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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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자의 삶을 살아야 할 당신에게

 

『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지음, 다산라이프, 2010

 

순전히 저자에 대한 신뢰만으로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구본형의 책이 그렇다. 『구본형의 필살기』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등 전작과 비교해서 상당히 매뉴얼스럽고 낯선 느낌을 갖게 하는 책제목이다.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제목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이라는 이유로 선뜻 집어 들었다. 그는 한국IBM에서 20년간 경영혁신 실무를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경영과 1인경영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기업의 CEO들이 뽑은 최고의 변화경영 이론가이며, 직장인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강연가 1순위에 꼽힌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변화경영 분야임을 깨닫고 그 강점에 집중하고 글쓰기라는 재능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12년 간 연구한 직장인 변화경영과 자기계발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신의 업무에서 강점을 개발하고 그것을 탁월하게 구현해내는 프로그램을 실천함으로써 평생 현역에서 차별화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이른바 ‘필살기’ 비법과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경영에 인문학적 풍미를 가미하고 깊이로 차별화하는 그의 필체나 성격이 변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직장인들에게 변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역설하는 그의 메시지가 이책에서도 여전하다.

 

직장인은 노동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선택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한다. 평범한 월급쟁이와 행정가로 머물고 만다. 저자는 “왜 잘하는 일을 즐기며 먹고 살 수 없단 말인가?”하는 질문을 던지며 낙타가 아닌 사자의 삶을 살라고 말한다. 낙타는 부정을 모르는 동물, 그래서 어떤 명령에도 ‘예’라고 복종하는 동물이다. 낙타의 인내는 자기 삶을 사막으로 만든다. 어쩌면 그는 모든 것에 ‘예’라고 대답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면 사자는 네발 달린 짐승 중에서 가장 사납고 가장 관대한 동물이며 자유를 향한 열망이 있다. 사자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사막을 자기의 왕국으로 만든다. 평범한 직장인들은 인생의 1/4을 교육받는데 이미 썼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인생의 1/4은 조직인간으로 낙타의 삶을 사는 데 쓰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낙타의 삶을 살고 있는 직장인들이 언젠가 인생의 후반부에서 고단한 낙타의 삶을 버리고, 자신에게 딱 맞는 필살기를 창조하여 ‘사자의 삶’을 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거기에 대해 답을 하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월급쟁이의 마인드 셋에서 비즈니스맨의 마인드 셋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다. 나는 한 사람으로 구성된 회사이며, 나는 이 회사의 경영자며 담당자며 책임자라는 생각, 즉 내가 곧 회사라는 1인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직무를 ‘해야 할 숙제’로 보지 않고, ‘팔아야 할 비즈니스’로 인식하게 된다. 현재 하고있는 일을 당장 그만두거나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지 않아도 된다. 당장 실천해야 하는 5단계로 이루어진 필살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자. 1단계는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20개의 테스크로 쪼개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에 소개된 사례를 참고하여 실제로 자신의 직무를 세분화해보면 이외로 간단하면서도, 지금껏 무심히 해왔던 업무를 새로운 시각을 갖고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2단계에서는 필살기를 완성시키는 결정적인 두기준인 적성과 중요도를 파악하고, 3단계에서는 네 개의 업무 영역으로 태스크를 분류하는 중요도/강점 메트릭스를 통해 집중투자할 핵심업무를 뽑아내는 법을 배운다. 이때 나타나는 결과는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스티븐 코비식의 ‘중요하고 급한 일을 먼저 해라’가 아니라 ‘적성에 맞는 일을 회사에서 제일 잘해라’로 업무 수행이 초점이 옮겨가야 한다. 4단계는 다섯 개의 필살기 단계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창조적인 단계로 무엇에 투자해야 평생직업이 될까를 고민한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저자의 경험을 배경으로 ‘경쟁력’이라는 단어를 대체하는 ‘공헌력’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제시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깊게 와닿은 부분이다.

