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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공부 - 3000년 고전에서 찾아낸 승부의 인문학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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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 하면 시작도 하기도 전에 '어렵다. 따분하다.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때 인문학강의를 교양으로 듣긴 했지만 학점이수 목적이 컸기에 재미보다는 어쩔 수 없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승자의 공부>는 '3000년 고전에서 찾아낸 승부의 인문학'이라하여 오랜 중국 고전 속에 담긴 지혜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에게 필요한 처세술들을 담고 있는 부분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과 경영을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작업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문제였기에 오랜 고민과 공부 끝에 다음의 조건에 충족되는 저자 나름의 인문학 주제를 고르고, 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 바로 「승자의 공부」라고 말한다.

첫째. 내용이  참신하다.
둘째. 읽는 재미가 있다.
섯째. 현대인의 삶, 특히 기업 경영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넷째. 독자가 새롭고 유용한 지식을 풍부하게 습득할 수 있다.
다섯째. 쉽고 유려한 우리 글로 쓰여 빨리 읽을 수 있다.


인문학과 경영의 결합이라니... 참신하고 궁금했다. 어떠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학식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중국 고전 속의 주요 이야기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많다라는 생각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인문학이 단지 하나의 학문 영역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 위기가 닥쳤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지혜 등 삶의 전반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기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도 좋겠지만 한 권의 고전 인문학이라도 제대로 읽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삶의 자양분이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자의 공부>는  중국 대륙을 호령한 황제, 재상, 장군에 대한 소개와 동양의 7대 병법서인 무경칠서, 3000년 역사의 지략과 협상법이 집대성된 <삼십육계>와 <전국책> , 지극히 현실적 내용을 담고 있는 불교경전 속에서 현대사회 특히 경영과 관련된 시사하는 부분을 찾아 강연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실제로 내가 강연장에 앉아서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저자의 경영철학도 엿볼 수가 있었다.

이 책은 승자의 그릇(어떻게 마음을 얻을 것인가), 원칙(무경칠서에서 찾아낸 싸우지않고 이기는 법), 책략(위기의 순간, 판을 뒤집는 신의 한수')와 번외편으로 붓다의 가르침과 현대의 기업경영으로 구성하여 각부별로 현대 기업경영에서의 지도자와 조직원에게 필요한 처세술을 앞서 소개한 저서들에서 부분 발췌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고 그것을 현대 경영에 맞게 접목할 수 있는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관정요>가 오늘날의 우리 기업의 지도자에게 주는 시작점을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1. 부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간언을 장려하라.)
2. 자신의 몸가짐을 먼저 바르게 해야 한다.
" 나는 언제나 이렇게 생각한다. 자신의 파멸을 가져오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의 욕망이 원인이다."
3. 최초의 긴장감을 지속시켜야 한다.
" 편안할 때도 위험한 때를 생각한다."
4. 철저한 자기 절제이다.
5. 겸허한 태도 및 언어 구사이다.


어쩌면 이는 기업의 지도자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필요한 원칙이지 않을까?
자기관리와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경청과 바른 몸가짐, 절제, 겸허한 태도 등을 갖춘다면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는 것이 곧 얻는 것', 고객조사 만큼이나 중요한 경쟁사 조사, 관리와 통제, 신상필법,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정확한 상황 판단에 따른 유연한 대처 등 여러 가지 덕목과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손자병법>이 예나 지금이나 고전으로 애독되고 있는 까닭은 '필승의 전략'을 다루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에 바탕을 둔 손자의 전략전술은 전쟁 뿐만 아니라 경영, 리더쉽, 전략, 인재 관리 등 인간 관계의 모든 영역에 걸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106p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싸워도 위태하지 않다. 그러나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이길 확률과 질 확률이 똑같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진다.    - 131p


