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가 끝난 뒤 펭귄클래식 8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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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중단편 모음집이다. ˝안나 카레니나˝ 같은 장편을 읽기에는 부담스러우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보다는 톨스토이를 깊이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이 좋으리라. 톨스토이 소설은 작가만의 종교관과 시대상을 적당히 걷어내고 본다면 요즘 소설 못지않게 깔끔하게 재미있다. 번역도 괜찮아서 읽기 편안하다.

나는 중편 ˝위조 쿠폰˝이 가장 재미있었다. 당시 러시아 보통 사람들에 대한 묘사나 이야기의 치밀한 구조도 좋았지만, 아래 구절을 읽은 것만으로도 무척 좋았다. 아하. 다만 그렇게 사는 게 더 나을 뿐이라니.

˝착한 행실은 반드시 천국에서 보상받는다고, 성경을 읽고 생각하신 모양이죠?˝
˝우리가 그걸 어찌 알 수 있겠어요.˝ 마리야 세묘노브나가 말했다. ˝다만 그렇게 사는 게 더 나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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