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전쟁 - 세계화, 제국주의, 주식회사를 탄생시킨 향신료 탐욕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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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바다를 목숨을 걸고 누비는 사내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어디선가 선선하고 약간은 짠 바람이 불어와서는 콧잔등을 살살 긁는 느낌. 하지만 향신료를 향한 탐욕 때문에 살던 집이 불태워지고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하는 원주민들의 이야기는 슬프다. 인류의 역사란.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책이다. 하지만 15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대항해시대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발판 삼아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저자의 필력은 좋지만 글이 좀 산만하고, 알고 싶지 않은 개인사나 자기 자랑도 군데군데 섞였다.


다만 17세기와 18세기 전반을 주름잡던 네덜란드가 얼마나 대단했고, ‘무시무시했는지‘에 대한 서술은 탁월했다. 차라리 영국이 착해 보일 정도라니, 말 다 했지. 그리고, ‘카레‘는 사실은 인도 전통 음식이라기보다 인도 향신료에 푹 빠진 영국인들이 새롭게 표준화하여 만들어낸 창작품 쪽에 가깝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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