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 생생 과학 1
히라야마 렌 감수 / 글송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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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를 재미있게 보는 법
1. 아이 곁에서 대화하듯 읽어 주세요.
2.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 시대부터 읽어도 좋아요.
3. 공룡 능력치를 보면서 어떤 공룡이 더 셀지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세요
4. 공룡 용어 사전을 통해 아이의 어휘력을 넓혀 주세요.
5.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니며 읽어도 좋아요. (이는 이 책이 가진 좋은 점이랍니다^^)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쥬라기 공원>
이 탄생하였다. 그 당시 이 영화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만큼의 강렬한 영화로 지금껏 기억되고 있다.
실물 크기의 공룡이 현실에 재탄생된 것같은 착각이 들 만큼 공룡의 활보에 압도당하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에 숨조차 쉬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이 후 공룡과 관련하여 다양한 다큐멘터리나 영화가 제작 반영되었고 그 중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공룡에 대한 관심과 공룡이 살았던 시대와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존재했다 사라졌음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최근 공룡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4세 아들을 위해 선택한 이 책은 권장 연령이 5세~8세임에도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나 공룡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봐도 좋을 만큼 잘 구성이 되어 있었다.

공룡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 이 책에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기에~
공룡이 어떤 동물인지, 언제부터 살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기본으로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그리고 깃털 공룡(처음에는 낯선 용어로 다가왔음^^;)이 무엇인지 등등 공룡에 대한 지식 탐구를 한 후 본격적으로 각 시기별 공룡에 대해 하나 하나 그래픽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목차를 통해 평소 아이가 좋아했던 공룡들을 먼저 찾아서 보는 것이 책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를 높일 수 있다.
수 많은 공룡들 중에서도 아이마다 좋아하는 공룡이 있다. 대체로 널리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의 경우는 말을 배우지 않은 아이도 어설프게라도 발음하며 잘 찾는다는거.

공룡의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세상에 발음하기도 쉽지 않고 종류도 많은 공룡 이름을 아이들은 어떻게 잘 아는지....
딸 아이는 공룡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는지 궁금해했다.
그 답을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공룡의 이름은 공룡 화석을 찾아서 세상에 널리 알린 사람이 지어요. 이름을 지을 때 정해진 규칙이 없어서 발견자들은 여러 가지 재미난 이름을 짓는답니다.
이를테면 발견자의 이름이나, 발견 장소, 발견한 공룡의 몸 특징이나 비슷한 동물 이름, 전설에 나오는 괴물이나 신의 이름으로 짓는 것처럼 말이예요. (108p)

단순히 공룡에 대한 소개만이 아닌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할 수 있는 내용이나 공룡 화석이 어디서 많이 발견되었는지 지도를 통해 한 눈에 보여지고 있어 아이들의 공룡에 대한 지식탐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성이라는 점이 좋았다.

사람과의 크기 비교와 공룡마다의 다른 능력치와 각각의 특징들을 잘 소개하고 있는 <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
휴대하기도 좋은 사이즈이기에 각 지역의 공룡 박물관이나 공룡 화석을 볼 수 있는 곳에 방문할 경우 휴대하고 가서 자신의 눈 앞의 공룡을 찾아 보는 놀이를 해도 좋지 않을까?

아이들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설명보다는 특징적인 부분만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서적이 좋다.
그런 점으로 보자면 이 책은 추천 대상이라 말할 수 있다.
공룡에 대해 거의 모르는 4세 아이가 이 책을 펼쳐놓고 혼자서 중얼중얼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나오면서 아이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한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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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 - 일본이 감추고 싶은 비밀들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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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책을 기획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메이지 유신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설혹 알고 있다고 해도 일본사가들의 극우적인 시각에 의해 정리된 메이지 유신을 알고 있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출간된 메이지 유신 관련 서적(그나마 얼마 되지 않지만)의 대다수가 메이지 유신을 정당화하고, 그 공적만을 강조하는 관점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19p)