 

“공헌력은 경쟁자에 대한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서비스의 수혜자인 고객의 새로운 수요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힘이다. 혹은 ‘당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가 당신의 공헌에 의해 의미있게 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경쟁력이 레드오션을 가정한 단어라면 공헌력은 블루오션을 가정한 단어다. 내 목표는 경쟁자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서비스의 수혜자가 나에게 환호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경쟁력은 친구를 만들기 어렵지만, 공헌력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97-99쪽)

 

매일 혹독한 경쟁에 시달리며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피흘리며 싸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대목이다. 마지막 5단계는 필살기를 완성하는 습관의 기술이다. 실천은 늘 간단하고 명료하다. Just do it! 이게 전부다. 그러나 늘 어렵다. 매일하지 않기 때문이고, 하다가 그만두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세상 모두가 안다”고 말했다. 한비야도《중국견문록》에서 “세상에 무엇인가를 매일하는 것처럼 무섭고 힘센것은 없다”며 “느린 것은 두렵지 않으나 멈추는 것은 두렵다”라는 중국속담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의지는 약하고 습관은 강하기 때문에 매일의 힘을 빌리지 못하면 꿈을 이루기 힘들고, 오랫동안 멀리가려면 습관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저자는 실천을 습관화하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각 한 가지에 집중 할 것과, 작은 것이라도 성취의 경험을 자주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때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100일 정도는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습관을 결사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관건이다. 자기계발서는 책을 읽는데서 그친다면 의미가 반감되고 만다. 반드시 변화와 실천을 수반해야 책을 읽은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내 경우는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소홀히 했던 두가지를 다시 시작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寅時日記’(인시는 새벽 3〜5시를 말한다)를 쓰는 것과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必死筆寫’(필사적으로 필사를 하겠다는 뜻)를 꾸준히 실천하는 일이다. 저자의 말대로 새벽은 멋진 시간이다. 홀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가장 매력적인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실천이 바로 새벽에 일어나서 쓴 이 책의 서평이다.

 

특기가 없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평범하다는 것은 결핍과 동의어로 여겨지는 시대다. 유일한 것이 최고(The Only, The Best)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차별성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생존의 문제를 뛰어넘어 독보적인 프로가 되기 위해서 저자는 10여 년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시절에서 변화경영전문가로 비범함을 이룬 자신의 과정을 필살기 수련의 사례로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거기다 직장인 필살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15명 직업인들의 생생한 사례는 객관성을 높일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의욕과 도전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한다. 이제 몸과 마음이 타는 것은 각자 자신들의 몫이다. -끝- (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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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북경대.청화대 입학하기 - 이채경 엄마가 들려주는 두 아이의 중국유학 성공 풀 스토리
이채경 지음 / 어문학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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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중국유학 가이드북

 

『1년 반 만에 북경대 청화대 입학하기』

이채경 지음, 어문학사, 2010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재미난 글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 ‘1949년,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었다. 1979년,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었다. 1989년, 중국만이 사회주의를 구할 수 있었다. 2009년,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신(新)중국을 탄생시킨 사회주의 혁명서부터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60년의 중국 현대사를 중국·사회주의·자본주의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했다. 특히 미국인의 탐욕에서 비롯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위기를 오로지 중국만이 구할 수 있다는 마지막 구절이 압권이다. “중국을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는 존 나이스비트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중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자녀를 중국에서 공부시키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중국이 멀지않은 장래에 세계를 호령하는 경제강국이 될 거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한다면 영어와 중국어 2개 언어를 구사하는 인재에 대한 수요는 날이 갈수록 증가할게 뻔하다. 요즘 대기업을 중심으로 눈에 불을 켜고 중국전문가를 찾는 분위기도 이를 반영한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지금도 중국으로의 유학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고 그만큼 유학정보도 넘쳐나는 게 사실이다.

 

『1년 반 만에 북경대 청화대 입학하기』도 두 자녀를 1년 반 동안의 입시생활 끝에 중국 명문 북경대와 청화대에 입학시킨 엄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대만, 홍콩, 청도, 북경 등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의 시각으로 중국 유학 전반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 우선 돋보인다. 과외부터 시작해 홈스테이 등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중국 명문대 합격 노하우와 상세한 정보를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다. 전문가인양 많은 지식을 주입하려 하거나 자신의 경험만을 만능이라고 강요하려 하지않고 오촌 당숙모가 조카에게 말하듯이 조근조근 속삭이는 듯하다. 경어체로 쓰여진 문체가 더욱 더 그런 느낌을 갖게한다.

 

과감히 아이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내려하거나 중국대학입시를 앞둔 학부모에게는 ‘엄마의 밀착 코치’ ‘알짜정보’ 등 요긴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2년동안 아이를 유학 보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유학원을 전적으로 믿지 말라’는 조언 등 공감가는 대목이 많다. 특히 자녀가 중국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부모라면 다른책보다 먼저 손이 가게 될 것 같다.

