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인류학까지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은 내게 '너무도 먼 당신'같은 학문이였다. 어렵고 복잡하고 이해보다는 우선은 시험을 위해 암기하기 바빴던 과목 중 하나
그래서인지 재미보다는 하다 하다 안되서 포기하게 되는 과목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일명 '과포자'

그런 내가 「한 권으로 끝내는 세상의 모든 과학」이라는 책을 선택한데는 이제는 과학이 시험을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의 상식을 위해 읽고 이해하고픈 마음이 컸다. 사실 이 책도 어렵고 딱딱하면 어쩌나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저자의 재미있는 설명과 이해하기 쉬운 비유 그리고 사진같은 그림과 설명을 위한 그림으로 인해 지루함도 느낄 새가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다양한 상도 많이 받았으며, 지금은 어려운 과학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팟캐스트 <과학이 빛나는 밤에>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난 한번도 방송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 이 분의 방송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강연을 듣는 것같은 느낌으로 문체도 친근감있게 쓰면서 우리가 궁금해하던 질문들에 대해 저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풀어쓴 과학이야기책으로 책 속에 수록된 150여 그림은 책의 품격을 높여주면서 과학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반전포인트이기도 했다.

과학의 방대한 주제 중 우주, 지구, 바다, 대륙, 조상,인류, 무기, 농업, 문자, 과학, 빅뱅까지 11개의 주제를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노고가 책에 묻어있었다.

모든 것은 하나의 점에서 시작되었다고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 우주는 하나의 점으로 이루어졌다는 '빅뱅 이론'을 끝으로 하나의 연결처럼 이야기를 마치고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138억년의 역사여행을 통해 우주의 긴 역사를 실감해 보자고 말하며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진핵세포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형태의 생물은 세포들이 집단으로 똘똘 뭉친 다세포 생물이었습니다.
진핵세포에 의해 탄생한 다세포 생물은 마치 군대같은 존재였습니다. 세포들이 단단히 결합해 있었고 세포별로 다른 임무가 있었으며, 신호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죠   - 72p

지구의 바다 변화를 말할 때는 잔잔한 클래식이 격렬한 락음악 처럼 느껴지게 변화하였다고 말하면서 바다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비유를 사용되었다.

온난화로 인한 지구에서 뿜어내는 에너지의 상당량을 바다가 흡수하는 대신 바다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데 문제는 따뜻한 물에는 산소가 많이 녹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말하면서 냄비에 사이다를 끊여서 만든 김빠진 사이다로 비유하며 말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책 속의 그림을 보면서는 어떤 부분에서는 '한반도의 공룡'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특히 온난화의 심각성과 그로 인한 지구의 위기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어?"라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환경 문제나 기후 변화등의 이상 징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는데 나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온난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무서운 영향을 줄 수 느끼게 되면서 우리의 미래도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망원경의 발명이 이루어진 이야기, 다양한 과학자들의 과학 이론의 발견, 특히 빅뱅 이론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의외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연구를 하면서 기존에 발표된 이론에 대해 이의제기를 통한 새로운 증명 이론을 발표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빛의 색깔을 통해 은하가  멀어지는 속도를 알 수 있다.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붉은색 빛이 많이 나타나고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파란색 빛이 많이 나타나거든요. 물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빛이 달라진다.
-  354p

과거로 가면 갈 수록 은하들은 가까워질테고 결국엔 한 곳에 모이는 상황에까지 갈 수 있게 되는거죠.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우주가 한 점에서 시작됐다는 주장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빅뱅 이론'의 출발점이 되는거죠.

어렵다고 생각해서 과학 장르책을 등한시하거나 일부로 선택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내가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어 있고 재미있게 접근해놓은 책이라면 선택해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얻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우주로까지의 시야 확대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상의 위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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