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벽 트루먼 커포티 선집 5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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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또는 독자)들의 관심이 항상 창조의 결과물인 문학 작품에만 제한 되지는 않는다. 간혹 창조의 당사자인 저자의 개인사가 대중의 관심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한테는 '트루먼 카포티'가 그렇다. 일단은 책보다는 영화 '카포티'를 통해서 그를 처음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한테 트루만 카포티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다. 둘의 공통점은 이름이 죽여 준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 근거 없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지만 이 둘의 이름은 나한테는 너무 이국적이고 멋지게 들렸다. 또 이 둘은 모두 약쟁이(?) - 비하의 의미는 절대 아니며 단지 이 단어가 주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기 때문에 사용할 뿐이다. - 이였고 끝내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하여튼 난 영화를 통해서 카포티를 알았고 그래서 [인 콜드 블러드]도 읽었다. 하지만 영화만큼 소설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차가운 벽]이라는 카포티의 단편선을 찾아 읽어 봤지만 실망스럽게도 결과는 달라 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의 작품이 아닌 '트루먼 카포티'라는 인간 자체가 나의 관심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명성에 어울리는 인상적인 문장은 여럿 만날 수 있었지만 그 순간일뿐, 감동이라던지 기억에 남는 단편은 찾을 수는 없었다. 이런 점에서 난 카포티의 단편이 시대는 틀리지만 F. 스콧 피츠제랄드의 단편과 닮은 구석이 많다고 생각한다.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아쉽고 부족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작가가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아니면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자신을 두고 한 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떨때는 작품 자체 보다 작품을 만든 창조자에게 더 흥미를 갖게 하는 그런 예술 작품들이 있다"

                                                                                          [머리없는 매]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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