이 책에는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나 원칙, 인재등용에 관한 부분 말고도 지도자의 결격사유가 되는 유형도 소개된 부분이 있어 읽어보면 도움도 되고 참신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리고 고전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책을 쓴 저자와 그와 관련된 역사 및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중국사에 대한 공부와 우리가 잘 알지 못한 인물과 사서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노고에 의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으나 읽는 것만이 다가 아닌 실천과 삶의 적용이 중요한 것이기에 내 자신의 성찰과 발전을 위해 꼽씹어볼 필요가 있는 책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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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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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라면 몸치에 가까운 나에게 탱고를 소재로 한 이 소설의 제목과 표지는 흥미를 주면서 어떤 모습으로 내 머릿속에 춤을 추는 그들의 모습을 그리며 읽어야하나 생각하면서도 예전에 봤던 영화 속 탱고음악이 들리는 듯 그냥 본능적으로 몸에서 전율이 흘렀다.

탱고란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슬픈 생각' 이고 탱고에서 중요한 건 테크닉이 아니라 감정이며, 신뢰와 집중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 탱고의 진정한 열쇠로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면 안되는 게 원칙이란다.

잘 생긴 외모와 능력까지 갖춘 잘 나가는 회사의 이사직으로 맡고 있는 기업컨설턴트 인 가버셰닝
그런 그에게는 춤을 즐기고 잘 춘다는 것과 상대의 억제된 욕망을 표면에 끌어내는 재주가 있었다.
일명 바람둥인 그에게 성공가도를 달려오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 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건 회장사모님과의 밀회중에 일어난 교통사고

그 사고는 승리의 축포를 기다리던 그에게 폭탄과도 같은 일로 교통사고의 피해자는 아이큐 85이하의 아이들이 다닌다는 특수학교의 교장인 카트린 벤디히 부인.
그녀는 소송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부탁을 하는데 가버는 당장의 위기모면을 위해 받아들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부탁이였다.
그건 바로 특수학교를 다니는 5명의 아이들의 '댄스선생님'

카트린부인은 가버를 들었다 놨다 할 줄 아는 아우라가 보통이 아닌 교장선생님으로 그녀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읽을 때마다 교육자로서의 매력과 정체가 궁금할 정도로 비중있게 느껴졌다.

그녀와의 약속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댄스선생님이 된 가버. 그와 아이들의 첫 만남은 말 그대로 좌충우돌의 모습으로 처음에는 절망했다가 화가 났다가 결국은 좌절로 끝을 맺는데 그런 그에게 카트린 부인이 한 말은 나에게 뭉클함을 주었다.

"당신이 여길 싫어한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 나를 대할 때 언잖은 표정을 짓거나 빈정대는 건 괜찮아요. 원하면 그렇게 해요. 하지만 내 아이들한테 불량한 태도를 보이거나 존중하지 않으면 페르디난트 클라우젠 회장에게 다 불어버릴거예요."

학습장애로 인해 특수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5명에게는 그들만의 아픈 사연들이 있었으며, 사회로부터 인정이나 존중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카트린 부인은 가버에게 그런 아이들에게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기회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들도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춤을 부탁한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로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가진 하나 하나의 삶은 분노케도 했다가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반성이 되기도 하였다.

가버는 춤에 적극적이지 않는 아이들을 이끌고 힘겹게 관계맺음을 해 나가면서도 본업인 기업컨설턴트로서의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성공을 꿈꾸고 그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도 하였다.

이런 가버에게도 성공으로 인한 화려한 삶 이면의 유년시절의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한 힘든 기억과 상처가 늘 그를 괴롭히게 되고 그것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캡틴으로써 서서히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5명의 아이들과의 수업진행도 어려웠지만 기업컨설팅의 업무관련해서도 사건들이 생기고 특히 아이들의 학부모들의 불신으로 인한 힘겨움이 그를 기운빠지게 하지만 그럴 때면 그는 춤을 추면서 그 고통을 잊어가는 모습에서 춤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으며, 그의 고통이 전해져서 안타깝기도 하였다.

