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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와 시바견 1
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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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의 매력은 스토리전개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읽으면 마음이 심쿵해진다는거....

오랜만에 로맨스소설을 읽었다.
한참 로맨스소설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으면서 내가 여자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어 남자주인공과의 알콩달콩한 관계를 보며 대리만족 하기도 했다.

그러다 다른 장르의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간간히 로맨스소설을 읽게 되다가 만난 「태권브이와 시바견」

제목부터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무슨 스토리가 담긴 소설일까 궁금했다.
제목의 의미는 소설 속에 담겨 있었다.

케이스릴러로 유명한 고스넉이엔티의 로맨스소설인 「태권브이와 시바견」

모태솔로로 태권도밖에 모르고 살아온 국가대표 은퇴선수 권브이
그런 그녀와 연을 맺게 되는 상대는 음주운전로 이미지가 실추된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알고 있는 톱스타 배우이며, 연예계의 악동으로 '씨바 박연' 'C박연'이라 불리는 박연

촬영차 인도에 갔던 두 사람,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인도에서 생긴 사건으로 인해 인연을 맺고 '계약연애'를 하는 사이로 발전하는데...

소속사 대표에 의해 강제로 연애계약서를 쓰고는 서로 연인인 척 행사하며, 티격태격하다 진짜 연인이 되지만 소속사에는 비밀로 한다.
브이로 인해 실추되었던 이미지를 서서히 회복하면서 연예계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 박연
그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예계 생활 만 20년차. 그런 그에겐 불우했던 어린시절이 있었으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사랑하는 것도 사과하는 것도 모든 것이 서툴었다.
그런 그가 브이에게 향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였으나 자신의 마음과 달리 표현하게 되면서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기고 그로인해 상처내기를 하는 등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싸움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로맨스소설이기에 서로의 심리전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그려지고 있으며,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등장하면서 그 방해요소들에 대한 숨겨졌던 진실들이 밝혀지면서 진심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는 마지막은 역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2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분명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랑의 사랑이야기 속에 담긴 연예계생활을 보면서 연예계의 추악한 이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일명 '찌라시'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이런 부분을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2권 합쳐 거의 1000페이지에 가까운 벽돌책이였음에도 무거운 내용이 아닌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감정싸움을 담고 있기에 술술 읽어지면서 한편에서는 조금은 내용을 축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뻔한 스토리일거야 하면서도 읽게 되는 로맨스소설이지만 「태권브이와 시바견」은 소설 속에 담긴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해결되어가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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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심령학자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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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우리 주변에서 설명할 수 없는 혼령과 관련된 '심령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티비프로그램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꾸준한 인기를 받아오고 있다.

나 역시 오싹함과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심령현상'과 관련된 책을 좋아하고 믿고 싶지 않고 믿지는 않으면서도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흡입력이 강한 작품들에 빠져들곤 한다.

배명훈 작가의 「고고심령학자」의 경우 작가의 이전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아 나에게는 생소한 작가이였으나 작품의 제목을 보는 순간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선택을 하고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우선 '고고심령학'이라는 학문은 어떤 학문이며 이것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은 어떤 일을 하는 건지 그리고 실제로 이런 학문을 토대로 한 직업의 존재여부도 궁금하였다.
'고고심령학'이라는 단어는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조어로 작품을 읽어가면서 SF적 요소와 미스터리적 요소, 과학적 요소 등 다양한 요소가 작가의 상상력과 결합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학문과 이야기를 만들어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의 경우 초반부를 읽었을 때는 사실 몰입이 잘 되지않고 뭐지? 라는 느낌이 들다가 중반부를 가면서 조금씩 아~ 이런 이야기이구나 하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천문대의 혼령'과 '요새의 빙의' 그리고 '코끼리', '차투랑가' 등 이해할 수 없는 의미를 담은 단어들이 작품의 후반부로 가면서 정리가 되면서 작가가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면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서울 한복판에 성벽이 생겨나는 '심령현상'을 계기로 두각을 보이지 않던 고고심령학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이 '심령현상'과 '혼령'이 전하고자하는 대재앙의 예고를 주제로 한 스토리가 담긴 「고고심령학자」

이 작품을 통해 배명훈 작가의 작품이 지닌 독특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나에게는 생소했던 그에 대해 궁금하여 인터넷검색을 통해 찾아보게 되었으며, 그의 가치관과 작품세계를 조금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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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LL 시리즈
지넨 미키토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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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라 섬뜩함과 서늘함을 담고 있는 작품을 읽다보니 기담, 괴담 뿐 아니라 인간의 '혼'을 소재로 작품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보통의 작품들은 한밤 중에 읽으면 오싹함과 함께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섬뜩함을 담고 있어서 읽으면서나 읽고 나서도 무서움이 가시질 않았는데 이번에 내가 읽은 황금가지의 LL시리즈 중 하나인 「검은고양이의 세레나데」는 이승에서의 미련으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는 '혼'과 그들을 저승으로 보내려는 '저승사자'를 소재로 했음에도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이었다.

