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 - 일본이 감추고 싶은 비밀들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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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책을 기획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메이지 유신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설혹 알고 있다고 해도 일본사가들의 극우적인 시각에 의해 정리된 메이지 유신을 알고 있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출간된 메이지 유신 관련 서적(그나마 얼마 되지 않지만)의 대다수가 메이지 유신을 정당화하고, 그 공적만을 강조하는 관점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19p)

2018년은 메이지 유신(1868년) 150주년이란다. 저자도 그랬듯이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라고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알아낸 메이지 유신과 관련해서 일본이 감추려고 한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메이진 유신이 조선에 묻다>은 역사 시간에 배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사건의 진상과 은폐되고 왜곡된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역사와 관련한 서적의 경우는 저자마다 그들만의 주관적인 견해와 역사적 관점에 따라 서술되는 내용이 다르기에 선택을 해서 읽는다고 해도 다소 반감이 생기거나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기에 역사관련 서적을 읽고 나의 견해를 적을 때도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메이지 유신은 단순히 일본만의 역사가 아닌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오래도록 힘든 시간을 보낸 조선 그리고 현재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역사이기도 했다.

우리가 배운 1868년 메이지 유신의 가장 핵심 동력이라 하면 오랑캐와 맞설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현실인식과 부국강병론이라 할 수 있다.
즉 일본의 앞선 혁신 사상가들의 이념에 의해 성공한 것이라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총과 대포에 의해 달성된 것이였다.

총과 대포라는 무기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은 도자기 수출과 내수를 튼튼히 함으로써 이루어졌는데 이 도자기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 조선에서 납치한 많은 사기장들에 의해 발전된 것이였다.

사가 번의 군비, 그 막강한 총과 대포, 그리고 군함의 구축 자금이 아리타 도자기에서 나왔다는 사실, 사가 번이 이를 감추기 위해 도자기 무역에 대한 15년 동안의 문서를 일부러 없애버렸다는 사실도 확연히 알게 되었다. (275p)

저자는 저서에서 우리 선조가 그 기틀을 만들어준 아리타 도자기가 사가 번의 포와 군함으로 변신해서 일본의 근대국가로 변신하고 조선과 아시아 침공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는 역사적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 비통한 심정을 표하고 있었다.

저서를 통해 메이지 유신의 뒤에는 유럽 열강의 조종이 있었음을 자세하게 보여주며 이제껏 우리가 배운 사실보다 깊이 있게 메이지 유신를 다루고 있으며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써가 아닌 일본 내의 상황과 국외의 상황 그리고 조선과의 관계성 등에 대해 많은 역사적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 말은 저자가 서술해놓은 이 저서를 통해서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메이지 유신이라는 일본의 근대화에 있어 혁신적인 개혁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보고 있자면 역사란 기득권의 역사이자 승자의 역사로 그들 사이에 끼지 못하는 이들의 역사는 은폐나 왜곡을 통해 전달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략자의 역사일지라도 외면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볼 것이 아니라 정확한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흑역사까지도 관심을 가지면서 수용과 비판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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