2018년은 메이지 유신(1868년) 150주년이란다. 저자도 그랬듯이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라고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알아낸 메이지 유신과 관련해서 일본이 감추려고 한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메이진 유신이 조선에 묻다>은 역사 시간에 배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사건의 진상과 은폐되고 왜곡된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역사와 관련한 서적의 경우는 저자마다 그들만의 주관적인 견해와 역사적 관점에 따라 서술되는 내용이 다르기에 선택을 해서 읽는다고 해도 다소 반감이 생기거나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기에 역사관련 서적을 읽고 나의 견해를 적을 때도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메이지 유신은 단순히 일본만의 역사가 아닌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오래도록 힘든 시간을 보낸 조선 그리고 현재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역사이기도 했다.

우리가 배운 1868년 메이지 유신의 가장 핵심 동력이라 하면 오랑캐와 맞설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현실인식과 부국강병론이라 할 수 있다.
즉 일본의 앞선 혁신 사상가들의 이념에 의해 성공한 것이라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총과 대포에 의해 달성된 것이였다.

총과 대포라는 무기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은 도자기 수출과 내수를 튼튼히 함으로써 이루어졌는데 이 도자기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 조선에서 납치한 많은 사기장들에 의해 발전된 것이였다.

사가 번의 군비, 그 막강한 총과 대포, 그리고 군함의 구축 자금이 아리타 도자기에서 나왔다는 사실, 사가 번이 이를 감추기 위해 도자기 무역에 대한 15년 동안의 문서를 일부러 없애버렸다는 사실도 확연히 알게 되었다. (275p)

저자는 저서에서 우리 선조가 그 기틀을 만들어준 아리타 도자기가 사가 번의 포와 군함으로 변신해서 일본의 근대국가로 변신하고 조선과 아시아 침공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는 역사적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 비통한 심정을 표하고 있었다.

저서를 통해 메이지 유신의 뒤에는 유럽 열강의 조종이 있었음을 자세하게 보여주며 이제껏 우리가 배운 사실보다 깊이 있게 메이지 유신를 다루고 있으며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써가 아닌 일본 내의 상황과 국외의 상황 그리고 조선과의 관계성 등에 대해 많은 역사적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 말은 저자가 서술해놓은 이 저서를 통해서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메이지 유신이라는 일본의 근대화에 있어 혁신적인 개혁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보고 있자면 역사란 기득권의 역사이자 승자의 역사로 그들 사이에 끼지 못하는 이들의 역사는 은폐나 왜곡을 통해 전달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략자의 역사일지라도 외면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볼 것이 아니라 정확한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흑역사까지도 관심을 가지면서 수용과 비판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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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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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려온 작가가 있다.
나의 20대를 함께 해 온 <하루 다이어리>의 작가 이진이 작가님.
그녀의 출간작 중 <하루 일기>는 20대였던 나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그녀의 책은 나의 책장 한켠에 자리잡은 상태로 색바램만이 있을 뿐 책 속의 이야기는 40대의 두 아이가 된 지금도 나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준다.

2006년에 출시된 하루 다이어리를 통해 1년내 캐릭터와 함께 하루 하루를 같이 하면서 지내던 중 다이어리와 책의 출간 소식이 사라지면서 궁금함과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곁에 있는 이진이작가님의 신작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는 반가움과 함께 감사함마저 들었다.
잘 지내주셔서,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를 잊지 않아주셔서....

이번에 출간된 이 작품에서는 나를 지키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의 중심의 나'
어느 덧 하나의 트렌드가 된 이 말과 관련하여 자신을 위하는 법,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는 법,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등과 관련한 서적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의 책들을 읽어보면 이렇게 사는 것이 좋으니 해보라식의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이래야 해, 저래야 해, 잘해야 해"가 아닌 그냥 나답게 인정하며 살면 되지 않을까라고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며, 이전과 달리 그녀 자신도 조금씩 남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기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늘 옷 속에 감추기만 하고 드러내기를 꺼렸던 어릴 적 화상 자국을 이제는 숨기지 않고 그대로 내 보이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 있어서도 늘 실수함은 없는지 걱정하거나 연락을 했는데 답이 없는 걸까라는 초조한 기다림 등의 노력으로 이어진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물음을 통해 조금씩 끊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책 속에 담긴 그녀의 생각에서 나는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때로는 내 이야기가 아닌가하는 착각을 일으키도 하는 순간이 있었다.
나보다는 남을 더 신경썼으며, 관계에 있어서도 노력이 없었다면 끊어질 관계를 억지로 끌고 오고 있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고 힘들어 했다.
때로는 누군가 알려주기를 바랬다.
"그렇게 하지 않고 살아도 괜찮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그저 상황에 따라 나를 고치려고 만했다. 나를 아는 것이 먼저이고 중요한 순서였음에도...