-끝-(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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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whddk 2013-11-0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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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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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통찰과 해법이 가득한 뷔페 
『혼·창·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쌤앤파커스, 2010
 

일본의 한 중소기업 사장이 창업 초기 신입 사원 공채를 실시했는데, 인재가 오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그의 장인이 지나가는 말처럼 “군대생활을 해보니 밥 빨리 먹고, 목욕 빨리하고, 용변 빨리 보는 사람이 일도 잘하더라” 하고 귀띔했다. 이 말을 들은 사장은 160명의 응시자를 대상으로 ‘밥 빨리 먹기 시험’을 진짜로 실행에 옮긴다. 떨어진 사람들은 “무슨 이런 시험이 있느냐”며 아우성쳤고, 지역 언론은 “한심한 회사”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큰 소리로 말하기’, ‘화장실 청소’, ‘오래달리기’ 같은 독특한 시험은 계속됐다.

이 회사가 1973년 가정집 한 귀퉁이 창고에서 전기 모터 회사로 출발해 지금은 140여개 계열사에 13만명의 종업원과 매출 약 8조원의 그룹으로 성장해 일본판 벤처 신화로 불리는 일본전산(日本電産)이다. 일본전산에서 세계적 발명이 나오고, 세계 챔피온이 됐는데 바로 그때 밥 빨리 먹고 목소리 커서 뽑힌 사람들이 그것을 만들었다. 파격경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사장은 국내외 27개 회사를 인수합병(M&A)한 뒤 모두 경영을 정상화시켜 '기업 재생의 신(神)'으로 불린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본전산은 일본 재계 랭킹 100위권 밖의 중견 기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일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경영자로 꼽히는 이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의 이야기에 통쾌한 역전이 있고, 가슴 뛰게 하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가모리 사장은 스스로를 '헨진(變人·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괴짜 경영인이다. 그는 정형(定型)과 겸양이 미덕인 일본 사회에서 기행(奇行)과 파격(破格)을 서슴지 않는다. 벤처기업이 도쿄식(式)을 그대로 따라 해서는 도쿄의 대기업에 승산이 전혀 없었기에 그는 의도적으로 도쿄식을 거슬렀다.

 

최고의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과 세계적 일가를 이룬 석학들의 성공비결과 공통된 키워드를 분석한『혼·창·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의 한 대목이다. 조선일보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의 편집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저자는 3년간 수많은 초일류기업의 CEO, 경제경영 석학들을 심층 취재하면서,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엔 혼(魂), 창(創), 통(通)이라는 3가지의 공통된 키워드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 모든 조직과 개인이 삶과 비즈니스에 있어 어떻게 명확하고 원대한 비전을 세울 것인가?, 어떻게 유연하고 기발한 창의성을 이끌어낼 것인가?, 어떻게 조직 안팎을 비롯해 모든 사람과 원활한 소통을 이루어낼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은 거기에 가장 확실하고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조직에 혼을 심고, 창의성이 살아 넘치게 하고,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라는 것이다. 세상과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예리한 통찰과 실천적이고 종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 박사가 미국 다른 도시에서 강연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는데 깜빡 잊고 신분증을 집에 두고 갔다. 집에 다시 갔다 오기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공항의 서점에 들러 자신이 쓴 책을 한 권 사서 표지에 실린 자신의 사진을 항공사 직원에게 보여주며 “신분증을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았는데 이것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요?” 했더니, 그 직원은 “블랜차드 선생님이시군요. 제가 일등석으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며 동행해 보안 검색을 탈없이 통과하도록 도왔고, 터미널까지 안내했다는 것이다. 그 항공사가 서비스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항공사' 이다. 물론 사우스웨스트 비행기엔 일등석이 없다. 그 직원은 농담을 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이 항공사의 창업자인 허브 캘러허가 말단 직원까지 권한을 위임해 직원 스스로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것은 탑승권에 있는 이름과 동일한 인물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인데, 이 직원은 이런 사실 관계를 책 표지의 사진으로 확인했으니 탑승시켜도 된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반대로 갈아탈 때의 비행기는 다른 항공사였는데, 직원들이 모두 “규정상 안 됩니다. 내 상사와 상의해 보세요” 라고 해, 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매뉴얼로는 결코 이런 서비스를 창조할 수 없다. 100권의 매뉴얼이 하지 못할 일을 혼을 심으면 해낼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완벽하게 지키며 일하는데, 왜 기업 실적은 날로 나빠지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매뉴얼과 혼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환경이 어려운 때일수록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통(通)하기 위한 첫 단계는 청(聽), 즉 잘 듣는 것이다. 단순히 듣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잘' 들어야 한다. 어느날 신문을 보던 남편이 아내를 불렀다. "여보, 이것 좀 봐. 여자들이 남자보다 2배나 말을 많이 한다는 통계가 실렸네! 남자는 하루 평균 1만5,000 단어를 말하는데, 여자들은 3만 단어를 말한다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아내가 말한다. "남자들이 여자 말을 워낙 안 들으니까, 여자들이 늘 똑같은 말을 두 번씩 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두 배지!" 3초 후에 남편이 아내를 향해 다시 물었다. "뭐라고?" 경청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희화해서 보여준 사례이다. 경청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말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속으로는 계속 자기가 할 말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말을 하다가 한숨 돌리는 사이에 ‘이때다’ 하면서 말을 가로챈다. 이렇게 계속 남이 말할 때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여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 아직 상대방이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는데 자꾸 말을 가로채고 싶어하는 내 마음속의 어떤 존재에게 ‘철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도 모르게 내 안에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마음 속으로 외치는 것이다. ‘철수야, 지금은 네가 나올 때가 아니거든? 나중에 얘기하자.’ (이것만 제대로 실천해도 우리 가정, 기업, 사회가 훨씬 더 평화로워질텐데. 우리집도 얼마전부터 ‘철수’라는 새식구가 들어와 살고있다)

