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답니다.  

알만한 분들은 다 알지도 모르지만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라는 영화의 재개봉 소식입니다. 전 몇 해 전 비디오로 빌려봤지만 재개봉 소식은 아직 절 설레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이란 영화입니다. 제 3국영화로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천국의 아이들"이나 "거북이도 난다" 등 우리의 감성과 별 다른 것이 없답니다.

1987년 작입니다. 오래 됐지요? 하지만 이 영화가 순수했던 유년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는 만큼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쌀거라 생각합니다. ^^ 

공포의 숙제 검사 시간, 주인공인 아마드의 짝 네마자드는 공책에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을 맞습니다. 흐느끼는 네마자드를 애처롭게 지켜보던 아마드.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온 아마드는 가방 속에 네마자드의 공책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선생님은 다음 번에도 공책에 숙제를 해오지 않는다면 네마자드를 퇴학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아마드의 친구 집 찾기가 시작됩니다. 황톳빛 골목 사이를 열심히 뛰어다니며 친구의 집을 찾지만 일은 자꾸 꼬이기만 합니다. 아마드는 과연 네마자드에게 무사히 공책을 전해 줄 수 있을까요? 

간단한 스토리지만 순박한 아이들의 눈과 순진한 생각들이 재밌습니다. 어른들이 보는 아이들의 세계,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어른들의 세계 둘다 볼 수 있고 마지막에는 특히 잔잔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게 하는 영화랍니다.  

덧+) 아쉽게도 개봉은 이대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만 하는 거 같습니다. DVD가 품절인 만큼 이 영화를 다시 보는건 좀 힘드리라 생각되는데요. 주말을 이용해 신촌 쪽에 가실 수 있는 분들은 극장산책 어떠신가요? 재밌게 보신 분들은 다른 이란 영화를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위에 언급한 두 영화는 제가 강추하는 영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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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잉 - Know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처음 노잉의 예고편을 보고 상반기에 꼭 봐야할 영화로 찜해 놨었다. 올해 쪼르륵 개봉을 기다리는 블록버스터들의 서막을 알릴 것이란 기대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내 기대는 무너져갔고 도무지 알 수 없는 결말에 그 자리에 어벙벙하게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영화는 1959년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타임캡슐에 넣을 그림이나 편지 등을 만들면서 시작한다. 그때 어느 소녀가 기이하게도 숫자만 가득 적힌 종이를 집어넣게 되고 그 종이는 50년 뒤, 타임캡슐이 열리면서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 종이를 갖게 된 아이는 니콜라스 케이지( 극 중 존)의 아들 캘럽이었다. 우연히 손에 넣은 종이를 보고 숫자를 맞춰가던 중 존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바로 그 숫자가 1959년부터 2009년까지 일어났던 전 세계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 날짜와 사망한 사람 숫자였던 것이다. 예언대로 사고를 두 번이나 직접 목격한 존은 예언했던 소녀의 딸과 함께 진실을 추적하는 사이 무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재난영화답게 시종일관 어두운 화면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의 역할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는 끊임없이 신경질적이고 아들에게 애정은커녕 영화 내내 아들에게 “거기서 기다려.” “저기서 놀고 있어” “꼼짝 말고 있어” 등등의 대사를 하며 모든 의문을 혼자서 풀어나가려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래서 아들은 쉽게 아버지를 버리고 우주선에 올라탄 것일까. 재난 영화에 과학 분야의 교수가 나오는 건 다반사지만 이런 독불장군 형 주인공은 처음이었다. 영화는 그동안 소원했던 존의 가족들이 급화해하면서 끝이 난다. 사실 이 노잉의 모든 것은 마지막에 나오는, 태양의 움직임으로 도시가 한 순간에 파괴되는 대단한 장면을 위해 등장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너무 영화에 대해 독설만 퍼부은 것 같다. 재밌게 보신 분들껜 할 말이 없다. 그저 내 감상일 뿐.
 