내가 나를 판단하기 전에 세상이 나를 먼저 판단하고
내가 내 길을 정하기 전에 세상이 내 길을 정해놓았다.

그 누구도,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물어봐주지 않았다.

# 정해진 내 삶이 무서웠다 중에서

지금 나이에
갇혀 살 필요는 없지만
젊은 시절의 나에게도
갇혀 살 필요는 없다.
나의 베스트는 오늘이기에....

# 내 나이 받아들이기 중에서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의 책 표지 속 문구인 '다 그렇게 산다는 말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기를'는 첫 장을 넘기기 전부터 힘이 되고 "누구나 다 그래."라는 말의 굴레 속에 나를 가두어 상황을 합리화하며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다혈질적인 성격과 다소 소심하고 예민하고 성격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의 프로필과 작품 속에 묻어내고 있는 그동안의 삶의 흔적과 드러내기 쉽지 않았을 어릴 적 상처와 가정사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조금씩 자신을 지키면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오래도록 작가가 그려내는 작품 속 캐릭터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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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 - 세계 그리고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중대한 흐름과 최신 트렌드 19가지
김광석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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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계시나요?
그저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테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대부분이 아닐까요?

'경제'라고 하면 학교에 수업 중 들었던 것이 전부이며, 사실 따로 관심을 가지고 경제 기사를 읽거나 경제 서적을 찾아 읽은 적은 거의 없었네요.
그런 저에게 온 경제 서적이 있었으니 <한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 전망>이네요.

경제에 대해서도 무지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저인지라 처음에는 이 책을 선택하기까지 망설임이 없지는 않았네요.
하지만 경제 활동과 생활을 하면서도 그저 "경기가 안 좋네" , "언제쯤 내 집 마련도 하고 경기가 호전되어 통장 잔고를 늘려보나..."라는 한 숨 섞인 이야기만 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고자 경제와 경영에 관한 서적도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네요.

세계 그리고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중대한 흐름과 최신 트렌드 19가지

이 문구가 어떠한 표현보다 이 책을 잘 표현하고 맥락을 잡고 있을 수 있게 하는 말이네요.

경제를 이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흐름' 파악이 아닐까 싶네요.
세계 경제의 흐름, 한국 경제의 흐름, 그 흐름 속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한 이해와 신조어의 등장 등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있는 국가간의 경제 구조는 '나홀로'의 성장이 아닌 '다 함께' 성장을 위한 방법에 대한 고민과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의 강구가 필요함을 저자가 잘 이해시키고 있었어요.

먼저보는 2019년의 경제 전망을 보자면 초록불은 아니였네요^^;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저자의 경제 전망에 관한 내용을 보고 있자면 미국의 기준 금리의 인상에 따른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의 우려로 인해 우리 나라의 경우도 기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기준 금리의 인상 시 한국 경제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태이네요.

'블랙스완'이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리스크가 실제로 발생하게 되는 경우를 의미하는데 반해, '회색 코뿔소'는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리스크 요인을 말한다. (57p)

이 책은 경제 전망뿐 아니라 경제 이슈나 그와 관련한 용어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어 경제 지식이 거의 없는 저도 재미나게 읽어갈 수 있었네요.