 

책에는 이처럼 스티브 잡스 애플 CEO,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 등 수많은 대가들의 황금 같은 메시지와 살아 펄떡이는 흥미진진한 사례가 가득하다. 이 책을 다 읽을 때 쯤이면 “혼·창·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라는 저자의 질문에 이 중 한가지만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된다. 꼭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강력한 자기계발서로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논어<옹야편>에 나오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를《노자》에 나오는 구절로 잘못 소개한 부분도 있지만(68쪽), 이책에 마음이 뺏긴 독자에게는 세계적 경제경영 구루 56명의 생생한 인터뷰 육성을 들을수 있는 『위클리비즈i(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팀 지음)』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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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루틴 - 1등 기업의 특별한 지식 습관
노나카 이쿠지로, 김무겸 / 북스넛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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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접어들자 기업의 경쟁 범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금 세계는 제3의 산업혁명 한가운데에 있으며 바야흐로 기업 생존을 위해 새로운 틀이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자본, 노동 이라는 하드 자원은 힘을 잃은 지 오래며, 이제 지식만이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대두된 지식경제 시대다. 하드 자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소프트 자원(지식)의 파워가 커진 만큼, 떠오르는 기업과 쇠락하는 기업은 극명하게 갈라질 거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40년을 넘지 않는다. 향후 25년 후에 생존할 기업은 오늘날 주요 기업의 3분의 1에 불과할 것이다” 라는 신문기사를 접했던 것이 처음이 아니다.

 

1960년대에 ‘지식노동자’ ‘지식사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피터 드러커는 최근 들어 기업에서 유일하게 의미 있는 자원은 지식이라고 말했다. 드러커의 업적을 이어받아 지식이 어떻게 창조되는지를 고찰하고 조직 내 지식창조 과정을 연구한 사람이 바로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다. 그는 지식창조야말로 조직 안에 혁신을 몰아다주기 때문에 기업에서 가장 의미있는 핵심 역량이라고 주장하며, 조직 안에서 창조된 지식이 기업 경쟁우위의 주요 원천이라고 여겼다. 노나카 교수는 생전의 피터 드러커로부터 “현장을 제대로 아는 몇 안 되는 경영학자 중 한 사람”이라고 극찬을 받았고, 자신이 쓴 경영서로 전미 최고저술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경영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2008년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5년마다 한 번씩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20인’에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지식창조 이론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가 쓴 『창조적 루틴』은 지식창조 이론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지식경영의 생생한 현장을 들려준다.

