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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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러니까, 감정이입의 이야기다.


저자와 치매 걸린 어머니의 이야기이자, 위기에 빠졌다가 생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약한 사람들이 서로 돕고 일으켜주는 이야기이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친절함과 이해에 대한 이야기이며, 자아의 감옥에 갇히지 않고 다른 사람과 기꺼이 연결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과 세계를 상상하고 그 안으로 뛰어드는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 허락된 이야기이며, 결국 이 모든 건 감정이입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저자의 이야기이면서, 저자가 쓴 책을 읽고 생각-‘나는 타인의 상황과 삶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고, 내 사랑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져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의 고백대로 이 책의 이야기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이야기의 맥락이 이리 가지치고 저리 도랑을 친다. 하지만 결국 감정이입과 친절, 사랑, 나만의 완결된 세계를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와 모험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다. 왜 좋았는지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다만 이 책을 읽는 시간 내내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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