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의 불멸의 사랑 - 레오나르도 다 빈치부터 에디트 피아프까지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을 통해본 감정의 문화사
디트마르 그리저 지음, 이수영 옮김 / 푸르메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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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손자의 재롱이나 생각할 나이에 잔신보다 55세나 어린 울리케 폰 레베초의 사랑을 열망했던 대문호 괴테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라고.

단순히 말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이 말은 상당히 로맨틱하면서도 멋진 말이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이를 펼치고자 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이성적으로도 상당히 합리적인 말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세상살이에 때가 묻은 중년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것에도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임하는 것은 그만큼 살아온 삶의 지혜이기도 하지만, 다치지 않고자 하여 관계 속에서  늘 얼마만큼의 간극을 두는 자세는 어찌 보면 삶의 정수를 맛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해서 대문호 괴테는 사는 것이 아닌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고 말하였는지도 모른다.

나 또한 어느 정도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독일 태생의 저자 디트마르 그리는 이 책에서 총 18쌍의 드라마틱한 사랑과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예술가에서부터 우리에게는 아직은 낯설지만 나름대로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이다.

감성과 지성의 촉수가 남다른 예술가들의 인생은 늘 접할 때마다 탄식을 내뱉게 하는 절절함과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공감할 수 없는 모습들이 있어 더 드라마틱하게 회자되는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러브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개는 진한 감동의 여운을 준다. 그것은 아마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인간의 순수와 본능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동성애, 그것은 관념적인 승화된 동성애라고 프로이트는 정의하고 있다. 그의 놀라운 예술세계는 바로 이런 승화된 사랑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일까.

카프카의 마지막 사랑 도라 디아만트, 그 유명한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 테오 사라포, 피아프를 향한 테오의 사랑을 세간에서는 순수하지 못한 것이라고 입방정을 떨어댔지만, 정작 당사자인 피아프가 그의 사랑을 느끼고 말년을 행복하게 보냈다면 충분히 족하지 않겠는가.

내가 한 때 무척 좋아했던 시인 H.하이네의 사랑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시가 매개가 된 그들의 정신적인 사랑은 비록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도 가슴아프게 각인된 모딜리아니와 너무도 매혹적인 그녀의 잔.  왠지 모르게 어두운 눈빛의 짚시분위기를 풍기는 잔의 모습은 그들의 사랑이 파국으로 끝날 것을 예감하게 했다. 모딜리아니의 결코 성실하지 못한 삶의 방식에도 불구하고 그 곁은 지킨 잔의 사랑을 운명이 아니면 무어라 부를 수 있을까.

에드가 앨런 포의 인생과 사랑이야기를 훔쳐보며 역으로 그의 소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번씩이나 엘미라와 맺어지지 못한 포의 애달픈 사랑.

포와 어울려보이지 않는 소녀같은 엘미라와 사랑이야기지만, 이 역시 아름답고 뇌리에 남는 이야기다.

모차르트의 미망인과 모차르트를 흠모하는 니콜라우스 폰 니센의 숭고한 사랑은 비록 격정이거나 운명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사랑이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였다.

72세에 자신보다 55세나 어린 처녀와의 결혼을 계획했던 괴테의 사랑은 일개 범인인 나로서는 그냥 한 줄의 이야기로 그칠 뿐, 도저히 감도 안 잡히는 이야기일 뿐이다.

또한, 괴테는 고통스런 실연의 상처도 세계 문학사에 길이 빛날 <마리엔바트의 비가>로 그려낸다.

"인간이 고통속에서 말문이 막혔을 때 신이 나로 하여금 괴로워하는 것을 말하게 하는구나" 자신의 지극한 고통스러움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긍심을 이런 말로 표현해내는 괴테는 대문호로 길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클림트의 자유분방한 애정 행각과 결합된 이름없는 여인들의 운명은 침묵과 망각에 가려져 있지만, 그와의 사이에 아이까지 두었던 17세 연하의 마리 침머만은 예외다.

두 번이나 아내를 먼저 보내야 했던 렘브란트, 헨릭 입센, 요제프 로트, 리하르트 게르스틀, 요제프 바인헤버, 프레드 애스테어, 나폴레옹...등. 나폴레옹은 당연히 조세핀 황비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될 줄 알았는데,,,어이없게도 세인트루이스섬에서 유배생활할 때의 나폴레옹 가슴에 찾아온 여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이란 생각이 읽는 내내 떠나질 않았다.