여름축제를 위한 댄스로 '탱고'가 정해지게 되고 아이들과의 파트너선정, 춤에 대한 부모의 설득 그 와중에 일어나는 비니와 제니퍼라는 아이에게 일어난 일의 수습, 친구이자 경쟁자인 피츠의 모략에 대한 대처 등 이야기는 술술 읽히면서 넘어가게 된다.

특히 5명의 아이 중 한명인 펠릭스라는 아이의 투병생활과 죽음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하지만 살고싶어하는 아이의 마음과 그런 아이를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가버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었고 결국 희망이 아닌 죽음으로 소설에서 퇴장하는 펠릭스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였다.

<꿈꾸는 탱고클럽> 이 속에는 '다윈의 생존이론'같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사회생활의 모습과 학습장애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 속에서 힘들어하는 그들의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 그런 아이들에게 삶의 용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려는 교사의 모습,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뒤집혔지만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되어 삶을 달리 바라보고 느끼게 된 한 남자의 모습, 자신들도 멍청이가 아닌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 등 드라마틱하면서도 웃음과 감동이 담겨있다.

탱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소설을 통해 탱고의 에티겟과 방향이며, 춤을 추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탱고에 대한 매력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뻔한 스토리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어떻게 작가가 풀어나가고 그것을 독자가 잘 받아들이고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 소설은 가독성좋고 웃음과 감동이 있는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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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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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품격이 있을 땐 인품이 있다라 말하고 말에 품격이 있을 때 언품이 있다고 말한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 이기주님이 신작으로 낸 책인 <말의 품격>

사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처음보고는 언어에도 온도가 있다라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하면서 자리에 앉아 단숨에 그 책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포스트잇을 붙이다가 마음에 드는 문구를 손으로 써가면서 읽고 또 읽고 했던 그의 책

그런 그가 새로운 신작을 발표했다는데 이번엔 <말의 품격>이란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사자성어나 문구들이 많지만 말의 품격이라 하니 말이 단순한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기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까지도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말의 품격>속에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청득심(잘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과언무환(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언위심성(말은 마음의 소리다.)
대언대담(큰 말은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과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면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의 품격>은 나에게 있어서는 삶을 살아감에 필요한 처세술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장 한장 읽어나가면서 이번에도 포스트잇과 좋은 문구를 적기위해 손이 바빴다.
일화를 겻들여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표현하고 있는 글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공감을 일으키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하면서 내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하였다.

<말의 품격> 속에 담긴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에 맞게 리액션을 주고 받으면서 반응을 이끌어내고 그 반응이 솟아난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 서로 마음을 탐험하고 헤아릴 필요가 있다.
- (반응) 54p
맞장구를 잘 치게 되면서 좀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고 말을 하는 사람의 흥을 돋굴 수 있다.

협상과 관련해서 타인과의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과 복잡한 인간관계의 윤활유역할을 하는 자리가 식사로써 '식탁정치'에 대해 말한 부분은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때로는 말에도 쉼이 필요한다하며 침묵의 힘을 말하면서 일화로 들었던 버락오바마대통령의 추모식 장면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 느낌은 전해졌기에 뭉클함을 느꼈다.

말에 두려움이 담겨 있으면 불현듯 공포가 엄습하고 재미가 있으면 눈길을 끌어당긴다. 그 뿐이랴, 꿈이 가득하면 종종 가능성이 뒤따라오고 말 한마디에 사랑이 녹아 있으면 언젠가 사람이 다가온다.
- 99~100p
말은 자석같아서 말 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들이 달라 붙는다라는 저자의 표현에 또 한 번 감탄을 하였다.