표지 속에 등장하는 한 여인과 검은고양이
이들이 주인공인가 보다 하며 책을 넘기니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다.
지넨미키토는 현역의사로서 추리부터 라이트노블까지 본인의 의학적 지식을 십분 살린 다양한 작품을 출간하며 활동하는 작가로 눈에 익은 작품이 보였으니 「가면병동」
이는 내가 읽고 싶었던 작품이였는데 기회가 있었음에도 잡지 못했기에 이번 작품 다음으로 읽어보려 한다.

「검은고양이와 세레나데」는 지상에 떨어진 고양이 저승사자와 기억을 상실한 지박령이 환상의 콤비를 이루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경쾌한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쭉 읽어가다보면 정말 예상치 못했던 일였을까? 그녀는 정말 기억을 상실한 것이 맞나? 라는 의문이 들면서 반전을 예상하면서 결말이 궁금해지게 되었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옹.... 다시, 없다."

"나는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다. 내 외양은 분명 유연한 몸통과 윤기가 도는 털을 지닌 검은 수고양이로 보일 것이다. 그래도 내 본질은 고위의 영적 존재다."

인간에게 '천사', '악마', '사신' 등으로 불리며 죽은 자의 영혼을 '우리 주인님'에게 인도하는 고위 영적 존재인 '길잡이'인 주인공(?)이라 해야 하나 암튼 그런 그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생에 남긴 미련으로 인해 '우리 주인님'곁으로 돌아가길 거부하는 지박령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의 몸으로 지상에 파견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검은고양이의 몸으로 지상에 파견된 고위 영적 존재인 '길잡이'는 적응이 되지 않은 몸이라 여러 고충을 겪게 되는데 이때 생전의 기억을 상실한 지박령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서로는 협력하기로 한다.

기억을 상실한 지박령은 뺑소니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시라키 마야'라는 여성의 몸을 빌리기로 하고 그런 그녀는 검은고양이 일명 '까망이'와 함께 마을을 떠도는 '혼'들을 찾아서 그들의 미련을 해결해주면서 '우리 주인님'의 곁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지박령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지박령문제를 해결하던 중 만나는 '혼'들은 각각의 사연을 지니고 있었으며, 가슴뭉클함과 애잔한 사연을 이야기할 때는 감동까지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각각의 '혼'들은 한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이 사건들의 해결과정에서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과 인간의 양면성과 잔인성 에서는 섬뜩함까지 들었다.

평범하지 않은 고양이와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서 생활하는 지박령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명콤비적인 모습에서는 웃음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었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미스터리한 요소까지 고루 갖춘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를 읽고는 작가의 다른 작품과 함께 황금가지에서 선보인 다른 작품들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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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 마인드북 시리즈 3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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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싫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게 됐죠.
죄를 저지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다. 인간 속에는, 살아남기 위해 기르고 있는 악마가 있는 거다. 때때로 인간은 그 악마에게 자기 자신을 먹혀버리기도 한다. 그러니까, 인간이 그 악마와 결별하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들은 형사로서 살아가는 거라고."
- <단델라이언 > 중에서

이 문구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쓴 소설에 나오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의 이 글이 떠올랐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는 어떤 나를 의미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글을 읽어 나가면서 내가 생각했던 바와는 다른 의미의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쩌면 믿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힘든 존재의 또 다른 '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를 이해하려면 저자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 필요했다.

저자인 박옥수 목사는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주목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마인드교육을 해왔으며, 교도소의 재소자들이나 청소년 등 고통과 절망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해왔다.
그 마인드 북 시리즈 제 3권으로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를 집필하였으며, 이번에는 독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생각의 존재'를 다루었으며, 불행으로 이끄는 마음의 원인을 규명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저자의 염원이 담겨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예전보다는 사고라는 걸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고를 통해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생각들이 다름을 알 수 있음에도 사고하는 것이 귀찮아 대충 지나가거나 문제가 일어나도 사고하기 귀찮아서 그냥 당하고 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어떤 생각이 자기 자신안에서 일어나는 내 생각이라고 알고 있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그런 생각과 싸워서 이기지 못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에는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이 있는데 가끔은 좋은 생각보다는 대부분 일어나지도 않을 나쁜 생각으로 인해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에서도 교도소에서 만난 재소자들의 사례라든지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여러 번의 자살 시도를 감행한 대사관딸의 사례, 일종의 망상이라 할 수 있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딸을 살해한 엄마의 사례, 의부증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중년 부인의 사례, 남편의 도박 중독으로 마음 고생이 심한 부인의 사례 등을 짧막하게 소개하면 앞서의 내가 좋아하는 소설 속 인물이 말한 것과 같은 살아남기 위해 기르고 있는 악마에게 자기 자신을 잡아 먹혀서는 불행의 길을 가는 이들에게 저자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주면서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희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
그런데 나인 양 행세하는 악령의 존재를 밝히다.