 

예술가들의 사랑이 꼭 결혼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어지지 못한 사랑이 더 많았고, 이어지지 못했기에 더 애틋함으로 세인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술가들의 사랑이 아닌 범인들의 사랑이야기로 접했다면 그들의 사랑을 아름답다 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즉흥적이고 감정적이고 책임지지 않는 사랑이 많았고, 그것보다 더 내 신경을 건드린 부분은 아무리 사랑이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다지만, 엄청난 나이 차이의 커플들이었다.

개인의 사랑이 누군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분명코 아니지만, 그리고 몇몇의 사랑이야기는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하나같이 소녀같고 인형같은 숙녀와 중년 이후의 성공한 남자와의 사랑이야기는 여자인 내게는 매우 불편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세인들은 에디트를 향한 테오의 사랑은 색안경을 끼면서도 왜 66세의 슈니츨러를 사랑한 수잔네의 사랑은 긍정하는가. 이것은 기본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넘어서는 순수한 사랑은 여자만이 가능하다는 것은 전제하는 것인가.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도 깊이 학습되어 내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예술가들의 불멸의 사랑>을 접하면서 해보게 된다.

더 다채롭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접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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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샐러드 - 매일매일 건강 담은 한 접시
김영빈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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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값으로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부페는 언젠가부터 잔치음식으로 쉽게 선택되어졌다.

처음에는 그 호응도가 무척 높았는데,,갈수록 질의 문제나 포만감 등의 만족도 문제로 선호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다양한 행사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기는 하다.

내가 부페음식 중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고 또한 제일 맛있게 먹는 음식으로는 샐러드가 그 첫손에 꼽힌다. 샐러드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부페에서는 전체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지만, 샐러드 요리에 대해서 만족스럽지 못하면 그것은 전체 요리에 영향을 미쳐  부정적인 느낌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만큼 나의 샐러드 사랑은 각별하다.

그러나 그렇게도 샐러드를 좋아하는 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집에서 샐러드를 자주 만들어 먹고 있지는 않고 있다.

그 이유로는 신선한 재료를 자주 장볼 수 없는 직장맘이라는 현실적인 핑계일 수도 있고,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다는 핑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샐러드를 손쉽고도 맛있게 만들 줄 모른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바쁜 걸음으로 퇴근하면 그동안 쉽게 해왔던 요리들이 그나마 가장 빨리 조리할 수 있기에 선호되어 왔던 것이다.

왠지 모르게 샐러드는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거 같고, 소스 또한 만들어야 하기에 지레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거 같아 포기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해서 손님을 초대했을 때에야 비로소 상차림의 모양새를 갖출 량으로 겨우 기본적인 샐러드를 만들어본 적이 몇 번 있을 뿐이었다.

이번 비타북스에서 출간된 <아이러브샐러드>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아주 맞춤인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나를 위한 것인 양, 쏘옥 맘에 들어왔고, "냉장고 속 착한 재료와 초간단 드레싱으로 만드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샐러드 레시피"라는 표지 문구 또한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저자의 요리를 직접 먹어보고 만들어본 사람들에게는 친정엄마보다 친절한 요리선생님으로 통한다는 저자 김영빈님은 <아이 러브 샐러드>를 통해 쉽고 ㅏ양하고 맛있는 샐러드 한 접시로 건강한 습관을 시작하라고 주문한다.

책날개에는 이 책의 장점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어두고 있다.

- 냉장고 속 착한 재료와 부엌에 있는 기본 양념만으로도 충분해요.

- 기본 샐러드부터 한식 샐러드까지, 다양한 샐러드 레시피를 담았어요.

-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101가지 드레싱을 즐길 수 있어요.

 

어때요? 귀가 솔깃하지 않은가.

 

샐러드 준비하기에서는 샐러드의 기본 공식에서 재료 구입, 손질, 보관 노하우, 밥숟가락, 종이컵 계량법과 자주 쓰는 식재료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드레싱 준비하기에서는 드레싱의 기본공식과 만들기 노하우, 부엌에 꼭 있어야 할 것, 재료와 맛에 따른 드레싱 추천,등을 다루고 있다.

