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 - 인도 민주주의 르포르타주
아룬다티 로이 지음, 노승영 옮김 / 시대의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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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것들의 신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저자가 사인회를 위해 전세계를 돌다 인도의 핵실험 소식을 듣고 사회운동에 뛰어들어 생긴 20년의 긴 공백끝에 나온 소설 지복의 성자는 전작과는 결이 많이 달랐다. 지협적인 주제에서 대승적인 주제로의 전환?
‘지복의 성자‘로 언급되는 ‘하즈라트 사르마드‘가 상징하는 종교적 포용력과 경계없는 사랑으로 결속된 안줌의 공동체에서 무수한 삶의 파편들이 하나로 합쳐진다.


‘아룬다티로이,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는 현실의 고통과 모순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기위해 글을 쓴다는 저자의 저간의 평론, 희곡 등을 모은 책으로 인도의 민주주의를 취재- 분석하고 비판,전망하며 현재의 인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또는 풍자적으로 그대로 그러안는다.

산재해왔던 종교갈등과 계층갈등이 국회 테러,
지복의 성자에서 안줌이 콰브가를 나와 공동묘지에서 생활하게 되는 단초가된 구라자트 학살사건,
카슈미르 봉기,
뭄바이 테러공격 등 정치적 공작에 의한 학살로 치닫고 정부의 꼭두각시인 언론, 지복의 성자에서는 암르크 싱이 대변하는 고문, 날조한 증언은 남의 나라일같지 않다. 연합(민족주의)과 진보(발전)라는 미명아래 낙오하는 사람들과 환경오염 또한 그렇다.


<꿈이 좌절되면 갈망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재회가 불가능하면 그리움이 그 자리를 메우지.>

그녀의 변모를 있게한 인도라는 사회와 그녀의 사상에 대해 더 알고싶어 선택한 책으로 정치평론 일색이지만 특유의 언어 유희와 풍자로 심심치 않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다. 하물며 이 책의 번역이 완료된 시기가 4대강 사업이 한창 물오른때라 인도의 댐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글이 실린 이 책은 이명박 정부의 실각후에 나왔다는;;;

2002년에서 2008년이라는 특수한 기간 사이의 평론들이지만 그때의 구라자트의 주장관이 2021년 현재 전체 인도 총리가 되어 과거가 재현되고 있는듯하다.

옮긴이의 ‘이런 사람이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코멘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래, 문학과 정치는 결코 분리될수 없다. 문학이 인간의 삶에 끊임없이 관여하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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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6
제임스 조이스 지음, 진선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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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면 읽을 엄두도 못낼 책이었다.

의식의 흐름‘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1890년에 사람의 정신 속에서 생각과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연속된다는 것을 말하면서 처음 쓴 말이다. 현대소설, 특히 심리주의 소설의 창작 기법인 ‘의식의 흐름‘은 소설 속 인물의 파편적이고 무질서하며 잡다한 의식세계를 자유로운 연상작용을 통해 가감없이 그려내는 방법을 말한다.
심리주의 소설에서 인간의 행동은 그의 심리적 동기를 설명하는 증거로 활용되며, 인상, 회상, 기억, 반성, 사색과 같은 심적 경험이 소설의 주된 내용을 이루게 된다. <문학비평 용어사전>

무려 의식의 흐름의 대표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이 아니던가! 프루스트도 울프도 아직 감히 소장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너무 잘 읽히고 재밌는거다.
의식의 흐름이 약하게 들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뭘까?

그래 ‘코스모스‘때문이었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아니라 곰브로비치의 그 ‘코스모스‘.
작품 내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고 화자인 나의 정신 균열은 끝까지 그로테스크해서 나까지 분열하는줄 알았다.
알고보니 등장인물들이 다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사람들.
너무 힘들었던 독서 경험을 겪고 나니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젊은날의 초상‘ 만큼 잘 읽혔다^^
중간에 피정을 복기하는 부분이 장애물이라지만 일단 신자라서 친절하지않은 성경강독에 길들여져있다가 텍스트로 자세하게 읽으니 재미있었고 요즘 철학 공부 새내기로 입문하다보니 읽는 부분이 많이 겹쳐 용이한 부분도 있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물씬 풍기는 그의 유년기부터 예술가로써의 정체성을 찾아 아일랜드를 떠나기 까지를 그린 성장 소설이다.

정신적으로는 예민하고 성숙하나 육체적으로는 허약했던 또다른 조이스인 ‘스티븐 데덜러스‘는 또래와 조화하지 못하고 집안의 경제적 붕괴로 안정되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낸다.
방황과 혼돈의 시기를 거치면서 신학도나 학자로써의 삶은 포기하고 현실과도 타협하지 못하고 예술가로 삶을 꿈꾸며 약관의 그는 날개를 달고 아일랜드를 떠난다.

