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 나를 치유해준 말 한마디
전문우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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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라는 어둡고 힘겨운 터널을 서서히 빠져 나와서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삶의 원동력을 찾고 그런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이제는 자신과 같은 우울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일하고 글을 쓰는 일을 한다는 그가 출간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 나를 치유해준 말 한마디>
이 책에서는 우울했던 그때, 자신을 치유해 준 말과 글의 힘을 느끼게 해 준 여러 책들과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을 겻들어서 진솔하게 써 내려가고 있었다.

자신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말과 글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담겨있다. 위대한 문학 작품 속의 '따뜻한' 한 구절의 글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하고, 무심코 의미 없이 던진 '차가운' 한마디의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이렇게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는 것이다. (33p)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사고방식에 빠져 있으며, 그러한 사고방식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습관이 되어 있기에 우울증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고 있다.

그의 이 말을 나 역시도 주변의 지인을 통해 경험했던지라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어린 시절의 자라온 환경도 우울증이 생기는데 영향을주겠지만 현 상태에서의 힘겨움이 부정적인 사고를 더 가중시켜서 우울증이 심해지는 과정을 보고 느낀 적이 있었다.

우울증을 단순한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한 안이하게 인식하고 대처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심신 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로 인한 피해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적으로 전문가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차이가 크다. 감정적으로 우울하거나 무력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 증상이 오래가면서 점차적으로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상태가 된다면 우울증으로 인한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울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법 뿐 아니라 감정을 치유하는 공감 수업, 인문학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의 소개 안에는 다양한 책이나 영화를 통한치유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발췌하거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색적이면서 그가 소개하는 책이나 영화에 관심이 갔다.

나를 치유해주는 말 한마디
그것이 빈말이라도 때로는 그 빈말이 힘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상처를 주는 어감의 말이 아니라면 우울함으로 힘든 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나 글을 써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과 함께 스스로 글쓰기나 책읽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강한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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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스토리북 기억, 하리 - 신비아파트 외전 웹드라마 스토리북 기억, 하리 1
서화교 지음, 이경신 그림 / 서울문화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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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실에서 친구 몇 명이 모여서는 분위기를 잡고는 귀신이야기를 할 때면 귀를 막으면서 살짝살짝 듣곤 했던 나였다.
그런 나에게 호러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은 즐기는 대상이 아닌 도전 대상이였다.

우연하게 아이와 함께 보게 된 신비아파트는 애니메이션이지만 나에게는 그 속에 등장하는 귀신들의 모습이 그렇게 무섭고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존재로 아이 역시 귀신이 나오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즐겨보지 않아 같은 본 것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그런 내가 이번에 나온 <기억,하리>라는 신비아파트 외전으로 웹드라마 스토리북을 선택하여 읽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은 활자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아이돌스타일의 이쁘고 잘생긴 외모로 표지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쁘고 마음씨도 좋은 하리, 그녀의 반에 귀신이 붙은 아이라며 따돌림을 당하는 주민이라는 남학생이 있다.
소문인건지, 사실인건지 주민의 주변에는 검은 기운이 맴돌고 차가운 냉기마저 흐르면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주민이를 하리는 같은 조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고 주민은 그런 하리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리 앞에 갑자기 등장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 그는 자신을 최강림이라 말하고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냐고 묻는데....
강림의 등장으로도 혼란스러운 가운데 우연하게 보게 되는 귀신, 귀신의 위협은 점점 거세져만 가고 점점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어나가면서 무서움과 재미를 한꺼번에 느끼게 해 주었다.

글로 읽으며 느끼는 공포감과 실체를 형상화하여 표현하고 있는 그림을 보면서 느끼는 공포감에는 차이가 있다.
그림이 있는 책이 훨씬 나에겐 공포감을 크게 느끼게 하였다.
책이 재미있으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 경우 보고 싶다는 마음이 큰데 공포장르의 경우는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왠지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일상에서도 공포감이 들때가 있기 때문이다.
호러소설 매니아라면 이 정도에 무서움을 느끼냐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기도 했다^^;

아이들 사이에 인기있는 신비아파트의 외전으로 드라마화된 <기억,하리>
드라마보다 무서움이나 재미가 덜하지 모르겠지만 신비아파트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도 색다른 느낌으로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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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지음, 최청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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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참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거나 내 곁에 머물다가 떠났다.
스쳐간 인연은 스쳐간대로, 머물렀다간 인연인 머물렀다간대로 나의 마음에, 삶의 흔적으로 남아서 가끔씩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다는 건 그것이 악연이든 우연이든 인연이든 나와 연을 이루는 무언가가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는 어떠한 연으로 만났던 그 순간 진정한 나의 모습을 보이며 편안하게 지낸 이들이 얼마나 되었는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분명 이 책의 주제는 사랑에 관한 것이며,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 흔히 나타나는 감정과 갈등, 이별 뒤의 남은 상처로 인한 아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상대에게 의지하지 말고,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더 챙기며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한다.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힘들다는 이유로 그 사실을 잊고
행복하지 않다고 불평하며 살아간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지금 안부를 전해야겠다.
오늘도 안녕하냐고,
별일 없다니 다행이라고. (47p)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그날이 그날 같아도
함께했던 시간만큼 내 곁에 있어줄 사람.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그 사람이란 걸
잊지 말아요. (169p)

남녀사이의 사랑의 감정은 연애를 할 때와 결혼을 하고 난 후가 다르다.
저자는 연애를 할 때에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들과 생각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갔으며, 그런 그의 글을 읽고 공감을 느낀 독자들의 경우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나도 그러지는 않았을까?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의 글은 사랑을 하고 있거나 이별을 겪은 상황에서만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도 위로가 될거나 부분적으로 공감이 될 수 있는 글도 있었다.
책속에 담긴 내용은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나 저자가 이야기하고자하는 의도를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의 내용을 모두 읽고 난 후의 나에게 있어 제목에서 두 가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헤어진 연인이라면 떠난 이에 대해 사랑했던 때를 떠올리며 사랑해줘서,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달콤한 고백같은 느낌을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같다.

