다.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대답을 하면 납치해간다.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 알아들을 수 없는 울음소리를 낸다. 옛날부터 산에 살았던 요괴다. (312p)

이는 <기이잡설>이라는 고문서에 나오는 보기왕이라 불리는 기이한 존재에 대한 설명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른인지 아이인지 아무도 모른다.
말 그대로 전설의 존재인 그것의 존재를 본 이들마다 설명하는 것이 다르며, 이마저도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그것의 존재를 봤고 그것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야기는 첫 번째 인물인 다하라 히데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댁에서 기이하면서도 무서웠던 경험이 성인이 된 그를 따라 다니면서 결국 그의 일상뿐 아니라 자신이 이루어놓은 가정마저 무너뜨리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의 존재가 '보기왕'이라는 것말고 어떠한 정보가 없기에 그것의 존재는 두려움을 넘어서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하였다.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대답하면 안 된다. 문을 열어줘도 안 된다.
절대로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히데키를 찾아왔단다.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뱃 속의 아이인 치사의 일로...
히데키는 놀란다. '치사'라는 아이의 이름은 부부 두사람만이 아는 이름이기에.
그러나 자신을 찾아온 손님은 어디에도 없고 소식을 전해주러 온 후배가 갑자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게 되고 그 후부터 히데키에게 괴이한 일이 계속된다.

<보기왕이 온다>는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히데키와 그의 부인 가나, 영매사인 마코토는 보기왕이라는 끔찍한 존재와 '치사'라는 아이가 매개가 되어 연결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공포감은 극에 달하고 그것의 정체가 서서히 들어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어쩌면 인간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누가 봤는지, 누구에 의해 이야기가 처음 전해졌는지 모르지만 그 이야기는 서서히 우리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어느 순간 툭툭 튀어나오거나 떠오르면서 공포감과 두려움으로 변하게 된다.

<보기왕이 온다>는 '그것'의 존재가 주는 극한의 공포감만이 아니라 '그것'의 존재가 비틀어진 인간의 감정에 의해 불러들어진 주술적 의미의 '저주'임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심리적 부분도 잘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분명 호러 소설임에도 장르의 구분을 짓기 어려울만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포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을 그렇게 선호하는 나이지만 이 책은 점점 빨려 들어가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가독성도 좋고 몰입력도 좋은 <보기왕이 온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을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아마도 읽고 나면 한동안 초인종 소리나 전화벨 소리의 울림에 깜짝 놀라게 될 뿐아니라 '여보세요'라는 말도 입 밖으로 내기가 두려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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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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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듯한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작품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사랑스럽다 여길만큼 귀여운 캐릭터의 장미와 스미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호기심많고 재빠르고 날씬한 누나 장미겁많고 얌전한 동생 스미레.
이들은 인간이 아닌 고양이들이다
그들을 데려간  주인인 영식의 해외 출장으로 인해 원치 않은 장소 이동과 함께 만나게 되는 깡패같은 영식의 동생 영채와의 동거동락은 시작부터 장미와 스미레에게 긴장감을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장미와 스미레는 그들에게 마녀집사같은 영채가 신경쓰이고 늦은 귀가와 축처진 모습에 걱정을 하게 되고 자신들의 방법으로 위로한다.
 둘로 인해 점차 달라지는 영채는 처음과 달리 장미와 스미레를 사랑으로 대해주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많아졌다.

그러던  우연하게 만난 감나무 위의 장고그는 장미와 스미레와는 달리 영채의 집에 있는 캣타워와 같은 곳이 아닌 바깥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었다
장고는 장미와 스미레에게 숲의 존재를 말하게 되고 호기심많은 장미는 숲에 함께 가자는 장고의 제안에 응하게 된다.


장고와 함께 마음껏 숲을 뛰어 다니면서 잔디 위도 뒹굴고 나비를 잡으러 쫓아다니고 커다란  나무꼭대기에 올라가 앉아서  너머로 지는 해도 바라보고 별도 보게  장미는 집이라는 좁은 공간이 아닌 자연이라는 넓고도 자유로운 공간에서 그동안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경험을 했다.
 경험은   장미의 생활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는 인간도 다르지 않다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는 이도 있지만 용기를 내어 드넓은 세상에   나선 이들은 다시금 좁은 공간으로 돌아가기를 꺼려하면서 자유를 만끽하기를 바라게 된다.

