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고 나서 한동안 펴지 않았던 책이다. 요즘 세월이 세월인지라 문득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펴보았다.그래. 그랬던 거야.이번 쿠데타는 1961년에도 있었고, 1979년과 1980년에도 있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나쁜 역사는 반복된다. 권력을 위임받은 자는 그 권력이 원래 자기 것이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고는 기회만 되면 권력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일 자체가 역사의 후퇴였다. 쿠데타는 언제든 터질 수 있었다.하지만 역시는 역시다.오늘의 탄핵 시위는 1960년에도, 1979년과 1980년에도, 1987년에도, 2002년에도, 그리고 2016년에도 있었다. 깨어나서 떨쳐 일어난 사람들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한국의 현대사는 나라를 훔친 자들과 원래 주인이 다투는 현장이다. 훔치려는 자들이 많았던 만큼 싸움도 많았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다. 그러나 결국 주인이 이기는 싸움이다. 도둑은 때려잡혔다. 이번에도 역시 그럴 것이다.작은 책이다. 그러나 들어있어야 할 내용은 다 들었다. 앞으로 매년 현대사 수업을 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예전 책이다 보니 옛날 서평을 보면 이 책을 두고 ˝좌편향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그 사이에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자명한 사실이자 당연한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이 책을 두고 사상 편향 운운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없을 수는 없겠지만. 사실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그런 식의 사고방식이 오늘의 쿠데타를 터지게 만든 원인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