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도 끝없이 낙천적이고 느긋한, 엉뚱하고 얼렁뚱땅 사태를 잘 넘기는 데다가 술 좋아하고 끝도 없이 웃긴 어느 노인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대륙과 세월을 넘나드는 그의 모험과 헤어지기 아쉽다. 문학이라는 것이 어떠한 가상현실을 마련하여 독자가 그것을 체험하는 동안 특정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물건이라면, 이 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삶을 조금은 가볍게 느끼게 하고 고양감을 느끼게 하는 미덕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그나저나 이 소설은 영화화 안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