다소 믿기 어려운 존재인 '악령'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우리 사회면 기사에 가끔 등장하는 '악령'이 씌였다면서 일어나는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이 머릿 속에 떠오르기도 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에는 내 생각이 있고 나를 망하게 하는 생각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이라고 모두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과연 이 생각이 현명한 것인지,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옳고 그른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결정을 해야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행, 불행은 어쩌면 우리의 마음먹기에 딸린 게 아닐까 한다. 행복할 때는 고통이 보이지 않고, 고통스러울 때 행복함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두 가지가 한꺼번에 보이지는 않기에 마음 다스림으로 통해 행복의 길을 걸을 것인지 고통의 길을 걸을 것인지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에게 지배되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건강하게 유지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의 힘으로 그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그 악마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필요하다.

"어두움은 싸워서 쫒아내는 것도 아니고 도망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야. 어두움은 절대로 물러가지 않아. 그런데 말이야, 어두움은 빛의 들어오면 금방 사라져."
- 154p

지금 끝도 없는 어두운 터널을 달리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작은 희망의 빛이 얼마나 절실함을 나 역시도 겪어보았다.

정말 어두움은 정말 작은 빛이라도 나타나면 사라지는 것이니 어두움에 지배되지 말고 한줄기 빛이라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나 아닌 나의 나쁜 속삭임에 귀기울이지 말고 잘 이겨내어야 할 것이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안에 담긴 감성적인 사진과 글을 통해 지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토닥여주면서 다시 한 번을 힘을 내을 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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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맨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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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티>라는 작품을 통해 알게 된 작가
시즈쿠이 슈스케
그의 소설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벽돌책이라도 몰입해서 단숨에 읽어나가게 하는 작가의 필력 덕분에 이번 작품인 범인에게 고한다2 「립맨」의 경우도 600페이지 가까운 두께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앉은 자리에서 쭉 읽어나갔다.

사실 첫부분을 읽었을 때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한 동안 지금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보이스피싱사건'에 대한 부분을 다루면서 그들의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을 수 밖에 없는 패턴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또 한번 우리에게 보이스피싱범죄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립맨」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평범한 청년 도모키가 처음으로 입사를 한 회사가 경영악화로 정리해고를 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되고 동생 다케하루와 함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범죄의 늪에 빠져 '보이스피싱사업'을 시작으로 결국 '대일본유괴단'이라는 전대미문의 유괴사업에까지 발을 담그면서 인생역전을 꿈꾸던 그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립맨은 동기도 목적도 없는 어둠의 비즈니스 설계자인 '아와노'
그의 정체에 대해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런 그가 보이스피싱 영업소에서 만난 도모키, 다케하루 형제와 함께 일본에서 성공한 적 없는 이른바 전대미문의 ‘유괴 사업’을 벌이게 된다.

립맨의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범행 설계는 경찰의 머리 위에 있다 할 정도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천재적인 형태로 범행에 가담한 두 형제의 경우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혀를 내두르는 설계자의 면모를 보이는데 실제적 상황이라면 극악무도한 범죄자인 그이지만 소설 속의 그의 천부적 자질을 보면 묘하게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들은 첫 유괴사업의 성공으로 탄력을 받아 두번째로 미즈오카와 그의 아들 유타의 유괴를 감행하고 몸값으로 금괴를 요구하는데....
그들을 뒤쫓는 형사는 연쇄 살인마 ‘배드맨’을 체포했던 마키시마 경시가 수사지휘관으로 구성된 형사들로 범인들과의 두뇌싸움과 피해자인 미즈오카와 그의 기사인 구로키라는 인물 을 설득하는 일 등을 통한 범인검거에 총력을 가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제 범인들과 경찰, 그리고 피해자 가족인 가쓰토시 삼자 간의 속고 속이기다. 저마다 적이 있을 뿐 아군 따위 없다.
- 413p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항상 남겨진 자들을 뒤로한 채 ‘REST IN PEACE.―편히 잠들라.’라는 차가운 안녕을 고하는 립맨... 경찰들은 과연 금괴도 사수하고 립맨도 체포할 수 있을까?

「립맨」은 '유괴사업'을 소재로 범인과 경찰 그리고 피해자가족의 심리적 갈등 상황과 내면의 심리적 묘사를 잘 그리고 있으며, 또 하나의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여운을 남기는 끝맺음을 통해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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