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6
제임스 조이스 지음, 진선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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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면 읽을 엄두도 못낼 책이었다.

의식의 흐름‘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1890년에 사람의 정신 속에서 생각과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연속된다는 것을 말하면서 처음 쓴 말이다. 현대소설, 특히 심리주의 소설의 창작 기법인 ‘의식의 흐름‘은 소설 속 인물의 파편적이고 무질서하며 잡다한 의식세계를 자유로운 연상작용을 통해 가감없이 그려내는 방법을 말한다.
심리주의 소설에서 인간의 행동은 그의 심리적 동기를 설명하는 증거로 활용되며, 인상, 회상, 기억, 반성, 사색과 같은 심적 경험이 소설의 주된 내용을 이루게 된다. <문학비평 용어사전>

무려 의식의 흐름의 대표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이 아니던가! 프루스트도 울프도 아직 감히 소장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너무 잘 읽히고 재밌는거다.
의식의 흐름이 약하게 들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뭘까?

그래 ‘코스모스‘때문이었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아니라 곰브로비치의 그 ‘코스모스‘.
작품 내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고 화자인 나의 정신 균열은 끝까지 그로테스크해서 나까지 분열하는줄 알았다.
알고보니 등장인물들이 다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사람들.
너무 힘들었던 독서 경험을 겪고 나니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젊은날의 초상‘ 만큼 잘 읽혔다^^
중간에 피정을 복기하는 부분이 장애물이라지만 일단 신자라서 친절하지않은 성경강독에 길들여져있다가 텍스트로 자세하게 읽으니 재미있었고 요즘 철학 공부 새내기로 입문하다보니 읽는 부분이 많이 겹쳐 용이한 부분도 있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물씬 풍기는 그의 유년기부터 예술가로써의 정체성을 찾아 아일랜드를 떠나기 까지를 그린 성장 소설이다.

정신적으로는 예민하고 성숙하나 육체적으로는 허약했던 또다른 조이스인 ‘스티븐 데덜러스‘는 또래와 조화하지 못하고 집안의 경제적 붕괴로 안정되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낸다.
방황과 혼돈의 시기를 거치면서 신학도나 학자로써의 삶은 포기하고 현실과도 타협하지 못하고 예술가로 삶을 꿈꾸며 약관의 그는 날개를 달고 아일랜드를 떠난다.

˝고대의 아버지시여, 고대의 명장이시여, 이제부터 영원토록 저를 크게 도와주소서.˝

주인공의 이름 ‘스티븐 데덜라스‘가 그의 필명이었고 장마다 그토록 많은 상징과 의미를 가지고있는지 해설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역시나 만만히 볼 소설은 아니었고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스티븐의 의식의 흐름에 빠지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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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1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히고 재미있는 의식의 흐름 소설이라니 읽어보고 싶네요. ‘제임스 조이스‘ 이름만 들어보고 읽어본 책이 없었는데 ~~

bluebluesky 2021-06-01 12:33   좋아요 2 | URL
저도 겁먹었었는데 생각보다 잘 읽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