장고로 인해 숲의 매력에 빠져든 장미는 동생 스미레는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언제고 자신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숲으로 다시금 떠날 것을 암시한다.

'무언가를 바라볼 때는 무언가와 같이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모습이 달라져.'  (110p)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모두에게 똑같은 모습으로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같은 곳을 보더라도 어떠한 감정이나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름을  표현해주는  문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를 두고 이야기하는  마리의 고양이장고는 자유를스미레는 먹고 사는 장미는 사랑이라 말한다.
그럼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
소중한 것은 지키고 싶은 그것은  자신이기도 하며 나의 가족이기도 하기에  무엇이다라고 결론짓지 못했다...

'언제라도 숲으로 돌아와장미야기다리고 있을게.' (117p)

장미는 과연 동생 스미레와 점점 정이  영채를 두고 숲으로 돌아갈까?
 
동화같은 이야기와 귀여운 일러스트는 냥이를 좋아하지도 않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남에서 '나쁜 ' 이름 짓었던 영채를 '마녀집사'
 부르다 점점 서로에게 스며들면서 처음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낯설음에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의지하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의 존재감이 자리잡게 되어가고 의지하게 되는 과정 속에서 '스며든다' 말이  좋았다.

사랑스러운 냥이와 영채그들이 보여주는 '서로에게 스며드는 ' '대신할  없어' 뻔한  뻔하지 않고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의 스미레의 이야기에서는 뭉클함마저 들었다.
책장을 덮고 다시  표지  이들의 모습이 처음  책을 읽기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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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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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는 재판관보다 훨씬 위에 존재합니다. 그녀에게 맞설 수 있는 건 오직 같은 여신인 테미스 정도겠죠. 법정 안에서 재판관은 분명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판단까지 절대적이라고는 도무지 말하기 어렵죠. 지금껏 재판관들이 내린 판결이 일반 시민의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고 얼마나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까."
(364p)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엄청난 악취가 코를 찌르고 피해자는 잠옷차림의 주부로 육안으로 봐도 시신임을 알 수 있었다.
여기까지만 보자면 일반적인 치정이나 강도 등에 의한 살인이라 여길 수 있었다. 하지만 범인은 의도적으로 단서를 남겼다.
피해자의 지문과 피를 이용하여 적은 네 글자.
'네메시스'

"날개가 달린 여신이지. 인간이 저지르는 몰상식한 행위에 대한 신의 분노를 의인화했다고 해. 어원은 의분인데 개중에는 복수로 잘못 해석하는 사례도 있어."
(19P)

그럼 죽은 이 여인은 어떤 몰상식한 행위를 하였기에 신의 분노를 산 것인가?

와타세경부 시리즈, 그 두 번째이야기는 <네메시스의 사자>이다.
나카야마 시치리작가는 결코 가벼운 내용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는다. 늘 사회와 관련하여 예리한 통찰력으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고 사회 문제에 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번 작품의 경우도 그랬다.
'사형제도의 존폐', 묻지마 살인으로 인해 불특정인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자와 치정에 의한 살인임에도 감형을 통한 사형을 피한 사례 등과 법이 하지 못한 처단을 의분이라 내세우며, 살인을 행한 자에 대한 직접적인 처단이 아닌 피의자가족을 찾아서 처단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강서구 피시방 사건, 거제도의 묻지마 폭행살인사건, 여자친구를 비롯한 가족을 모두 살인한 사건 등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는 강력 범죄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특정인에 대한 분노로 이루어지는 범죄보다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 통제하지 못하고 이루어지는 범죄에 이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 속 이야기인 것이다.
심신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거나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법망을 빠져나가 제대로 된 판결과 죄값을 치루지 않는 지금의 형국이 <네메시스의 사자>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형이 아닌 온정적 판결로 피의자들이 제대로 뉘우치지 못하고 사회로 돌아옴을 걱정해야는 현 실정과 피해자나 그의 가족들은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형마저 감형되어 제대로 죄값을 치루지 못함에 원통해야하다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그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이 일반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음은 전세계적인 현상일 것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그들을 대신 처벌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마음 속 '숨은 악의'라고 해도 그 악의를 때로는 드러내고 싶을 때가 있다.