속도가 빠른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 타인의 말에 쉽게 낙담하지 않고 가벼운 질책에도 좌절하지 않는 등의 적절하고 좋은 의미의 둔감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말의 품격> 이 책은 한번 손에서 잡으면 후루룩 읽어지는 가독성이 정말 좋은 책이지만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단번에 읽기보다는 한장 한장씩 넘겨보며, 그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하는 메세지를 느끼면서 책속에 담긴 현인들의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철학도 배워봄이 좋을 것같다.
휴대하기도 좋은 크기에 삶을 살아감에 안할 수는 말을 좀 더 품격있게 사용하기 위한 지침서삼아 계속해서 보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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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에 대하여 - 가치를 알아보는 눈
필리프 코스타마냐 지음, 김세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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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이란 국어사전식 정의로는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사물 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도 필요한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안목을 배워서 길러보고자 선택하게 된 < 가치를 알아보는 눈, 안목에 대하여>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순한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담긴 자기계발서와 같은 저서로 생각했으나 읽고 나서의 느낌은 세계적인 미술품감정사인 필리프 코스타마냐의 자서전적 저서로 그가 미술품감정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최고의 감정사가 되기위해 작품에 대한 열정과 방대한 지식연구와 그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접하면서 길러진 작품을 보는 안목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그는 전 세계의 몇 안되는 미술품감정사로 정체가 불분명한 그림의 원작자를 판명하고 무명화가의 작품들을 발견하여 그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있게 해주었으며, 작품의 진위여부를 판명해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그는 미술품감정사를 안목가라 지칭하며 자신의 안목으로 원작작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이들로 창조적 능력이 아닌 극도로 섬세하게 단련된 분석력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가치를 알아보는 눈인 안목에 대해 크게 10장의 챕터로 이야기하고 있다.
1. 특별한 것을 알아보는 눈은 따로 있다.
- 브론치노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발견에 대한 일화를 소개
2. 미세한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 자신의 유년시절과 빌라 이 타티에서의 감정수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모든 작품을 원위치에서 경험하고 다리품을 팔아서 본래의 환경에 가서 직접보는 모험을 해야하며, 스스로 재검증으로 감행할 때는 각각의 작품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처럼 새롭게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3. 진짜 같을 수는 있어도 진짜가 될 수는 없다.
기억의 재생공간인 사진자료관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기억되살리기 놀이'를 통한 안목기르기훈련모습, 위작을 발견함에 있어 증거를 찾아 직관을 증명해야함을 말하고 있다.
4. 직관을 따르되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이름이 알려진 거대화가가 아닌 무명화가들의 발견모습과 언제든 다른 의견에 귀기울여야하며, 모든 작품을 편견없이 고찰할 마음가짐과 새로운 발견에 왕성하게 뛰어들 의욕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5.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
가장 감정하기 어렵다는 소묘작품에 대한 소개와 소묘작품작가의 기법에 대해 알기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과 살비아티라는 다방면에 재능있는 화가의 진면목을 세상에 알리게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6. 믿고 싶은 대로 보지말고 있는 그대로 깊이 보라
우리 미술품감정사를 미술계의 탐정이라고 가정하면, 미술상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본격적인 탐정활동이고 숱한 졸작을 포함한 그들이 보여주는 작품을 검토하는 것은 추적과 감찰에 해당한다. 사욕에 눈이 어두워 할일이 아니며, 직업에 대한 인고와 애정이 있어야 한다.
- 166p
이러한 표현을 보며 미술품감정사의 전반적인 역할과 그들이 가져야하는 마음가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술품 하나에 구매자와 판매자사이에 수많은 알 수없는 중개자들이 포함되어있기에 지식제공만이 아닌 능수능란한 사교술도 필요함도 말하고 있다.
7. 아름다움을 준비된 사람앞에만 드러난다.
생 루이 데 프랑세 성당에 기탁된 교황 비오6세의 소장품 중에 <톨렌티노의 성 니콜라스의 제단화>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을 이루는 다섯부분 중에 사라진 두 부분을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찾게되는 일화의 소개는 흥미진진하였다.
8. 가격이 아닌 가치를 봐야한다.
미술품감정사들이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는 돈에 눈이 멀어서 잘못된 감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개하는 파리 리슐리외 거리의 드루오 경매소 지하층에 마련된 중고거래장의 소개부분 역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읽었다.
9.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일에 안목이 필요하다.
수준높은 안목이 필요로 하는 직업군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든 안목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0. 누구나 무언가를 보지만 다 똑같이 보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 챕터가 저자가 강조하고 싶어 했던 부분이 아닐까싶다.