이어지는 코너는 화려한 사진을 첨부한 샐러드 퍼레이드인데, 뿌리고 버무리면 끝인 간단 샐러드, 영양 꽉 찬 한 끼 샐러드, 부담없이 가벼운 다이어트 샐러드, 식탁의 포인트 한식 샐러드, 놓치기 쉬운 첫걸음 기본 샐러드에 대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아주 다양한 샐러드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사진들은 당장 시장으로 달려가게 할 것만 같은데....

대개의 요리책들은 그러하듯이, 이 책 또한 친절한 설명과 쿠킹 포인트 등...열거되는 내용은 엇비슷하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샐러드가 많아서 몹시 반가왔다.

내가 접한 요리책 중에 샐러드 관련 책으로는 처음이었기에 그 만족도는 매우 컸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권쯤 갖고 있으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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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절하는 곳이다 - 소설가 정찬주가 순례한 남도 작은 절 43
정찬주 지음 / 이랑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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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수련회, 철야기도회, 반사생활, 성가대, 반사생활까지 했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도 가까운 산사를 찾으면 일주문에서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기분은 마치 고향에라도 온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종교적 이유로 합장의 예를 하지는 못했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것을 넘어서서 친근한 느낌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불교가 오랜 기간 함께 한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내 정서 깊은 곳, 혹은 <절은 절하는 곳이다>저자의 인연처럼 전생의 인연이 닿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최근에는 자주 하게 되었다.

단지 알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불교관련 지식을 수집하지는 않았을 터, 하나 하나 알아가는 불교지식은 내게 언제나 남이 모르는 잔잔한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작년 이른 여름에 남도의 작은 절 미황사에서 경험했던 템플스테이는 불교를 대하는 나의 마음자세에 그 어떤 분수령이 되었다.

이제는 작은 산사를 방문하게 되면 법당에 성큼 들어서서 부처님께 삼배 올리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복된 행동이 되어 버렸다. 스님을 향한 합장도 마음으로부터 스스럼이 없어졌다. 

혹여 누가 불자냐고 묻는다면, 쉬이 그렇다, 고 답하지는 못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아마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절은 절하는 곳이다>라는 읽으며 그 마음은 더욱 더 두터워졌다.

 

이 책을 쓴 정찬주님은 <인연>,<암자로 가는 길>,<뜰 앞의 잣나무>로 익히 알고 있던 분이다. 눈 밝은 독자들은 미처 이분의 책을 읽진 못했더라도 불교서적과 깊은 관련이 있는 분이라는 정도는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절은 부제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절이 아닌 작은 절 위주로 소개되어 있다.

절과 인연이 깊은 저자는 당연히 많은 스님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불교사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안목과 그것을 표현해내는 문장까지도 갖춘 수행자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소설가로, 최고의 문장가로도 불리는 저자이지만 이 책 속에서 언뜻 비치는 그의 모습은 수행자에 가깝다.(그는 무염이라는 법명까지 갖고 있다).

 

누구보다는 절문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저자의 마음이 43곳의 절을 소개하는 모습에서 절절히 느껴진다. 절의 역사, 불사를 일으킨 스님들의 이야기, 주변 산세, 풍수, 차문화, 중국불교와의 인연, 교류, 그의 불교 관련 지식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리고 부럽기까지 하다. 깊은 내역을 알고 만나는 산사는 그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까.

 

소개되는 절 중에는 적은 수지만, 내 발길이 닿은 곳이 몇몇 보인다. 이름만 들어본 절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처음 접하는 절은 더 많다. 내 사는 곳에서 먼 곳에 자리잡은 절이 그렇다. 그래서 궁금하고 더 끌린다. 같이 실린 사진들은 이런 내 마음을 자꾸만 유혹한다. 각 단락마다 말미에 교통편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세상 사람들은 우연을 보고 놀란 뒤 세월이 한참 지나서야 그것이 필연인 줄 안다."(91p)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당장 답을 알려고 조급증을 내곤 한다. 돌이켜보면 하찮은 일에도 일희일비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부지기수인가.

과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오늘을 충실히 산다면, 삼라만상에 불성이 있다는 말 또한 잊지 않는다면 내 삶이 좀 더 온전할 수 있을까..이 또한 넘치는 욕심일까.

바야흐로 곧 봄볕이 온 누리에 축복처럼 쏟아질 터...연두빛 새순이 돋는 산사를 손꼽아 가며 돌아봐야겠다. 그 때 필히 이 책을 도반으로 삼아야겠다.

