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선생의 약선 레스토랑 왕 선생의 약선 레스토랑
난부 쿠마코 지음, 이소담 옮김, 나카오카 도하쿠 감수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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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표지 속 남자 그윽한 표정에 깔끔함까지 갖춘 것도 모자라 능력있는 약선사란다.

약선이랑 약재를 넣어 조리한 음식으로 병을 예방하고 치료를 돕기 위하여 먹는다는 것을 말한다.
약선사란 이런 약선에 대해 이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말한다.
생소한 용어가 담긴 「왕 선생의 약선 레스토랑」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일, 사랑, 미래에 상처받고 지친 여성의 몸과 마음.
매력적인 중의사 왕의 약선 레스토랑에서 치유하세요!

스물일곱 살의 시마무라 히요코
사립 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식품회사를 다니는 그녀
속 사정 모르는 사람이라면 좋겠다하겠지만 사실은 계약직.
위기에 봉착한 회사로 인해 정규직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 지 미지수라 불안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가 벤치에 앉아 '생리통'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고 있던 그때 요괴로 착각할 정도의 미모에 홀딱 반할 것같은 눈매를 지닌 남자가 부드러운 미소로 그녀에게 괜찮냐고 다가온다.
낯선 사람이기도 하고 너무 잘 생겨서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피곤해서 그런다는 핑계로 그 사람을 보내고 후회하는 모태솔로되시겠다.

사마무라 히요코는 생각이 많고 눈치를 보며, 조금만 가슴이 두근거리면 금방 얼굴이 빨개지는 체질이였다.

그녀는 갑작스런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지고 깨어난 곳에서 아까의 그 남자를 다시 만나는데, 자신이 깨어난 곳을 둘러보니 화려한 호텔급 레스토랑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였다.

그 곳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왕선생이 아닌 또 한 남자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출근시간이 지났음을 알고는 안절부절 못하고 부서에 전화하고도 마음이 편치않아 휴식을 취해야한다는 왕선생의 권유에도 출근을 결심하고 나서려 한다.

왕선생은 그런 그녀에게 '마법의 수프'을 먹고 가라 말하며 준비를 한다.

요괴같다 싶을 정도의 미모를 지니고 꿰뚫어보는 듯한 능력을 지닌 남자라는 점에서도 '이건 뭐지?'했는데 '마법의 수프'라니 궁금하기 시작했다. 그의 정체가??

얼굴 잘 생기고 실력 좋은 중의사이며 음식까지 만드는 그는 중국 역대 황제를 모신 유서 깊은 식의일족의 후손이란다.
식의라 하면 요즘 말로 약선사라는데...

그가 만들어 온 수프는 맛도 좋고 식욕을 돋게 하며, 위장이 늘 말썽이라 힘들었던 그녀의 위장을 편안하게 해 준 말 그대로 '마법의 수프'였다.

어떤 재료로 만들어 맛과 건강을 다 챙길 수 있는 것인가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내용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사마무라. 그녀에게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면서 몸이 지쳐가고 가끔은 왕선생의 그 수프가 생각나면서 감사인사도 할 겸 그의 레스토랑을 다시 찾게 된다.
그는 반갑게 맞아주며 식사시간에 찾아온 것같아 결례로는 생각에 나가려는 그녀를 걱정하는 말을 해준다.

"체질은 성격에도 나타납니다. 기가 허한 사람은 패기가 없지요. 심장이 허한 사람은 정신이 불안정해지기 쉽고, 폐가 허한 사람은 근심 걱정이 많고, 쓸개가 허한 사람은 눈치를 보고 겁이 많아요.
- 111p

나는 쓸개가 허한 사람인가? 눈치도 보고 겁도 많으니...
이런 잘 생기고 능력있는 약선사에게 '나도 상담이라도 한 번 받고 싶네' 라는 마음으로 사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책 속에는 부록처럼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사이에 앞선 나온 요리의 재료와 효능을 밝히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스트레스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여성의 몸의 원기가 부족해짐에 따라 마음까지 병이 생기는데, 이렇게 멋진 약선사를 만나서 좋은 음식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매력적인 중의사인 왕의 약선 레스토랑에서 몸에 좋은 음식도 먹으면서 원기를 회복하고 싶다.^

단순히 한의학 관련 내용과 재료 및 효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였다면 지루할 수도 있고 그냥 필요한 부분한 발췌해서 보았을 것이다.

스토리가 있고 그 속에 지식이 담겨 있으며, 다소 지나치게 잘 생긴 인물의 설정이 있긴 했지만 재미가 있었기에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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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맘 육아 처방전 - 알쏭달쏭 남자아이 심리 이해하기!
고용석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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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육아, 왜 이렇게 힘들까?