˝고대의 아버지시여, 고대의 명장이시여, 이제부터 영원토록 저를 크게 도와주소서.˝

주인공의 이름 ‘스티븐 데덜라스‘가 그의 필명이었고 장마다 그토록 많은 상징과 의미를 가지고있는지 해설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역시나 만만히 볼 소설은 아니었고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스티븐의 의식의 흐름에 빠지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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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1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히고 재미있는 의식의 흐름 소설이라니 읽어보고 싶네요. ‘제임스 조이스‘ 이름만 들어보고 읽어본 책이 없었는데 ~~

bluebluesky 2021-06-01 12:33   좋아요 2 | URL
저도 겁먹었었는데 생각보다 잘 읽혔어요^^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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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마‘에서 그닥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을 잊고 보이지않는 힘에? 끌려 가즈오 이시구로를 다시 만났다.

특수 기능을 탑재하고 태양광에서 자양분을 얻는 AF (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아이들의 친구로 생산되어 팔리는 미래.

바깥 세상을 세세하게 관찰하기를 즐기고 정서지능이 높은 클라라는 AF 매장에 진열되어 인간 아이의 선택을 기다리다 만난 운명의 소녀 조시가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굳게 믿고 동료 AF들이 하나둘 매장을 떠남에도 다른 아이의 선택을 거부하며 그녀를 기다린다.

[집을 찾았는데 나의 아이가 나를 원치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떨까 궁금했다. 이 둘을 보기전에는 에이에프가 자기를 멸시하고 싫어하는 아이와 같이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 ]

결국 조시는 클라라를 데려갔고 클라라는 죽어가는 조시와 엄마를 둘러싼 상황을 최대한 배려하며 조시를 지켜나간다.

[여기서 행복하냐는 조시 엄마의 물음에
˝가끔 그곳 생각을 해요.˝ 내가 말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다른 에이에프들, 하지만 자주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여기에서 지내는 게 무척 좋아요.˝
어머니는 잠시 나를 보더니 말했다. ˝그거 참 좋겠다. 지나간 것을 그리워하지 않는 거,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거.자꾸 지난 일을 돌아보게 되지 않는 거. 그러면 모든 게 훨씬 더……….˝ ]


클라라는 태양의 자양분이 조시에게도 생명의 희망을 줄거라는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조시의 친구 릭의 도움을 받아 멕베인씨의 헛간에서 쉬는해에게 자신이 제안한 과제가 완성되면 조시를 살려달라고 빈다.
[˝조시가 좋아지게 해주세요.거지아저씨한테 한것처럼요˝]

죽어가는 조시를 대신할 초상화를 만들게해서 조시의 생명이 다하면 조시처럼 훈련한 클라라가 조시에 대한 모든 지식을 지닌채 초상화 조시 안에 들어가 새로운 조시가 되게하려는 엄마의 계획을 알게된 클라라는 해에게한 쿠팅스 머신을 찾아 파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 클라라 나을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아버지 폴의 도움을 받아 실행한다.
엄마 크리시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폴.

[˝그게 어렵지 않겠니? 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건 능력 밖일 거야. 아무리 신통하게 해낸다 해도 흉내 내는것만으로는 턱도 없을 테니까. 조시의 마음을 배워야, 그걸완전히 알아야 하지, 아니면 너는 절대로 조시가 될 수 없어.˝]

그러나 조시는 쇠약해져만가고 클라라는 다시 헛간에 가서 해가 조시에게 특별한 자양분을 줄것을 간절히 빈다.

˝제가 여기에 이렇게 올 자격이 없다는 거 압니다. 해가저한테 화가 났으리라는 것도 압니다. 공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해서 해를 실망시켰으니까요. 공해를 계속 생산할 끔찍한 기계가 또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니 얼마나어리석었는지 지금은 압니다. 하지만 해가 그날 야적장에서우리를 보고 있었으니 제가 열심히 노력했고 희생을 하기도했다는 사실을 알 겁니다. 제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일이었지만 오직 기쁘게 그렇게 했습니다. 아버지도, 해의 인자한 약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제 희망을 보고 거기에 믿음을 걸었기 때문에 저를 도와서 최선을 다하는 걸 보셨을 겁니다. 과제를 과소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사과합니다.˝

클라라의 진심이 통했는지 우연의 일치인지 해가 조시에게 격렬하게 비춘후 조시는 건강을 되찾는다.
이후 조시는 어른이 되어가며 자신의 길을 가지만 클라라는 잊혀지고 무용해져 버려졌지만 해의 친절과 조시와의 삶을 행복했다고 반추한다.

이 책은 밀라쿤데라의 책처럼 해설이 없다. 독자가 자의적으로 느끼고 해석해보라는 선의인지 답이 너무 뻔해서인지 모르겠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않고 자신을 선택해준 주인 친구에게 헌신하는 인공지능 클라라의 희망에 대한 순수한 믿음과 타인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 감정을 소중하게 감싸안아주는 마음씨는 인간성이 말살되고 있는 현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뭉클했던 몇몇 장면들이 떠오른다.
이번에는 ‘이시구로‘ 잘 데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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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1 06: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해설이 없었다는걸 처음 인지했네요 ㅎㅎ이 작품 너무너무 좋은거 같아요. 특히 ‘이시구로‘ 의 시각적인 표현들이 좋았던것 같아요. 클라라가 바라보는 세상~~!

bluebluesky 2021-06-01 08:34   좋아요 1 | URL
어디선가 쿤데라는 자신의 소설에 해설을 싣지말라고 했다는걸 언뜻 들었던것이 생각나 이 책도 해설이 없는게 눈에 들어왔어요^^
네 순수한 아이의 시선같았어요~~
 
시간은 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2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지음, 김혜란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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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굳이 꾸며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여자들의 땅이다. 그들은 모두뛰어난 서술자고, 나는 그저 그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류드밀라 페트루스카야

작가는 자신을 다큐멘터리 작가라 생각하며 실제 삶의 가난한 미혼모, 거리의 아이, 알코올 중독자, 고독한 노인에 대해 가감없이 은유도 가림도 없는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뒤틀린 유머와 함께 펼쳐낸다.