 

" 어느 절을 가든지 나는 물과 기름 같은 두 가지의 감정을 경험하곤 한다. 하나는 오래된 전각과 당우들이 주는 푸근함이다.

주름살이 진 목조건물은 심장의 박동을 느슨하게 한다. 그런 감정을 행복감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오래된 토담이나 이끼 낀 돌담과 허술한 돌계단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또 하나의 감정은 무상감이다. 처마를 스쳐가는 바람이나, 마당에 떨어져 있는 햇살이나,

나무들의 우울한 그늘 같은 것을 보면 문득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고작 이것인가, 하고 무상해진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같다고 자각되는 순간 현기증을 느낀다."(206p).

 

 

: 선방산 지보사의 문수스님 이야기는 속 시원하면서도 숙연한 감동에 젖게 했다. 작년 템플스테이에서 다담시간에 한 스님께 당시 세상을 놀래켰던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대한 질문을 했었는데, 당시 스님의 답변이 매우 실망스러웠기에 책속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확고한 모습이 부족하지만 나의 견해와 일치했기에 작은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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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도쿄 - 21세기 마초들을 위한 도쿄 秘書
이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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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게는 시부야 거리로 먼저 다가오는 도쿄는 그야말로 무박 2일, 혹은 1박 3일 코스의 먹자거리, 패션탐방 장소쯤으로 인식되었었다.

아, 물론, 가보지 못한 사람의 말이 더 요란한 법이기도 하지만, 지방에서도 가끔 주말을 이용하여 패션여행을 다녀왔다는 여성들을 가끔 보기도 했기 때문이다.

굳이 도쿄를 남성적인 도시냐, 여성적인 도시냐, 라고 가름해 본 적은 없지만, 흔히 파리가 여성의 도시라고 회자되는 현실을 볼 때,

도쿄가 진정코 남성의 도시라고 단언하는 저자의 말을 한번쯤은 귀 기울여 들어봄직도 하다.

<남자 도쿄>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시선에 입각한 신개념 도쿄 여행서이다.

허나, 남자들의 세상에 관심이 많은 혹은 남자들과 어울리는 데 있어서 그다지 어려움이 없는 여성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살짝 , 어느 부분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우리는 먼저 21세기 마초들을 위한 도쿄 비서 <남자 도쿄>의 저자 이준형감독에 대해서 알고 넘어가보자.

마초냄새가 물씬 풍기는 멋진 수염의 소유자인 이준형감독은 자유를 실현할 세계 일주를 꿈꾸었고(흔히, 세계일주는 많은 이들의 꿈이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꿈에 그치는데 비해), 기회만 닿으면 외국촬영을 단행한다. 수백차례 일본을 방문한 그는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남아 있는 도쿄에 대한 여행서를 쓰게 된 것이다.

도쿄에서 <도쿄, 여우비>라는 드라마도 촬영한 그는 뮤직비디오, 영화, 광고, 다큐멘터리 등의 여러 장르를 섭렵하고 있으며, 여전히 세계 일주에 대한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예쁜 여성성만이 강조되었던 도쿄관련 정보는 이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소개되는 도쿄의 술집.

일본식 술집은 이미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성황이지만, 특히 눈을 끄는 곳은 퇴근길, 그냥 가기 섭섭하여 딱 한잔만 하고 싶을 때, 찾는 '신바시 돈코'

서서 마시는 다치노미야의 전형적인 가게로서 신바시 역 근처에 많다. 꼬치구이 여섯 개 한셋트와 생맥주 한잔이 1000엔 남짓이어서 주머니가 가벼운 샐러리맨들에게 제격이다. 서서 마시면서 하루 일과도 위로하고 딱 한잔에 만족하며 가격도 부담없이 기분좋게 나올 수 있는 집이다. 이곳에서 우리네와 다를 것 없는 도쿄 남자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두번째 소개된 남자 도쿄는 바로 다양한 일품요리.

남자의 정력을 전면에 내세운 '사나이 두부'의 아이디어가 매우 신선했다. 사실 일본에 가보면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로 샘솟게 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매우 많다. 문화적 차이가 낳은 그러나 뿌리가 비슷한 문화에서 오는 자극일테다. 해서 방송관계자들이 자주 일본을 휴식 및 재충전의 장소로 찾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세번째는 남자의 고독을 달래주는 쉼터 소개이다.