아들을 낳았을 때까진 몰랐다.^^;
시간이 갈 수록 실감하며 점점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에 부치고 있다.
정말 아들이기에 그런 것일까요?
사실 우리 집 제일 큰 아들(?)의 마음도 이해하기 힘든데 말 못하는 둘째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더 힘든 건 당연하다 여기면서도 알고 싶었다.

알쏭달쏭 남자아이 심리 이해하기!

보는 순간 내게 그리고 쌍둥이 남자조카를 키우는 언니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읽어봐야 하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성향이나 기질적인 면도 고려해야겠지만 조금은 '아~ 이런 심리가 있구나!'하는 마음은 가질 수 있었다.

첫째는 딸 아이라 활동적이긴 해도 감성적인 면에서나 말을 일찍 하면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잘 하고 위험에 대한 통제에서도 잘 이해하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둘째 남자아인 뭐 그냥 막무가내라고 할까 대화도 안되고 위험에 있어 하지 말라고 함 더 하니 어떻게 해야할 지 멍할 때가 많다.

'여자'인 엄마가 '남자'인 아들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제대로 키우는 솔루션
「아들맘 육아 처방전」

저자인 고용석은 남자아이만 가르치는 김포 사우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느 날 문득 남자는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수많은 어머니들이 자신의 남편을, 아들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 모습을 보며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을 통해 얻는 정보와 팁이 많이 담겨있음을 볼 수 있다.

미술활동을 통해 보이는 남자아이들의 반응과 모습에서는 막연하게 머릿 속에 그렸던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아이들을 대하는 말과 행동을 관찰하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1. 가르침은 위에서 아래로만 흐름이 당연하다는 태도
2.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전달해주는 지식
3. 실제 나이보다 더 어리게 아이를 대하는 말투나 행동

이런 문제로 인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고 한다.
'남자아이는 결코 아이가 아니다. 단지 경험이 부족한 동료다.'
그래서인지 어린 남자아이들도 자신이 하겠다고 할 때 어려서 하기 어렵다는 시선으로 대하는 것을 싫어했나보다.

아들은 자신이 노력하면 따라잡을 수 있는 형과 같은 존재를 원하다.
무엇을 가르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때 마음을 연다고 한다.

저자는 아들을 위한 특강을 통해 본 아빠와 엄마의 차이에 대해 말하는데, 유형은 달랐지만 대체로 아빠들은 아이에게 무엇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았지만 엄마들의 경우는 대체로 모든 것을 '교육'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더라는 것이다.
맞는 것같기도 하고 아닌 것같기도 했는데 성향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교육열로 봐선 엄마들의 그런 부분이 작용하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자아이들은 모든 것을 아는 척 설명하는 걸 싫어하고 몰아붙이면 아무것도 알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Part2의 두려움에 휩싸인 아들 이해하기 편에서는 남자아이 심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기에 아들을 키우면서 스트레스받는 엄마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아직 어린 남자아이라 이런 부분들에 있어 와 닿지 않았기에 쓰윽 읽고 넘어갔지만 이 후 필요시 찾아볼 생각이다.

남자아이는 비밀기지가 필요하며. 그들에게 이 공간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의 방공호이자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라는 부분이 와 닿았다.
그래서인지 남자아이들은 동굴놀이라든지 책상 밑에 숨기와 같은 것을 여자아이보다 좋아하는 것같다.

개인적으로는 '무엇이든 만져보고 가지고 놀아도 되지만 망가지면 책임지고 고칠 것'을 고수한다.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호기심에는 그만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 73p

아들은 아이가 아닌 작은 남자다. 서툴러도 무엇이든 혼자서 해내려고 노력한다. 한번 꽂히는 것이 생기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고 하고 힘이 없어도 어떻게든 힘센 걸 증명하려 한다....그러므로 남자아이는 무조건 애처럼 대할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지켜주면서 책임감을 키워주기 위한 배려가 꼭 필요하다.
-73p

나는 위의 두 문장이 이 책을 읽으며 꼭 기억해야겠다 여겼다.
'아들은 아이가 아닌 작은남자다.'라니
이 말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아~"라는 말이 나왔다.
엄마들끼리 만나 육아이야기를 하던 중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우리 집에 큰아들(?)와 아이때문에 힘들어."
그만큼 서로 다른 성의 '남자'를 이해해야 아들키우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같다.

아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두려움, 질투, 과시, 성취감, 경잼심 등 다양한 조각이 있다.

