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사랑은 이렇게 힘들까 - 애착의 네 가지 유형과 치유에 대하여
다이앤 풀 헬러 지음, 유혜인 옮김 / 멀리깊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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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 책은 제목이 무척 강렬해서 읽어봤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책 제목이 무척 적당하고 적절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애착 유형-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혼란형-을 다룬 책이다. 애착 유형이라는 게 어린 시절 부모와 상호 작용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인지라, 자기 애착 유형을 추적한다는 건 곧 어린 시절 내 부모가 남겨준 추억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완벽한 부모도 완벽한 성장 과정도 실제로 존재하기 어렵기에, 가장 바람직하고 좋은 애착 유형인 안정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저마다 각자의 사정으로 어두운 구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기도 몰랐던 가장 깊은 기억을 꺼내서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의 원인을 생각해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은 그러한 자기의 과거를 직면하게끔 유도하고, 외면해왔던 자기 그림자와 화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일 테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 부모님의 젊은 시절과 다시 만났고, 나의 가장 깊숙하고 어두운 심연도 마주 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그 시절 그들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깊숙이 구겨서 묻어두었던 나의 어둠과 작게나마 화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소득은, 내가 때때로 어려움에 빠지고 실망스러운 말과 행동을 하는 데에는 그 나름대로 설명이 가능한 사연과 사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 것이다.


책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재독, 삼독을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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