 

성공한 기업들의 특별한 지식 습관을 알려주는『창조적 루틴』은 지식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창조적 루틴(일상, 습관)으로 성공을 이뤄낸 기업들을 분석하고 일상화한 창조적 루틴을 심도 있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을 설비나 부동산과 비슷한 자원으로 취급하면서 인간의 주관성을 무시하는 경영이론을 비판하며 경영은 필연적으로 미와 윤리를 수반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지식을 확장시키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지 지식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사람과 사람 간의, 그리고 사람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이 지식창조의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의 경영이 지식을 실체로 다루었다면 이제는 실체로서가 아니라 일상에 스며든 창조적 사고과정, 즉 ‘루틴’ 속에서 탄생하는 지식만이 자연스럽고도 강력하며 기업이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노나카 교수의 지식창조 이론이다.

 

저자는 ‘지식창조 루틴’이라는 지식변환의 네 가지 모드를 제시한다. 지식을 서로 공유하는 ‘공유화’에서 시작해, 그것을 객관적 지식으로 표현하는 ‘표출화’를 거치고, 다시 좀 더 체계적인 지식으로 확립시키는 ‘조합화’ 단계를 거쳐, 모두가 그 지식을 강력한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면화’ 단계에 도달한다는 모델이다. 이러한 창조적 루틴을 정착시키기 위해 지식비전, 구동목표, 대화, 실행, 무대, 지식 자산, 창조적 환경 등 7가지 추진인자를 보여준다. 여기에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시기적절하게 행동하는 실용적 지혜’를 뜻하는 리더의 프로네시스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인다.

 

지식비전을 루틴으로 삼은 대표 기업은 혼다다. 1970년 미국에서 개정된 '맑은 공기 법령'에 준하는 CVCC엔진을 개발할 당시, 혼다 소이치로 회장은 이것이 미국의 자동차 3사를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선언했다. 당시 미국의 자동차 3사는 새 법령에 반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다의 기술자들은 소이치로의 동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유해가스를 줄인다는 자동차 회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부합하는 엔진을 개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그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소이치로는 자신을 매우 부끄럽게 여긴 나머지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른다. 또한 제품(자동차)은 혼다의 기술자들만 좋아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며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뿐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 역시 그 제품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업에게 추구해야 할 절대가치를 부여하는 일종의 공익가치이며 CEO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흔들림 없는 지식비전이다. 혼다의 지식비전은 'The Power of Dream'이라는 기업 모토처럼 '공익을 위한 꿈의 실현'이라는 절대가치에 있다. 혼다는 오늘날까지도 설립자인 회장마저 뒤흔들 수 없었던 지식비전으로 정상을 지키는 기업이다.

 

연매출 20조엔이 넘는 세계 최대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대화와 실행이라는 타사와는 차별되는 탁월한 루틴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다. 세븐일레븐의 가치는 고객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그 제품만을 판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템 바이 아이템 경영으로 주로 판매하는 제품의 70%는 1년후 판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까운 미래에 잘 팔릴 대박상품을 선정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객의 필요와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가설수립과 시험, 그리고 검증의 사이클을 일상화한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가설을 세우기 위해 세븐일레븐 직원은 ‘고객을 위해’ 생각하기보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장려되는데 이는 벽이 없는 대화를 통해 가능하다.

 

지식창조 이론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할애하다 보니 앞부분은 읽기에 다소 딱딱하고 건조하다. 그러나 ‘1등기업의 특별한 지식습관’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혼다, 도요타, 에이사이제약, 구몬학습, 세븐일레븐, 무지 등 각자의 분야에서 거대한 성공을 이뤄낸 10개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가 등장하는 2부는 제법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만약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이런 책을 쓰게되면 과연 어느 기업들이 어떤 사례로 등장할지 사뭇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시작하여 밥먹고 잠자듯 지식습관을 생활화하자고 맘먹은 개인이나 기업이 있다면, 1년에 한번 사장의 새해연설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이 책을 읽고 실천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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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탄생 (반양장 보급판)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김현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 부의 탄생(The Birth of Plenty) / 윌리엄 번스타인 / 시아출판사

 

윌리엄 번스타인의 <부의 탄생(The Birth of Plenty)>은 우리가 언제부터, 어떻게, 왜 잘살게 된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얼마만큼 더 잘살게 될까? 더 잘살게 되면 우리모두가 더 행복해질까? 하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1부에서 저자는 1820년을 전후로 하여 그 이전에는 세계경제가 사실상 전혀 성장하지 않은 반면 19세기 초기에는 특정한 장소와 시점에서 지속적이고 강력한 성장이 일어나 근대 세계의 거대한 경제적 도약을 이룬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 성장의 시간은 역사적으로 보면 한순간에 지나지 않아 인간의 전 역사를 하루에 비유한다면, 번영하는 현대가 점하는 시간은 10초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번영에 꼭 필요한 4가지 요소로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 그리고 현대적인 수송과 통신을 든다. 그러면서 이 요소들은 물질적이기보다는 제도적인 것으로 부를 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기본적인 틀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재산권에 대한 역사적 고찰은 흥미롭다.