'아들'을 이해하기 이 전에 '남자'를 이해하야 함을 깨달았으며, 이제부터라도 내 입장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말만이 아닌 진심이 담긴 칭찬과 공감으로 아들을 대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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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울
쉬사사 지음, 박미진 옮김 / SISO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우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감각에 대한 무능력이며, 우리의 육체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어있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그것은 슬픔을 경험하는 능력이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기쁨을 경험할 능력도 없는 것을 말한다. 우울한 사람은 만일 그가 슬픔을 느낄 수만 있어도 크게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에리히 프롬 [건강한 사회] -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른다.
우울감은 우울한 감정으로 우울증과 달리 누구나가 느끼는 기분으로 우울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필요로하게 된다.

˝모든 게 다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내 기분은 도무지 좋아지지 않는 걸까?˝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서 젊은 작가 및 작품에 선정된 작가 쉬사사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창작 연재한 가 천만 독자들의 지지를 받게 되고 우리나라에서 「안녕, 우울」이라는 작품으로 소개되었다.

「안녕, 우울」은 작가의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인지 감정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적나라하면서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다.

우울감은 일상을 생활하는 동안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우울증은 그렇지 않다.
이야기 속 주인공 중시시는 처음에는 몸이 아프면서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무기력하고 짜증이 나는 상태로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픈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며 함께 동거하는 남자 친구인 렁샤오싱과 갈등관계를 맺게 되고 우울증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그녀에게 찾아온 우울증...계속되는 몸의 통증은 여러 병원을 다녀봐도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식욕부진, 잠을 잘 때면 꾸게 되는 꿈으로 인한 수면부족,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이 삶 자체가 무기력함 등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알 수 없는 상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원인이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녀의 우울증이 과거의 상처와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두려움,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의 만사, 만물에는 반드시 그 원인과 결과가 있다. 결과만 있거나 원인만 있는 경우는 없다. 만약 어떤 일이 영문을 알 수 없고 원인이 없는 것처럼 생각된다면, 그것은 단지 원인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원인이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원인이 없다고 단정한다는 점이다.
- 59~60p

처음부터가 우울한 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였다.
대학시절 유학생활도 하며, 활기차게 생활하기도 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녀의 몸도 마음도 망쳐 버렸다.
우울감은 ‘마음의 감기‘와 같은 것으로 잠시 왔다가 지나가는 거지만 그녀가 겪는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하다.

자신의 병의 치료를 위해 의사들을 알아보는 과정에선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병에 대한 치료의 차이를 볼 수 있었고,
우울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만난 츙과의 대화와 점차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다소 비약적인 감정표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역시도 육아로 인한 생활의 변화로 우울증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기에 그녀의 마음이 공감이 되면서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이겨내야 극복할 수 있음을 알기에 그녀의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이해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절망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과연 그녀는 잘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되찾으며 생활할 수 있을까?

우울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작가 자신의 진실한 고백처럼 풀어내고 있는 「안녕, 우울」
우울감이 들었던 요즘, 나의 생활을 돌아보면 다시금 힘을 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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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울
쉬사사 지음, 박미진 옮김 / SISO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우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감각에 대한 무능력이며, 우리의 육체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어있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그것은 슬픔을 경험하는 능력이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기쁨을 경험할 능력도 없는 것을 말한다. 우울한 사람은 만일 그가 슬픔을 느낄 수만 있어도 크게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에리히 프롬 [건강한 사회] -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른다.
우울감은 우울한 감정으로 우울증과 달리 누구나가 느끼는 기분으로 우울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필요로하게 된다.

"모든 게 다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내 기분은 도무지 좋아지지 않는 걸까?"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서 젊은 작가 및 작품에 선정된 작가 쉬사사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창작 연재한 가 천만 독자들의 지지를 받게 되고 우리나라에서 「안녕, 우울」이라는 작품으로 소개되었다.

「안녕, 우울」은 작가의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인지 감정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적나라하면서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다.

우울감은 일상을 생활하는 동안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우울증은 그렇지 않다.
이야기 속 주인공 중시시는 처음에는 몸이 아프면서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무기력하고 짜증이 나는 상태로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픈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며 함께 동거하는 남자 친구인 렁샤오싱과 갈등관계를 맺게 되고 우울증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그녀에게 찾아온 우울증...계속되는 몸의 통증은 여러 병원을 다녀봐도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식욕부진, 잠을 잘 때면 꾸게 되는 꿈으로 인한 수면부족,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이 삶 자체가 무기력함 등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알 수 없는 상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원인이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그녀의 우울증이 과거의 상처와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두려움,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의 만사, 만물에는 반드시 그 원인과 결과가 있다. 결과만 있거나 원인만 있는 경우는 없다. 만약 어떤 일이 영문을 알 수 없고 원인이 없는 것처럼 생각된다면, 그것은 단지 원인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원인이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원인이 없다고 단정한다는 점이다.
- 59~60p

처음부터가 우울한 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였다.
대학시절 유학생활도 하며, 활기차게 생활하기도 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녀의 몸도 마음도 망쳐 버렸다.
우울감은 '마음의 감기'와 같은 것으로 잠시 왔다가 지나가는 거지만 그녀가 겪는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하다.