하나 더 남았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가는 저편에 생명의 나무 같은 것이 떡하니 보여서 기분이 아찔했다. 천국 같은 곳은 에덴의 동산이고 아이 둘은 아담과 이브? 외계인들은 신? 아니면 천사를 의미하는 것일까?

또 어째서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우주선엔 아이 2명과 토끼 두 마리 뿐일까. ‘노아의 방주’에선 그래도 노아의 가족들과 온갖 종류의 동물 암수는 다 데려갔었는데 외계인들의 자비심은 그것 밖에 안 되는 건가.

살아남을 생물로 인간을 선택하는 것도 웃긴다. 토끼 두 마리는 아이들이 데려 간 거고 원래는 아이 둘이었다는 건데 인간이 다른 모든 생물보다 살아남을 가치가 더 있다는 건지. 그것이 영화를 만든 사람의 인간위주 사상이 반영 된건지. 그 생각이 진짜라면 영화에 나오는 재난보다 더 큰 재앙이 머릿속에 있다고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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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난 스타벅스 메뉴를 잘 외우지 못한다. 모임장소로 수차례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건 오로지 크림 뺀 카페모카 뿐이다. 그것도 사이즈 종류를 알지 못해서 언제나 중간사이즈로 주세요란 말도 빼먹지 않고 한다. 그래서 처음 땡큐! 스타벅스란 책 이름을 들었을 땐 스타벅스에 대한 경제 책이거나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대충 읽어본 줄거리가 한 잘나가던 뉴요커가 직업을 잃으면서 인생 내리막길로 곤두박질치다가 뜻하지 않았던 장소에서 다시 삶의 희망을 발견하는 내용이었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유형의 책이었다. 참새처럼 방앗간을 기웃기웃 거린 끝에 난 책을 손에 쥐고는 그 시간부터 바로 책에 빠져 들어갔다.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마이클 게이츠 길.

불과 십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큰 광고회사에서 중역으로 일하던 마이클 게이츠 길. 그는 자신의 회사에 헌신하느라 바쁜 나머지 네 아이들의 성장과정도 지켜보지 못하고 그 위안을 돈을 많이 벌어 아이들 대학등록금을 보태거나 돈에 모자람이 없는 생활에서 찾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위안도 회사에서 해고당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클은 바람을 펴 아이까지 만들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부인과 이혼한 뒤로 변변한 일거리도 없어 언제 길거리에 나앉을지 알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체념하고 스타벅스에 앉아 있던 바로 그때 마이클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바로 스타벅스의 직원인 크리스털이 마이클을 보고 스타벅스에서 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본 것, 마이클은 두 번 생각할 필요 없이 “네, 일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이 입에서 나온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잘나가던 엘리트였던 내가 커피 전문점에? 그것도 까마득히 어린 아가씨를 상사로 두면서? 하지만 동시에 마이클은 그 일자리를 간절히 바라는 또 하나의 자신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귀에 종양이 생겼지만 직업이 없어 의료보험이 없어진 그에게 스타벅스는 그야말로 꿈의 일자리였던 것이다.

그렇게 마이클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냉혹한 적자생존의 세계였던 대기업보다 따뜻하고 서로 존중해주는 동료들이 있는 스타벅스에서 더 행복을 느꼈다. 비교가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도 말이다. 또 이제껏 청소를 해본 적이 없음에도 매장 바닥에 때를 벗기는 일과 화장실 변기 안쪽에 오물을 걷어내는 일에 뿌듯해 했다. 이전에 하찮게 여기고 심지어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치욕스럽다고 여겼던 일이 이제는 제일 자신 있는 일이라고 내세울 정도가 된 것이다. 

