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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투에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진정한 '나'는 무엇일까. 타인에게 비치는 사회적인 모습인 나일까. 아니면 그 누구도 없는 텅 빈 방에 홀로 남겨진 모습인 나일까. 생각보다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기란 너무 어렵다.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사람은
내면에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존재이다.
(248p)
가끔 내면에 있는 아이가 수면으로 올라와 현실 속에 영향을 줄 때면 울컥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현재까지 살아오면 사실 진정한 '나'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답을 찾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삶을 살아왔기에 주체적인 삶을 살아보려니 두려움과 상처받았던 내면의 '나'가 불쑥 불쑥 튀어나와 예상치 못한 감정으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때가 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어릴 때는 아프거나 힘들 때면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리내어 울기도 했다.
그리고 운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였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소리내지 않고 눈물만 또르르 흘리거나 누군가에게 나의 눈물이 들킬까 얼른 닦고는 제대로 된 감정을 표현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얼마 전 '용기'와 '자신감'에 관한 영상을 보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더니 곁에서 괜찮냐는 말에 울음이 터져나와 소리내어 울었다.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소리내어 울어 창피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괜찮다.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으며 지내온 시간이 괜찮지 않았구나는 생각과 함께 후련함도 들었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 눈물이 많아지는 것같다.
책 속에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일들에 대한 솔직한 감정들을 보면서 특별하다기보다 그저 평범하기에 더 와닿고 나의 일상의 모습도 돌아보게 하였다.
우울함, 외로움, 타인의 삶과의 비교, 가족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지만 그 중 마음의 병으로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먹먹함마저 들게 했다.
누군가를 바꾸기 위한 말은
목적만 내비쳐서는 안된다.
진심이 담긴 감정의 울림이
상대에게 전해져야
비로소 힘을 가진다.
(196p)
우리의 삶 자체가
상처를 받는 과정의 연속이고,
치유하고 방어하는 과정의
연속이니까
(55p)
자신이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에세이라는 장르를 통해 표현한 그의 이야기는 "왜 나만 힘든거야?"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당신 그런 건 아니예요. 누구나 다 그래요"라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해주는 것같다.
어른이 되었기에 책임과 의무 그리고 다양한 인간관계로 인한 힘겨움 등으로 인해 눈물 흘릴 일이 많아지는 지금 울고 싶지만 울 수 없다고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숨고 누르기 보다 소리내어 울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어른이 아닌 어른 아이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