남녀 사이에서 뿐 아니라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 "사랑해줘서 고마워"라고 표현해보자.
표현을 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 마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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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그리고 다시
박현섭 지음 / 핀스퀘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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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온 궤적들은 어떤 형태라도 남기게 마련이다. 눈이 쌓이듯 어느 순간은 퇴적되고 어느 순간은 마른 눈물방울처럼 흔적을 남길 뿐이다. (56p)

<첫, 그리고 다시>는 그녀의 살아온 궤적을 담담하게 따올리며 기록한 책이다.
한 어머니의 딸로, 한 지아비의 아내로, 자식들의 엄마로,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이 낳은 손주들의 할머니로 세월의 흐름 속에 수차례 변한 그녀의 역할만큼이나 그녀가 펜촉을 다듬고 써내려간 이야기속에는 가난, 그리움, 삶에 응어리진 수 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내가 혼자 잘난 듯 건방을 떨지만 제일 중요한 한 가지를 못하고 산다. 딸 노릇을 제대로 못 한다. 왜 나는 아버지 굽은 등에서 삶의 무게들이 술술 새나가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했는지. 아버지 등에서 시름시름 벗겨지던 빈 지게를 잡아드리지 못했다. 당신이 일궈낸 팔십 평생 세월을 치매라는 강도에게 무참히 빼앗겨버렸다. (72p)

치매로 자신이 가진 소중한 기억들과 추억들을 잊어가는 아버지를 보며 느낀 안타까움과 또 다른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아버지를 대문의 빗장을 걸어잠그듯 붙잡고 싶은 심정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된 몸의 이상 증후, 결과는 암이란다. 암 선고를 받은 그녀는 마음을 다스리고 태연한 척했지만 그럴 수 없었음에 고통 속에 두려움이 엄습해오기도 하면서 그때의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써내려간 부분에서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병마는 그녀의 평범했던 삶을 멈추게 만들었으며, 누군가를 만나는 일조차 가벼워지지 않는 일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삶의 의미를 찾는 우선순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었던 그 시간 속에서 꽃은 지치지 않고 다섯 번을 피었다 지고 또 다시 피었다. (153p)

삶의 끈을 언제쯤 놓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한다.
버킷리스트 항목의 첫번째에 자리잡은 것이 바로 '책 한 권 만들기'이였으니 첫번째 항목은 실현되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글은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삶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과 다시금 마주하면서 그때의 감정도 솔직히 드러내보일 때 독자들에게 그 감정이 투영되어 공감을 얻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나의 생각에 비추어보자면 <첫, 그리고 다시>는 박현섭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수식어와 관련한 흔적과 생사의 갈림길에서의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풀어내고 있는 점이 독자의 한 사람인 나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전해주었다.

가슴속 얹힌 말
그 속내를 진솔하게 풀어내다.

이 문구는 <첫, 그리고 다시>라는 책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었다.
펜촉을 다듬어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동안 느꼈을 수 많은 감정들.
그 감정들에 나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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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오리지널 인터뷰집
맷 슈레이더 엮음, 백지선 옮김 / 컴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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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참 좋더라."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은 것과 함께 비중을 두는 건 영화음악이다.

영화을 보고 나서 시간이 지나 그 영화의 장면들이 흐릿해질 쯤 우연하게 영화에 삽입되었던 음악을 듣게 되면 다시금 그 영화를 보았을 때의 감동이 되살아나곤 한다.
그만큼 영화음악은 영화를 구성함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코어 오리지널 인터뷰집>은 전직 탐사 보도 전문 프로듀서이자 영화 감독인 맷 슈레이더가 영화음악의 모든 것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영화음악 작곡가들을 인터뷰한 것을 모아놓은 인터뷰집이다.

대중들이 좋아하고 기억하는 영화의 영화음악의 작곡을 담당했던 다수의 영화음악 작곡가들을 만나 영화음악과 관련한 궁금한 사항이나 영화음악의 중요성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물어보고 있을 뿐 아니라 영화 제작에 있어 영화음악 삽입과 관련해 감독과의 의견 조율의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인터뷰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음악이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제임스 캐머린은 이렇게 말한다.

"음악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싶다면, 잠시 소리를 끄고 영화를 보면 됩니다. 장면을 가득 채웠던 에너지와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질 겁니다." (47p)

그의 이 말은 여러 영화음악 작곡가들이 말하는 영화음악의 중요성에 대한 그들의 생각 중 뇌리에 오래 머무는 말이였다.
소리를 모두 끈 상태로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그의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아무리 멋진 영화이더라도 단지 배우의 표정과 스크린 가득한 영화 장면만으로는 그 영화가 주는 감동을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은 감독으로 영화에서 대사나 영상이 음악보다 중요하며, 음악은 화면으로 보이는 장면의 부수적인 요소라 말하는 랜디 뉴먼(토이스토리)은 작곡가는 자기 음악에 심취해 본분을 잊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이 다르기에 대본을 먼저 확인하는 작곡가도 있고 독서를 하거나 조사를 통해 영화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음악의 제작을 위해 노력하는 작곡가나 대본이 아닌 제작자를 직접 만나 굿상을 듣고 영상을 보는 것으로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시작하는 작곡가 등 인터뷰집에 담긴 작곡가들마다의 영화음악 제작에 있어서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은대중들에게 영화의 정서를 전달하거나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와 영화감독들의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와 오래도록 사랑받는 영화음악의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이 책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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