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비밀 거인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 아이에게 물었네요.
"만약 진짜 거인이 있다면 어떨까? 그런 거인이 숨어서 우리를 도와주다가 갑자기 보게 된다면 느낌이 어떨 것 같아?"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다니 말하더라구요.
" 무섭게 생기지만 않고 착하게 생겼다면 처음에는 놀라고 무서워하겠지만 친구하자고 할거예요."

" 이 이야기가 그런 거인을 친구가 만나는 이야기야."
라고 하며 아이와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우선 책의 표지 속 거인은 아이들에게 무섭지 않고 포근한 아저씨같은 느낌으로 표현해서인지 아이도 즐거워하며 보더라구요.


「할아버지의 비밀 거인」은 그림이 너무 이쁘고 색채감도 좋아서 아이와 책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이야기는 빌리가 할아버지에게 마을 벽화 작업을 하다 높은 곳에 칠을 하기 어려움을 호소하자 할아버지는 "걱정 마! 도와줄 친구가 있으니..."라고 빌리를 안심시키며 비밀 거인에 대해 말해주면서 시작한다.

" 그 친구는 손이 탁자만 하고 다리는 사다리만큼 길고 발은 노 젓는 배만큼 크지. 내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겠지?"

빌리는 할아버지가 지어낸 이야기라 여기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빌리만이 아니라 딸아이 역시도 거인의 생김새를 말해주니 그러면 엄청크지 않냐면서 믿지 않는 반응이였다.


하지만 이야기 진행되면서 할아버지가 거인이 우리와 마을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며 도와줬는지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더니
" 거인아저씨가 좋은 일을 많이 한 착한 사람인가봐요"라고 말했다.

"그런데요 할아버지. 거인이 정말 그렇게 도움을 주고 착하다면 왜 숨어 지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뭔가 색다른 것을 두려워하거든."
"사람들은 거인을 보면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 그래서 거인이 슬프하지."

맞다. 사람들은 색다른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지금 그대로 안정된 삶을 유지하면서 타인에 의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싫어한다.


빌리는 우연하게 다음 날 새벽 벽화를 칠하고 있는 거인을 보게 되고 자신 역시도 사람들처럼 소리를 질러 거인을 도망가게 하였다.

아이 역시도 이 장면에서 빌리보다 큰 거인을 보면서 자신이 직접 거인이라도 본 것처럼 "우와"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

빌리는 할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할아버지와 거인을 기분 좋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고 거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드디어 거인은 마음을 풀고 다시 나타나게 되고 빌리와 친구가 된다.


이 책은 이야기속의 말들을 읽으면서 거인이라할지라도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으며, 그림만을 감상해도 좋을만큼 그림이 너무도 아름답고 따뜻함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림책의 장점이라 할 수있는 그림만 보고 이야기해보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언어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같다.


「할아버지의 비밀 거인」의 마지막 장에서 거인의 어깨위에 앉아 있는 빌리의 모습을 보면서 빌리에게도 아무도 모르는 비밀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