 

‘1571년 그리스 서부 해안 앞바다에서 알리 파샤가 이끄는 오스만투르크민주주의 국가선단과 오스트리아의 돈 후안이 이끄는 신성동맹군 간의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해전이 있었다. 이 전쟁에서 오스만투르크 측은 대패를 당했고 사령관인 알리 파샤 장군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알리장군 기함의 보물상자에서 전쟁수행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금붙이가 15만개나 발견되었다. 해군 사령관이 왜 그의 전 재산을 개인 막사 안에 보관했을까? 이것에 대해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폭력을 끊임없이 걱정해야 하는 불행한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자기 부(common stock)의 대부분을 파묻거나 숨기곤 한다. 이것은 터키와 인도뿐 아니라 아시아 모든 나라의 일반적인 관행인 것으로 생각된다.‘ 오스만 제국에서는 황제를 제외한 어느 누구-황제의 처남이었던 알리 파샤도-도 자유인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생명과 자유, 재산은 언제든지 황제의 변덕에 따라 몰수될 수 있었다. 바로 여기에 모든 전체주의 사회가 몰락한 궁극적인 원인이 있고, 자유시장 시스템의 강점이 있다. 바로 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화다.

재산권과 시민권 없이는 어떤 것도 발명가와 사업가들이 직접적인 필요 이상의 것을 창조하고 생산하도록 유인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오죽하면 ‘세계 역사상 어느 누구도 빌린 차를 세차하는 사람은 없다’는 금언이 있겠는가.

 

제2부 부자나라, 가난한 나라에서는 가장 먼저 부를 창출한 국가로 네덜란드와 잉글랜드를 , 두 번째로 부를 창출한 국가로 프랑스, 스페인, 일본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도 번영에 뒤처진 국가로 이슬람 세계와 라틴아메리카를 꼽으며 그들 국가들에 대한 경제·정치·군사·사회구조 등을 다각도로 살피면서 번영을 누리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들을 도출해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없는 경우 부가 축적되지 않거나 외부로 빠져나가게 된다고 역설한다. 그 예중 하나가 프랑스의 불완전한 재산권을 들었다. 즉 프랑스의 재산제도는 소유권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센티브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긴 자동차 의무검사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노조의 초과고용, 최고위경영자에 대한 낭비적인 보수체계 등 이러한 ‘지대추구행위’-기업활동이나 힘든 노동에 반하여 특권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성향-에 대한 친숙한 예는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있지만 말이다.

이 부분에서 만약 저자가 우리나라를 사례로 꼽았다면 우리나라를 어느 부류에 포함시켰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유’란 개인적 권리, 특히 재산권이 국가에 의해 보호된다는 것을 뜻하고 ‘민주주의’란 일국의 지도자가 다당제 선거에서 비밀투표에 의해 모든 선거민으로부터 선출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자유민주주의’를 정의내린 바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 정권보다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적 번영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책의 3부에서 다루는 번영의 결과와 부의 흐름, 그중에서도 국가의 번영과 개인의 행복에 대한 고찰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정책점 시사점을 준다. 부가 더욱더 증대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반드시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부국과 빈국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이나 만족 지수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 발전이 민주주의를 낳는 것이지 그 역은 아니라는 점을 밝히며 오히려 ‘과도한’ 민주주의는 경제성장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부의 차이는 국가 내부에서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며 흔히 말하는 상대적 빈곤, 상대적 박탈감이 더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면서 소개하는 ‘부자란 그의 동서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을 가리킨다’라는 조크는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이책은 540여쪽에 달하는 부에 관한 세계지도라 할만큼 방대한 분량만 보더라도 결코 쉽게 읽히거나 만만하게 읽을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의 번영에 대해 새롭게 접근한 저자의 지적 궤적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경제사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일독한후에 목차, 머리말과 함께 밑줄치며 읽었던 부분을 다시 보면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던 내용들이 차곡차곡 정리되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사회를 이끄는 리더층에서부터 먼저 보아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최근 모 일간지에서 명사들이 추천하는 ‘새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30선’에 이책이 빠진 것은 다소 아쉽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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