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로봇 달고나 만화방
김용길 지음, 조경봉 그림 / 사계절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깨비 로봇」의 표지 속 아이들이 정체모를 괴물에 혼비백산하면서 도망가는 장면을 보며 뭔가 심상치 않은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는 걸 느꼈다.

지금에야 로봇이 알려져서 정체를 알 수 있지만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
말 그대로 서구문물이 유입되지 않고 신분사회로 어느 별에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외계인과 같은 존재가 이들에겐 로봇이였을 것이다.


마을 촌장과 약초를 캐러간 아이들, 그곳에서 장난을 치는 아이들에게 정신도 차리게 할 겸 촌장은 도깨비 이야기를 해 주는데...
" 아주 오래전엔 도깨비가 아주 많았단다. 도깨비는 식성이 좋아 닥치는 대로 먹어 댔지. 머리에 뿔이 많이 나고 부리부리하고 큰 외눈을 가진..."


하지만 촌장아들 개동이는 매번 듣는 이야기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촌장일행단에서 이탈하여 친구들과 낯선 동굴을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외눈박이 정체 모를 괴물을 보고는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게 된다.
괴물의 모습은 촌장이 설명한 도깨비의 모습 하지만 이 괴물은 아이들을 헤치지않고 오히려 보호해주고 놀아주게 되고 아이들은 도깨비 괴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데 그 이름하야 '개똥이'


개똥이는 신기하게도 돌만 먹으면 똥 대신 특별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철을 누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마을을 순찰나온 사또 일행은 강철 호미를 만든 대장장이를 찾아가게되고 사또는 촌장의 얼굴을 보며 놀라게 되고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촌장의 약점을 잡아 위협을 가하여 강철로 무기를 만들어 왜구에게 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사또는 결국 자신의 이익추구를 위해 촌장의 정체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고 '도깨비'라 여겨진 개똥이를 동굴에 가두어 나쁘게 사용하려하고  마을 사람들의 노동도 착취하는 등 부정부패를 일으키게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결국 일은 잘 해결이 되어 10년후 모습까지 잠깐 그려지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도깨비 로봇」은 조선시대라는 역사적 시대상을 알게하고 당시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모습에 대한 풍자와 결국 정의가 승리함을 일깨워주는 교훈과 감동이 담긴 책이다.

같은 과거의 비밀을 가진 사또와 촌장이지만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하여 한 명은 부정부패를 일으키는 관리가 되고 한 명은 정의를 위해 싸워나가는 인물로 아이들에게 선택에 의해 다른 길을 갈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선택의 중요성도 인지시켜줄 수 있을 것같다.

「도깨비 로봇」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이 읽어 보면 그 속에 담긴 교훈과 메세지도 잘 찾아내고 내용도 이해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의 비밀 거인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 아이에게 물었네요.
"만약 진짜 거인이 있다면 어떨까? 그런 거인이 숨어서 우리를 도와주다가 갑자기 보게 된다면 느낌이 어떨 것 같아?"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다니 말하더라구요.
" 무섭게 생기지만 않고 착하게 생겼다면 처음에는 놀라고 무서워하겠지만 친구하자고 할거예요."

" 이 이야기가 그런 거인을 친구가 만나는 이야기야."
라고 하며 아이와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우선 책의 표지 속 거인은 아이들에게 무섭지 않고 포근한 아저씨같은 느낌으로 표현해서인지 아이도 즐거워하며 보더라구요.


「할아버지의 비밀 거인」은 그림이 너무 이쁘고 색채감도 좋아서 아이와 책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이야기는 빌리가 할아버지에게 마을 벽화 작업을 하다 높은 곳에 칠을 하기 어려움을 호소하자 할아버지는 "걱정 마! 도와줄 친구가 있으니..."라고 빌리를 안심시키며 비밀 거인에 대해 말해주면서 시작한다.

" 그 친구는 손이 탁자만 하고 다리는 사다리만큼 길고 발은 노 젓는 배만큼 크지. 내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겠지?"

빌리는 할아버지가 지어낸 이야기라 여기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빌리만이 아니라 딸아이 역시도 거인의 생김새를 말해주니 그러면 엄청크지 않냐면서 믿지 않는 반응이였다.


하지만 이야기 진행되면서 할아버지가 거인이 우리와 마을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며 도와줬는지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더니
" 거인아저씨가 좋은 일을 많이 한 착한 사람인가봐요"라고 말했다.

"그런데요 할아버지. 거인이 정말 그렇게 도움을 주고 착하다면 왜 숨어 지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뭔가 색다른 것을 두려워하거든."
"사람들은 거인을 보면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 그래서 거인이 슬프하지."

맞다. 사람들은 색다른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지금 그대로 안정된 삶을 유지하면서 타인에 의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싫어한다.