대기업에서 잘나가던 엘리트가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니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사실 세상에서 누구에게는 할 수 있고 누구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구분돼 있진 않은데 노동의 가치를 잊어버리고 가볍게 여기게 된 나부터가 그런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건 아닐까 반성했다.
그리고 막연히만 느껴졌던 내 노년에 대해 그려봤다. 마이클은 64세가 되어도 스타벅스같은 서비스 업종에서 일 할 정도로 정력적인데 내가 그 나이가 되어도 그 일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이 남아 있을지 말이다. 요즘 수명이 길어져 은퇴 후에도 20여 년이 남아 있을지 모르니 나이가 들어도 꼭 일을 해야 할 날이 올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 참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 책이다.


이 책은 곧 구스 반 산트 감독과 톰 행크스의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 진다고 한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할리우드 영화와 왠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영화로 나온다니 참 기분 좋을 일이다. 거기다 믿을 만한 감독과 주연이니 영화도 기대해 볼만 하다.


책에 쓰인 스무 살이 아니래도 언제든지 다시 시작 할 수 있다는 말은 스무 살과 한참 멀어진 나에게도 다시 시작할 희망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지금도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을 최고의 낙천가이자 바리스타인 마이클을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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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비만 주룩주룩 오는 주말,  오랜만에 외출. 

친구들과 요즘 개봉한 영화가 뭐야? 나도 몰라. 이거 재밌을까? 

아니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 이건 어때? 나 요즘엔 칙칙한거 싫은데 웃긴거 없을까?  

그럼 7급 공무원 어때? 요즘 입소문 좋더라~  좋아 그거보자.

그렇게 해서 이번 주말에 보게 된 영화가 7급 공무원 이에요. 재밌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더럽거나 야하거나 억지폭력, 욕설로 웃기려는 영화는 정말 질색팔색 해서 조금 걱정이 됐드랬어요. 하지만 김하늘과 강지환이 그런 영화는 찍지 않을거다 란 믿음으로 예매했답니다.

 결과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두 시간여 동안 정말 원없이 웃고 왔어요. 극장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답니다.^^ 

 먼저 김하늘씨. 극 중 이름은 신수지고 국정원 국내 파트 7급 공무원이랍니다. 직업 특성상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직업을 말하지 못해 여행사 직원이라 속이고 만날 거짓말만 한다는 오해를 사 강지환씨(극 중 이름 이재준)를 떠나 보냅니다. 그리고 강지환씨는 김하늘씨의 반복되는 거짓말에 지쳐 해외로 떠났다가 국정원 해외파트 공무원으로 3년 뒤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거짓말이 시작됩니다. 서로 타겟 쫓으랴 ,(결국 같은 타겟이었죠) 거짓말 하랴 사건은 끊임 없이 빵빵 터집니다. 둘이 서로의 정체를 아는 건 맨 마지막이지만 그때까지의 서로의 오해가 재밌고 싸우면서 하는 대사도 재밌어요. 특히 김하늘씨의 화려한 액션 씬과 강지환씨의 극 중 찌질한 매력이 어우러지면서 더 상승효과가 있었던 듯 합니다. 강지환씨는 전작 [영화는 영화다] 에서 약간 삐뚤어지고 오만방자한 역할을 해 그런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7급 공무원] 에서는 마마보이에 소심하고 약간은 찌질하고 귀여운 역할로 나와서 이런 역도 참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또 영화에 나오는 조연분들 역할이나 대사도 색다르고 하다못해 외국인 배우도 이렇게 웃길줄이야~~!! 흔치 않은 코미디를 느끼 실 수 있을 거예요~

요즘 많이들 힘드신거 압니다. 친구들이랑도 커피 마시면서 회사이야기, 요즘 힘든 이야기 많이 했지만 잠시나마 현실의 힘든 점을 잊고 마음껏 웃게 해준 이 영화가 고맙네요.^^ 

과속스캔들 만큼의 감동은 없지만 과속스캔들 만큼 웃긴 영화. 7급 공무원 주말에 보러 가시는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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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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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내내 웃다가 왔어요. 강지환씨 매력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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