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기대하지 않고 본 책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은 안 그래도 넘쳐나기에 이 책 또한 엇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정신과 의사가 썼다니까 뭔가 다르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고민 끝에 골라 읽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한 일인 것 같다.이 책이 말하는 바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너무 애쓰지 마세요˝ 정도가 되겠다. 세상에는 진짜 관계와 가짜 관계가 있는데, 내가 굳이 수고롭게 마음으로 애써야 하는 관계는 가짜 관계다. 진짜 관계는 나를 살찌우지만 가짜 관계는 갈수록 나를 병들게 한다. 그러니까 가짜 관계는 멀리하고 진짜 관계로 삶을 채우라는 이야기.이렇게만 쓰면 책에 나오는 말들이 죄다 너무 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저자가 의사로서 일하면서 얻은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구체적 사례를 짚어주는 문장들을 읽다가보면 어느 순간 가슴을 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 내가 이토록 쓸데없이 애쓰면서 살아왔구나.˝나 역시 인간관계가 어렵기에 이런 책을 찾아 읽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다짐했다.‘어려우면 관두자. 어려우면 가짜야. 진짜는 이미 내 곁에 있어. 그들에게 마음 깊이 고마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