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장 쪽으로 - 개정판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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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가익숙했던건 왜일까?
생각해보면 간간히 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읽었던 제목이 기억에 잘 남지도 않은 소수의 작품이 전부인데.
그래서 난 그녀의 작품의 일관성에대해 조금도 주시하지 않았던거다.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이 모아진 어쩌면, 스무번을 읽고 따뜻하지 않다고 주인공들을 왜 이리 들볶냐는 생각을 했고 두번째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아주 오래전 작품들의 모음이었다.

현실이 너무 고단한 <소풍>의 연인들은 힐링하러 가는 여행에서 따라붙는 거대한 화물차의 위협과 주행을 방해하는 탱크로리를 피하다 뭔가를 쳐죽이고 결국 사고로 목적지까지 도착하지도 못하는 파국에 이르며 사육장 쪽으로>에서 주인공은 무리한 집장만으로 경제적 위기에 몰리고 개사육장에서 풀어놓았을지 모를 개에게 아이가 물려 죽어가는 아이를 사육장 쪽의 병원으로 달리고 <밤의 공사>에서는 공사제한이 걸려있는 쥐가 산재하는 허물어져가는 집 보수 공사를 밤에 하다 아내는 쓰레기 버리러 갔다 습지에 빠져 시채가 둥둥뜨고 주인공도 빠져들어가는 것으로 끝난다.

붕괴된 가족,연인들,소외된 개인들이 섬뜩하게 처연하게 세상에 버려지고 아무도 연민의 눈으로 바라봐주는 이가 없다. 일관된다. 15년 간격으로 묶여진 소설 2권만을 읽고 할소린 아니지만 일관된 파괴와 섬뜩함이 글에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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