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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도, 조선을 들썩이다 ㅣ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양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5월
평점 :
마음이 불안하거나 힘들 때 꿈에서 조차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로 시험을 치는 꿈을 꿀 만큼 '시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은 큰 것같다.
우연하게 보게 된 제목
<과거제도, 조선을 들썩이다>
과거제도에 대한 역사이야기일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 내용이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풀어나갈 줄은 몰랐다.
물론 그동안 다양한 책을 접하면서 학창시절보다 배경지식이 조금 많아지고 이해도도 높아진 것도 있겠지만 이 책의 서술 방식이나 구성이 딱딱하지도 어렵지도 않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과거시험은 한마디로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것만큼 어려웠다고 해요.
급제하는 데 보통 십년 이상이 걸렸고, 이십년이상 아니 삼사십년 넘게 걸린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하니까요. 그러다보니 일흔 살이 넘는 급제자도 왕왕 있었지요. (40p)
우리가 잘 아는 뛰어난 인재인 이황과 이항복 역시도 사실 과거시험에 낙방한 적이 있다니 쉽지 않은 시험임은 분명할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시험이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임을 알게 해 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 책은 역사적 내용을 쉽게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 방법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독후 활동을 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알파봇의 정보 대방출 부분은 좀 더 다양한 역사 내용을 알려줄 뿐 아니라 과거제도와 관련한 이색적인 내용들도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반촌은 참 특이한 곳이다. 죄를 지은 사람이 도망을 와도 포졸들이 함부로 잡으러 들어오지 못한다. 공자님의 위패를 모신 성균관을 신성시하는 것처럼, 성균관 유생들의 시중을 드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에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다. (64p)
책 속의 내용 중 하나인 '반촌'에 대한 이야기처럼 교과서를 통해서 알지 못했던 재미있고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과거제도, 조선을 들썩이다>는 과거제도라는 소재를 가지고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는 하나의 교재가 아닌 심화된 내용들도 담아내면서도 딱딱하고 암기 과목이라는 역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준 책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역사적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구성하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과거제도의 시작부터 장원급제, 신참례, 과거시험의 신인 이이와의 인터뷰, 과거제도의 개혁, 과거제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이야기까지 너무도 재미있고 쉬운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과거제도에 관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