<네메시스의 사자>속의 범인이 그런 우리의 숨은 악의를 밖으로 드러내며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는 피해자유족의 대변인인가? 시민 감정을 대변함을 가장한 위협적인 연쇄살인마인 것일까?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피의자가족에 대한 살인과 그 장소에 남겨진 네 글자인 '네메시스'
와타세 경부와 범인의 숨막히는 심리전과 피해자유족들의 경찰에 대한 불신, 함정 수사 등 극의 전개에 있어 재미 뿐 아니라 결과의 궁금함을 유발하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의 필력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다.

어려운 문제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사형제도와 관련한문제와 심신미약자나 청소년범죄에 대한 처벌 문제 등 사법부에게 던져진 숙제를 다시 한 번 좀 더 깊이있게 고민해야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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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원작 에프 클래식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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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요?
꿀을 좋아하는 배가 볼록나온 귀여운 캐릭터의 곰돌이.

우리는 그를 '곰돌이 푸'라 부른다.
그가 왜 곰돌이 푸라고 불리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왜 좋으냐고 누가 물으면 "그냥 그냥~ 귀엽잖아"라고 말하게 되는 노란 곰돌이 푸.
그의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성인이 된 지금 읽게 되었다.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곰돌이 푸>는 자그마한 크기의 얇고 가벼운 표지가 깜찍하다.
크리스토퍼 로빈이라는 아들이 좋아하는 곰 인형을 보고 모티브 삼아 이야기를 지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어 탄생한 <곰돌이 푸>의 작품을 읽는 동안 어린 시절로의 여행뿐 아니라 푸와 친구들의 엉뚱발랄한 행동에 웃음이 나오면서 따뜻한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

곰돌이 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꿀.
이 꿀을 둘러쌓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꿀이 있는 나무에 올라가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은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풍선을 빌리는 것. 풍선을 이용해 꿀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지만 결국은 꿀은 얻지 못하고 풍선을 터트려 지상으로 다시 내려오게 되고 후유증으로 한동안 팔을 내릴 수 없게 된 불쌍한 우리의 푸~
시작부터 곰돌이 푸의 엉뚱함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곰돌이 푸>의 작품은 여러 개의 단편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이야기속에는 곰돌이 푸만이 아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핑크 돼지 피글렛과 나이를 지긋하게 먹은 회색 당나귀 이요르, 토끼, 올빼미 등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거나 상황이 발생하여 해결함에 있어 그들 나름은 진지하게 때론 심각하게 반응하지만 나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엉뚱발랄함에 웃음을 유발하는 존재들이였다.

모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각각의 매력을 지닌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과 달리 순수함을 많이 잃어버린 나의 모습에 씁쓸함도 들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에는느끼지 못한 또 다른 감정과 시각이 생겼음을 발견하기도 했다.

다시 순진해지고 싶고, 다시 엉뚱해지고 싶고, 누군가를 위해 진정으로 슬퍼하고 기뻐하고 싶은 당신에게 곰돌이 푸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책 뒷면에 나와 있는 이 문구처럼 곰돌이 푸은 그랬다. 순진하고 엉뚱하고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위해 진정으로 슬퍼하기도 기뻐하기도 했다.
사실 곰돌이 푸가 좋아하는 것은 꿀이기도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크리스토퍼 로빈을 비롯한 자신의 주변의 친구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푸야, 너는 아침에 일어나면 맨 처음 생각하는 게 뭐야?"
라는 피글렛의 질문에
"아침으로 뭘 먹을까 하는 생각. 피글렛, 너는 뭔데?"
라고 답하는 푸.
"나는 있지.... 오늘은 또 어떤 신나는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
피글렛에 대답에 푸가 깊이 생각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데...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생각과 표현은 다르지만 어떠한 신나는 일이 오늘 또 펼쳐질까 생각하는 그들처럼 우리의 오늘도 어떤 신나는 일로 기분좋게 하루를 보낼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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