<인생은 연극이다>의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니는 연극하는 여자 샤샤, 모든 사람을 수집하고 자신이 인터뷰했던 온갖 부류와 자며 인생을 연구하던 그녀는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를 갖고 연극도 성공하고 전문극단에 자리잡지만 하찮은 일만 맡게되고 가정생활도 파국에 이르러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그녀에게 인생은 연극이 될수 없었던 것이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스쳐지나가는 일처럼,(셰익스피어가 그랬듯) 연극처럼 대하면 됐으리라. 하지만 사샤는 왠지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가볍게 대할 수가 없었다. 무언가가 그녀로하여금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울지 않고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살면서 단 한 번만이라도 분명하게 대꾸해보라고, 이 상황을 끝내라고 무언가가 그녀를 떠밀었다.]


‘세얼굴‘에서 시원찮은 천재 료바는 천재를 낳기위해 자신의 학생이던 180센티의 16살 신입생 최우수 성적 표창자 엘비라와 강인하고 냉소적이며 가차없는 스파르타식 여인으로 키우겠다며 결혼하여 열달만에 대화를 하는 천재를 낳는다. 이후 그의 끊임없는 가스라이팅에도 엘비라의 성은 끄떡없다.
 [머리 위 나뭇가지 사이로 별이 촘촘한 칸트의 하늘, 영원한 하늘과 영원한 문제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환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얼굴들이 차례로 떠오른다. 어머니, 그다음엔 아들, 그리고 엘비라. ]

엄마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딸, 모녀 3대
무능하고 미숙하며 책임감없는 남자들을 뒤로하고 걱정과 고통은 여성의 몫임을 처절하게 서술하는 표제작 ‘시간은밤‘은 시를 쓰지않고는 가슴이 터져 죽을것 같았던 주인공 안나 사후 딸 알료나가 출판사에 보낸 원고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 험하고 고단한 세상에서 나 하나도 어쩌지 못하면서 또다른 나를 세상에 내놓고 고뇌하는 세상의 많은 엄마들의 모습이 처참한 러시아 사회에서는 더 비참하게 음영을 드러낸다.
[어머니, 아, 이 얼마나 성스러운 단어인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은 아이에게, 아이는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이를 사랑하면 아이들이 당신의 마음을 찢어놓을 것이고, 사랑하지 않으면 당신은 버려질 것이다.
아아아.]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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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3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러시아라는~!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라니ㅎㅎ 이 책도 평이 좋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

bluebluesky 2021-05-03 22:44   좋아요 1 | URL
네 너무 좋아서 다른 책 있나 찾아봤는데 딱 1권 더 있어서 아쉬워요.
꼭 읽어보세요^^
 
사육장 쪽으로 - 개정판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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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가익숙했던건 왜일까?
생각해보면 간간히 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읽었던 제목이 기억에 잘 남지도 않은 소수의 작품이 전부인데.
그래서 난 그녀의 작품의 일관성에대해 조금도 주시하지 않았던거다.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이 모아진 어쩌면, 스무번을 읽고 따뜻하지 않다고 주인공들을 왜 이리 들볶냐는 생각을 했고 두번째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아주 오래전 작품들의 모음이었다.

현실이 너무 고단한 <소풍>의 연인들은 힐링하러 가는 여행에서 따라붙는 거대한 화물차의 위협과 주행을 방해하는 탱크로리를 피하다 뭔가를 쳐죽이고 결국 사고로 목적지까지 도착하지도 못하는 파국에 이르며 사육장 쪽으로>에서 주인공은 무리한 집장만으로 경제적 위기에 몰리고 개사육장에서 풀어놓았을지 모를 개에게 아이가 물려 죽어가는 아이를 사육장 쪽의 병원으로 달리고 <밤의 공사>에서는 공사제한이 걸려있는 쥐가 산재하는 허물어져가는 집 보수 공사를 밤에 하다 아내는 쓰레기 버리러 갔다 습지에 빠져 시채가 둥둥뜨고 주인공도 빠져들어가는 것으로 끝난다.

붕괴된 가족,연인들,소외된 개인들이 섬뜩하게 처연하게 세상에 버려지고 아무도 연민의 눈으로 바라봐주는 이가 없다. 일관된다. 15년 간격으로 묶여진 소설 2권만을 읽고 할소린 아니지만 일관된 파괴와 섬뜩함이 글에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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