자신의 병의 치료를 위해 의사들을 알아보는 과정에선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병에 대한 치료의 차이를 볼 수 있었고,
우울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만난 츙과의 대화와 점차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다소 비약적인 감정표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역시도 육아로 인한 생활의 변화로 우울증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기에 그녀의 마음이 공감이 되면서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이겨내야 극복할 수 있음을 알기에 그녀의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이해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절망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과연 그녀는 잘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되찾으며 생활할 수 있을까?

우울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작가 자신의 진실한 고백처럼 풀어내고 있는 「안녕, 우울」
우울감이 들었던 요즘, 나의 생활을 돌아보면 다시금 힘을 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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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되었습니다 - 영화 [희생부활자] 원작 소설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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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심판은 무엇인가?

가끔 생각했던 적이 있다.
원한에 의한 살인, 묻지마 살인, 우발적 살인, 계획적 살인 등 범죄로 인해 희생된 이들은 한을 품고 있을텐데 왜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원혼이 되어 그들을 처단하러 오지 않는 것인지... 자신을 살인한 이들의 꿈에라도 나와 숨통을 조이고 죄책감에 피가 마르도록 하지 않지 않는 것인지....

가끔 어른들도 진상 짓을 하거나 극악무도한 이들을 볼 때면
" 귀신은 뭐하나 몰라 저런 인간 안 잡아가고" 라며 말하곤 했다.

매체들을 통해 살인소식을 들을 때면
분노와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이번에 만난 작품인 박하익작가의 「종료되었습니다」는 나의 이런 생각을 담은 내용으로 읽고 난 후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어느 날부터 억울하게 죽은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생전의 모습으로 되살아나서 자신을 살해한 가해자를 직접 죽인 후 소멸하게 되는데, 이런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RVP라고 하고 되살아난 이들을 RV라고 불렀다.
주인공 진홍은 7년전 길거리에서 날치기범에게 어머니가 무참히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큰 충격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데 그건 바로 죽은 어머니가 다시 살아나 진홍앞에 나타난 것이다.
한없이 여리고 다정했던 어머니
하지만 자신 앞에 나타난 어머니는 모습은 생전의 그대로이지만 어딘지 모를 이상한 느낌을 주는데...

그런데 일이 벌어지고 만다.
자신을 죽인 살인범들을 죽이고 나면 소멸하는 환세자와 달리 진홍의 어머니는 진홍을 죽으려 달려들게 되고 그로 인해 진홍은 어머니를 죽이려한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씌고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게 된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어머니의 안위를 걱정하는 진홍으로 인해 수사관계자들은 혼란에 빠지고 진홍의 어머니를 오작동을 일으킨 살아있는RV라 여기고 실험을 하려하는데.....
과연 진홍과 관련한 7년 전 일어난 사건의 충격적 진실은 무엇일까?

진홍의 어머니가 아들인 진홍을 공격하는 대목, 불법체류자인 중국인 살인용의자와 경찰 사이의 격투신, 피해자와 가해자의 대면 장면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는 부분에서는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로 긴장감이 들었고, RVP현상을 설명하며 그들의 등장과 활약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섬뜩함도 느꼈다.

소설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함무라비 법전이 생각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즉 동해보복법
이들의 행위는 '목숨은 목숨으로 갚아라'와 같이 자신이 당한만큼 돌려주고 가겠다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인간의 죄와 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였다.

도대체 무얼 믿고 무얼 잊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어머니를 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국정원에 갇힌 어머니가 진짜인지 아닌지. 나 자신은 정말로 결백할까. 목이 졸린 기분이었다. 숨을 쉴 수가 없다.
- 94p

"진홍아, 용서는 남을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거란다. 나는 네가 예전의 너로 돌아왔으면 해. 그 시절의 너로 말이야. 범인이 죽었다면 이제 그만 원한을 놓아 버려라. 어머니도, 다른 누구도 아닌 너 스스로를 위해서.....
용서는 스스로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란다."
- 160p

대체 RV는 무엇인가
RVP는 정말로 AI 기술 발전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21세기적 마법일까.
- 223p

믿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있을 수도 없는 이색적인 주제의 작품인 「종료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죄와 벌에 관한 사유를 던지는 묵직한 미스터리 소설이라 소개하지만 미스터리와 SF적 결합의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철학적이고 반전의 요소들로 인해 흐름을 끊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어나가게 하는 작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끝을 맺고 책장을 덮고도 먹먹함과 묵직함으로 한 동안 멍한 상태로 있다가 얼른 짧게라도 느낌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고는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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