미중 무역 분쟁, 브렉시트의 배경과 전개,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신흥국발 경제 위기,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변화 등 단순한 경제 전망이 아닌 경제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해 준 책인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 전망>

가계 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기업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기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국가간의 경제 관계도 좋아하는 구조인지라 주변국의 경제 동향에 대한 흐름 파악과 경제 현상에 대해 예의 주시함이 필요하는 사실을 막연하게 알았다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여러 가지 사실과 차트 그리고 최신 트렌드의 변화 등을 보면서 학문로써가 아닌 실생활과 관련한 경제에 대해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어렵다고 느꼈던 경제, 그저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경제 전망의 파악에 대한 편견과 고정 관념을 깨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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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경이로움
안드레아 데 카를로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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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음악계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는 그리 현명한 사람들이 없었다. 이 세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생활 습관과 근본적으로 유치한 대중들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그리고 거래를 위한 미성숙한 태도와 언어 때문에 신중한 사고방식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38p)

록음악계에서는 좀 잘해 보려는 사람들을 공공연히 혐오하거나 미심쩍은 눈초리로 지켜보곤 하기에 삼류소설이 아닌 다른 책을 읽는 경우 잘난척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닉은 말한다.

고상하고 지적인 어머니로 인해 어린 시절 제대로 된 보살핌이나 사랑을 받지 못한 닉 크뤽생크.
결핍된 환경에 살아왔던 그는 록밴드의 멤버로 현실을살아오면서 사회적인 편견과 혐오에 가까운 눈초리로 받으며, 모순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
정면으로 부딪히며 이겨내기보다는 돌아가는 방법이나 회피의 방법을 선택한 그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숙명이라 여기고, 예상되는 중요한 것들에도 큰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었다. (40p)

작품 속 또 다른 인물인 밀레나 미글리아리, 그녀는 요가 센터에서 만난 비비안을 따라 프랑스에 오게 되었고 '불완전한 경이로움'이라는 젤라토 가게의 주인이자 아이스크림을 직접 개발 제조하며 생활하고 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비상 상황'인 그녀에게 걸려온 아이스크림 주문.
장난 전화가 아닐까하면서도 주문 받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배달 장소까지 가서는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왔다고 하나 집에 있던 남자들은 주문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말을 한다.
그러나 곧이어 등장하는 에일린이라는 여성이 자신이 맛보려고 주문한 거라 말하며 소란을 피워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면서 황당했던 상황은 종료되게 된다.

밀레나가 아이스크림을 배달한 곳은 닉이 다른 멤버들과 작업하는 곳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유명세를 타고 전설적인 밴드의 한 사람인 닉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런 그녀가 자신을 향한 일시적인 동경이나 병적인 호기심을 보였던 이들과 다름에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한편 밀레나는 아이스크림 시즌이 한참 지난 상황에서 벌써 문을 닫아야 했다며 화를 내는 비비안의 말에도 완고한 말투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꾸한다.

"아이스크림 시즌은 따로 없어."

"사는 사람도 없는데 대체 누구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지 말해 줄래?"
" 누구든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드는 거지."

밀레나는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가 아니라,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긍지와 뚜렷한 주관을 가진 밀레나가 보여주는 행동과 말은 조금씩 그녀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순탄치 않은 밀레나와 비비안과의 관계, 세 번째 결혼을 앞둔 닉과 에일린의 삐걱되는 관계는 닉과 밀레나가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스크림은 서로의 곁에 다른 사람이 있음에도 닉과 밀레나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고 그들의 밀회는 계속될 수 있을지....

록밴드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 젤라토에 대한 정밀한 묘사, 인간의 심리에 대한 세밀한 표현 등 소설을 읽음에도 시각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해 준 작품인 <불완전한 경이로움>

이탈리아 소설이라는 점, 다소 철학적인 느낌의 제목으로 인해 낯설음과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아닐까했던 나의 생각은 첫 시작부터 등장하는 제목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편견 속에 섣불리 판단을 내려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이색적인 직업과 교차적으로 진행되는 두 주인공의 생활과 심리, 주변인들과의 관계 등은 빠르고 재미있게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하게 했다.
다소 무거운 소재가 담겨 있긴 했지만 그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소설을 읽어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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