빌리는 우연하게 다음 날 새벽 벽화를 칠하고 있는 거인을 보게 되고 자신 역시도 사람들처럼 소리를 질러 거인을 도망가게 하였다.

아이 역시도 이 장면에서 빌리보다 큰 거인을 보면서 자신이 직접 거인이라도 본 것처럼 "우와"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

빌리는 할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할아버지와 거인을 기분 좋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고 거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드디어 거인은 마음을 풀고 다시 나타나게 되고 빌리와 친구가 된다.


이 책은 이야기속의 말들을 읽으면서 거인이라할지라도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으며, 그림만을 감상해도 좋을만큼 그림이 너무도 아름답고 따뜻함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림책의 장점이라 할 수있는 그림만 보고 이야기해보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언어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같다.


「할아버지의 비밀 거인」의 마지막 장에서 거인의 어깨위에 앉아 있는 빌리의 모습을 보면서 빌리에게도 아무도 모르는 비밀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끝내는 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인류학까지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은 내게 '너무도 먼 당신'같은 학문이였다. 어렵고 복잡하고 이해보다는 우선은 시험을 위해 암기하기 바빴던 과목 중 하나
그래서인지 재미보다는 하다 하다 안되서 포기하게 되는 과목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일명 '과포자'

그런 내가 「한 권으로 끝내는 세상의 모든 과학」이라는 책을 선택한데는 이제는 과학이 시험을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의 상식을 위해 읽고 이해하고픈 마음이 컸다. 사실 이 책도 어렵고 딱딱하면 어쩌나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저자의 재미있는 설명과 이해하기 쉬운 비유 그리고 사진같은 그림과 설명을 위한 그림으로 인해 지루함도 느낄 새가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다양한 상도 많이 받았으며, 지금은 어려운 과학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팟캐스트 <과학이 빛나는 밤에>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난 한번도 방송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 이 분의 방송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강연을 듣는 것같은 느낌으로 문체도 친근감있게 쓰면서 우리가 궁금해하던 질문들에 대해 저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풀어쓴 과학이야기책으로 책 속에 수록된 150여 그림은 책의 품격을 높여주면서 과학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반전포인트이기도 했다.

과학의 방대한 주제 중 우주, 지구, 바다, 대륙, 조상,인류, 무기, 농업, 문자, 과학, 빅뱅까지 11개의 주제를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노고가 책에 묻어있었다.

모든 것은 하나의 점에서 시작되었다고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 우주는 하나의 점으로 이루어졌다는 '빅뱅 이론'을 끝으로 하나의 연결처럼 이야기를 마치고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138억년의 역사여행을 통해 우주의 긴 역사를 실감해 보자고 말하며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진핵세포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형태의 생물은 세포들이 집단으로 똘똘 뭉친 다세포 생물이었습니다.
진핵세포에 의해 탄생한 다세포 생물은 마치 군대같은 존재였습니다. 세포들이 단단히 결합해 있었고 세포별로 다른 임무가 있었으며, 신호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죠   - 72p

지구의 바다 변화를 말할 때는 잔잔한 클래식이 격렬한 락음악 처럼 느껴지게 변화하였다고 말하면서 바다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비유를 사용되었다.

온난화로 인한 지구에서 뿜어내는 에너지의 상당량을 바다가 흡수하는 대신 바다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데 문제는 따뜻한 물에는 산소가 많이 녹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말하면서 냄비에 사이다를 끊여서 만든 김빠진 사이다로 비유하며 말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책 속의 그림을 보면서는 어떤 부분에서는 '한반도의 공룡'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특히 온난화의 심각성과 그로 인한 지구의 위기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어?"라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환경 문제나 기후 변화등의 이상 징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는데 나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온난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무서운 영향을 줄 수 느끼게 되면서 우리의 미래도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망원경의 발명이 이루어진 이야기, 다양한 과학자들의 과학 이론의 발견, 특히 빅뱅 이론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의외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연구를 하면서 기존에 발표된 이론에 대해 이의제기를 통한 새로운 증명 이론을 발표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빛의 색깔을 통해 은하가  멀어지는 속도를 알 수 있다.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붉은색 빛이 많이 나타나고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파란색 빛이 많이 나타나거든요. 물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빛이 달라진다.
-  354p

과거로 가면 갈 수록 은하들은 가까워질테고 결국엔 한 곳에 모이는 상황에까지 갈 수 있게 되는거죠.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우주가 한 점에서 시작됐다는 주장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빅뱅 이론'의 출발점이 되는거죠.