요컨대 안목은 보는 것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를 보지만 다 똑같지 보지는 않는다. 나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다. 아니, 안목을 갖게 되었다. ... 오로지 내가 봐야할 대상에만 일편단심으로 눈길을 준다. 내가 미술품감정사 직업을 가져서 좋은 점은 거무스레한 면 뒤에 숨겨진 밝은 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걸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미술품감정사로서 오감을 곧두 세우고 미술의 세계를 탐험한다. - 244p

그는 미술품감정사는 앞서의 다른 직업군과 달리 작품의 아름다움만을 보는 외눈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예술세계에 존재하는 또 다른 직업인 미술품감정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들의 노력과 직관과 가치를 알아보는 눈을 통해 원작자를 모르던 작품이나 무명화가들이 세상 밖으로 알려져서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는 점과 미술상과 미술품감정사와의 관계, 작품의 발견에 대한 에피소드 등의 소개를 재미있게 읽었다.

여기에 제시된 10개의 챕터들의 제목은 미술품감정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안목도 좀 더 가치있게 높혀줄 수 있는 것이기에 그의 말처럼 안목은 타고난것이지만 개인에 따라서 다양한 방향으로 개발될 수 있다니 노력을 통해 가치있는 안목을 길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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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의 우울
곤도 후미에 지음, 박재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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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도 작은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다. 그때는 가족이라는 의미보다는 친구라는 의미가 컸던 것같다. 시골할머니집에서 데려온 작은 강아지는 도시에 와서인지 적응도 못하고 피부병까지 걸려 동물병원도 가고 했는데 결국은 부모님이 다른집으로 입양을 보내 많이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에게는 단순한 개나 고양이가 아니라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면서 가족이기에 함께하던 반려견이나묘가 죽을 경우 우울증이 오거나 심적 충격이 커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 만큼 그들에게는 소중하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족보다 더 큰 존재인 것이다.

곤도 후미에의 <샤를로트의 우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도 개나 고양이를 하나의 가족이라 여기며, 이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도 친근하게 접근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에 갈등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부분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불임치료에 실패하여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마스미와 고스케 부부에게 강아지를 키워보기를 권함에 처음에는 한번도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없기에 머뭇거리다 샤를로트를 보는 순간 운명처럼 키워야겠다 생각하며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샤를로트는 전직경찰견이며 세퍼트종으로 덩치도 크고 인상도 부드럽진 않아 보는 사람마다 움찔하게 하는 면이 있지만 사실은 공격적이지도 않고 온순한 성향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잘 구분할 줄 아는 훈련된 개이다.

샤를로트는 옆집에 도둑이 들었을 때, 불이 났을 때 짖어서 위험을 알리거나 이웃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서서히 주민들에게도 신뢰를 얻게 되고 무엇보다도 부부와 더 돈독한 사이가 되면서 그들의 일상생활에도 변화를 주게 된다.
샤를로트와의 산책을 통해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되고 불면증에 시달리던 마스미가 샤를로트의 부드러운 털과 감촉으로 인해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모습, 반려동물(새끼고양이)를 통해 외로움을 치유하는 사와짱의 모습, 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남매의 모습 등 <샤를로트의 우울> 속에는 반려동물이 누군가에게는 외로움과 아픔을 치유해주고 또 다른 세계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

개를 키우면 친구가 많아진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 69P

사람이 사람과 친해지듯 개는 개와 친해진다.
개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 70P
저자 역시도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된 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바꾸는 것을 정말 싫어했는데 개를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바꾸게 되는 등 자신의 일상적인 삶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어릴 적에 잠깐 강아지를 키운 것이 다였기에 반려동물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감이나 가족같은 느낌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러나 주변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이들을 그냥 의미없는 동물이 아니라 가족 이상으로 보살피면서 인생의 동반자로써 삶을 함께 살아간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어쩌면 더 따뜻함을 주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개를 키우면 우울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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