어렵다고 생각해서 과학 장르책을 등한시하거나 일부로 선택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내가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어 있고 재미있게 접근해놓은 책이라면 선택해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얻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우주로까지의 시야 확대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상의 위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을 잇다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이라는 소재로한 소설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모든것을 기억하는 이의 이야기,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달라는 이의 이야기,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붙자고 싶어하는 이의 이야기....
기억은 우리의 인생의 궤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런 기억이 조금씩 조금씩 희미해져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기억의 사라짐에 가슴아프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서수철... 그런 그에게는 잊어서는 안되는 자식이 있으시니 그의 이름은 서수민... 이 두 사람이 각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속에서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새기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기억을 잇다.」

이 책은 첫장을 넘겨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울컥하더니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병원에서 치매 초기판정을 받은 서수철
원망과 서글픔에 병원복도를 걸어나오면서
" 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 나이를 먹었다고 모든 일을 체념하게 되지는 않아." 라고 계속 중얼거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병에 대한 걱정보다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 자신이 치매에 걸렸음을 말하지 못하고 신변정리를 하며,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그의 기억의 장소로의 여행 그건 바로 자식(서수민)과 갔던 장소 이면서 그의 아버지가 자신을 데리고 갔던 장소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 내 그리보니 자식 놈과 갔던 곳이 아버지와 함께 들렀던 곳이었구먼."
- 80p

직장에서 명퇴하고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은 서수민
그에겐 자신이 부양해야할 자식이 둘로 군대에 가있는 아들과 명문대를 나와서도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취업준비를 위함을 가장한 어학연수를 가겠다는 딸 그리고 아내가 있다.
직장에서의 퇴사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나와야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의 아버지도 이런 상황이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울컥하였다.

아버지에게 500만원을 빌려 자식 연수가는 비용으로 아내에게 돈을 보내주는 서수민 .. 그 돈은 다름아닌 서수철이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한 돈였지만 그는 아들에게 다른 핑계를 대며 송금했던 것이다.

아들과 아버지 각자 여행의 시작...
따로 똑같이 라는 말이 생각나는 소설이다.
여행 중 우연하게 동행인들이 생긴다는 점으로 서수민과 아버지의 폭력이 두려워 가출한 소년 /서수철과 치매걸린 할아버지(하룻밤만 신세를 지려했던 할머니집에서 만나게되는 할머니의 동생분)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들과의 추억여행을 떠나면서 많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서로 부딪히지 않고 똑같은 장소로의 여행 - 일명 기억찾기부분이 그 하나이다.

특히 여행을 다니면서 수첩에 아들 서수민에게 쓰는 서수철의 편지는 소설의 감정몰입에 더 큰 영향을 주면서 먹먹함이 배가 되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회상하는 옛 기억이나 만나는 인물 거쳐가는 장소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소설의 제목과도 같이 이 모든 것들이 자신들 모르게 기억을 이어가는데 제공되는 요소들이였다.

" 내 죽는날까지 기억만은 앗아가지 말아주오. 약도 잘 챙겨먹고 할 테니 내 죽을 때까지 기억을 가져가지는 말아주오. 천지신명이여, 죽은 다음 당신 종으로 살 테니 내 기억만은 가져가지 말아주오...내 자식에게 짐으로 남게는 하지 말아주오. 부탁하오." - 100p

"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리 아버지는 단 한번도 당신을, 아버지가 말이다, 라고 높여 칭한 적이 없었소. 항상, 아비가 말이다, 라고 스스로를 낮춰 불렀소. 댁의 아버지는 어떠오?" - 129p

함께 동행하던 아이에게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이 우리네 인생과 같은 거라 말하며, 갑자기 깨닫게 된다.
자신 역시도 아버지가 못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원망하고 지냈지만사실은 자신이 못났기에 아버지가 못났다고 여겨왔다는 것을....

서수민와 서수철은 결국 서수민의 어머니 이자 서수철의 아내의 산소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어색한 사이인 채로 서로를 대하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서수민과의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아이 그런 아이가 하는 말을 듣고 서수민 역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보는 이도 눈물짓게 하였다.

아버지를 인정하기만 하는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아비는 아비로서의 희생을 억울해하지 않는다. 라는 아이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자신도 그랬고 그의 아버지가 그랬다. - 241p

결국 서수철은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여행 중에 만난 동무의 존재와 자신의 이름까지... 하지만 잊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민수아비....라는 것

소설은 처음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읽는 내내 먹먹함을 주었다. 마지막 책장의 작가의 말까지....
이야기는 끝났지만 그 이야기를 읽은 나의 가슴의 먹먹함과 눈물은 쉼없이 흐르면서 끝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치매로 자신들의 존재를 잊어버린 할머니 할아버지와 마지막을 함께 해왔기에... 그리고 끝없이 부모님에게 받아왔음에도 아직까지 보답을 하지 못했기에... 자식을 키우고 있는 지금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자식을 향한 내 마음과 부모가 되어 알게 된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가고 있기에 더 여운이 남는다.

부모는 그런거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식을 위해 모든 걸을 주고도 아깝지 않고 뭘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그렇더라...

이 소설은 비단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아닌 이 땅에 살고 있는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같다. 표현하지 않아 몰랐던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아한 관찰주의자 - 눈으로 차이를 만든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보는 만큼 인생이 바뀐다.'

「우아한 관찰주의자」의 표지 속 사람은 무언가를 보는 듯하다. 이 사람은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표지를 보면서 저자의 관찰수업의 방식을 적용해서 든 물음이다.

저자인 에이미 E. 허먼은 미술가이자 변호사로 의대생들의 관찰 기록을 향상한 프로그램인 '지각의 기술'을 만들었다.
허먼은 그림을 감상하듯 주변 상황을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미묘한 차이를 분석하고 전경과 배경을 모두 살펴 미세하게 어긋나 보이는 부분에서 의미를 찾아내려 했다.
그리고 오랜 변호사 생활을 통해 목격자를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되고 일인칭 진술의 오류를 직접 경험하면서 지각의 한계를 인식하여 지각의 수수께끼를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신경과학관련 자료를 찾아읽고 공부하고 그 분야의 연구자나 모임을 통해 정보를 얻어 이후 '지각의 기술'을 만들었다.

이 책도 우리가 세계를 관찰하는 방식을 바꿔 놓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보는 법을 바꾸면 당신의 세상도 달라질 것이다. 분명 눈이 감겨있다는 사실도 몰랐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18p

저자는 미술이 관찰과 지각과 소통의 기술을 연마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있으며, 미술작품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말할 수 있다면 날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장면에 관해서도 말할 수 있기에 자신의 관찰 수업의 핵심도 미술작품의 관찰을 통한 지각기술향상을 위한 연습을 하는 것으로 이 책에도 많은 미술작품을 소개하면서 우리도 자신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관찰하고 지각하고 소통해 보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평가, 분석, 설명, 적용하기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총 11장에 걸쳐서 세부내용과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우리의 관찰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의 사례를 들고 있기에 읽기에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기보다는 천천히 저자가 말하는 방식대로 따라하면서 읽어본다면 도움도 되고 보는 관점도 따라질 것이다.

이 책의 절반 가까이는 평가하기에 할애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관찰을 통해 세부적인 정보의 수집과 사방을 주시하여 모든 각도에서 분석하면 다른 결론에 이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 중 와 닿았던 부분은
모든 사람과 상황은 그 나름대로 고유하다. 모두를 똑같이 대하는 것은 상대는 물론 자기 자신도 속이는 짓이다.

'전에 다 본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유사한 사례나 사람들은 보거나 유사한 일을 처리해 보았을지는 몰라도 현재 그들 앞에 주어진 새로운 상황은 접해본 적이 없다. 이제껏 존재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  94p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흔히 하는 오류이며 특히 범죄와 관련해서나 의료문제에서 전문가들이 하는 오류 중에 가장 위험한 생각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이 부분을 인지한다면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는 실수를 줄이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겉으로 보이는 면이 거짓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꿰뚫어보되, 진실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관찰할 수 있는 정보에만 주목해야 하고 관찰의 첫 단계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하면서 가정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관찰의 요소인 누구, 무엇, 언제, 어디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이는 쉽지않기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나에게 있어 또 눈에 뜬 것이 7장 무엇이 빠졌는지를 보아라: 비밀요원처럼 우선순위를 매기는 법으로 여기서
'나는 무엇을 아는가?' , '나는 무엇을 모르는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라는 세가지 질문을 통해 우선순위를 매기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부분이다.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식은 우리가 의식을 하든 그렇지 않든 대체로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며, 정보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는 긴급한 것과 중요한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감에도 늘 선택에 있어서 어떤일을 함에 있어서도 우선 순위를 매기는 것이 중요하기에 눈여겨 보게 되었다.

잘 관찰하여도 소통이 되지 않으면 우리에게든 다른사람에게는 소용이 없기에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부분과 편집(어느 정도가 지나친 것이고 언제 손을 떼야 하는지 아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은 나에게도 필요한 기술이기에 더 신경써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다비드상의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되거나 미술 작품 속의 디테일하게 표현된 것을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에 대한 지적 등 어쩌면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생활했던 것에 대한 부분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있기에 한번 쯤은 읽어보면서 저자가 말하는 기술들을 연마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관찰기법의 습득을 통해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며, 그로 인해 무주의 맹시, 터널시(좁은 시야)등을 해결할 수 있겠지만 한편에서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는 부분에서는 예민해야하는 부분도 있고 나에게 있어선 피곤한 면도 있지않나는 생각도 들었다.
관찰의 눈을 달리하고 싶다면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라도 이 책을 추천한

다.
저자의 디테일함과 섬세한 감각과 기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