한국의 수많은 바리스타가 1위로 꼽는다는 오모테산도의 다이보 커피점. 로스팅커피는 이제 전세계적으로 대세인가 보다.

이런 곳은 남자의 고독 뿐 아니라 여자의 감수성도 충분히 적셔준다는 사실을 이준형 감독도 알고 있겠지요?!

 

네번째는 남자의 즐기기. 그들만의 장난감 찾기.

남자관련 잡지와 패션지가 즐비한 서점 소개, 중고 카메라, 필름카메라 시장, 전자제품 백화점, 빈티지 올드카 소개.등..이런 곳은 우리 여성들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는 사실을 저자는 알고 겨냥한 듯.

 

다섯번째는 남자 도쿄의 마법의 페이지. 그들만의 야화.

소개된 내용은 다 알만한 것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과연 일본이구나 싶은 장소는 형무소 카페라는 장소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쿄여행시 나도 한번쯤은 가봐야 겠다고 점찍어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사랑이라는 테마로 도쿄 주변 공원 소개, 노천온천 , 멋진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소 소개, 패션스타일리스트를 위한 공간 소개, 다양한 잠자리 등 여행자가 필요한 것은 모두 다 꼼꼼히 사진과 지도가 첨부되어 소개되어 있다.

저자가 매우 남성적인 사고의 소유자인지 대부분 약간의 오해가 있기는 하지만,

(일테면, 옛날 집에서 나는 나무 냄새처럼 오래되고 묵은 옛 거리의 정취를 좀 더 좋아하는 게 남자 아닐까? 라는 식의...이건 그야말로 엄청난 오해이다. 세련된 도시 거리를 좋아하는 남자, 나 무지하게 많이 봤다)

해서 새로운 빌딩은 여자같고 시타마치(도쿄의 중심에서 떨어진, 유행에 뒤떨어진 오래된 변두리를 이르는 말)는 남자같다는 그의 의견에는 동조할 수 없지만, 그가 소개하는 시타마키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긴 하다.

 

혹시 여자들만을 위한 도쿄 책은 없을까? 책읽는 동안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당신을 위해 곧 [여자 도쿄]라는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는 친절한 안내가 책 뒷날개에 나와 있다. 기회가 된다면 두 책을 서로 비교해보며 도쿄의 상반된 매력을 한꺼번에 만나는 즐거움을 누려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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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기획팀 지음 / 마리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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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서울 G20정상회의 [2010년 11월 11일 (목) ~ 12일 (금)]개최를 맞아  이 책 <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은 2010년 10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광화문 해치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공개 강연회 내용을 담은 책이다.

평상시에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사회 각계 각층의 명사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평가와 찬사를 받은 이 강연회는 일반 국민이 부담 없이, 연속해서 들을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였다.

전 세계는 지금 삼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금융위기, 환경파괴, 자원고갈, 빈부의 격차, 기후변화 등 다양한 악재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비록 시각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면이 없지는 않았던 행사였지만, 서울 G20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했다는 사실은 명실공히 세계속의 리더로서 한국이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장이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해야할 사실이다.

당시 정부는 각종 매체를 총동원하여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생각보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그다지 뜨겁지 못했다.

그나마 관공서에 근무하였기에 주기적으로 공문을 통해서 인지하고 있었던 나는 TV광고나 인터넷 뉴스를 꼼꼼히 찾아보는 정도의 성의는 보였지만, 그래도 서울시민에 비해서는 지방에 사는 우리들의 간접적인 체험으로는 그 강도가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아, 당시 공적인 행사로 제주도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무안공항에서 검열이 삼엄했던 것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 그나마 서울 G20 정상회의를 머리속에 각인하는 기회로 삼을 수는 있었다.

88만원 세대를 불리는 이 땅의 젊은 세대들은 중.장년층에 비해 우리나라의 선진화에 대한 고민이나 담론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해서 광화문 해치광장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자는 것이 공개 강연회 행사의 취지였다고 한다.

지리적인 조건 탓인지 , 아니면 시민들의 선진화에 대한 열망탓인지는 모르지만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고, 당시 행사장을 찾이 못한 사람들의 아쉬움이 커서 책으로나마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당시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선진화 혹은 선진국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100년 전 선조들을 제대로 된 '근대화'에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면 과연 우리의 100년 후 후손들은 우리를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세계 일류복지국가의 기틀을 다진 조상들로 기억해줄 수 있을까. 무릇,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같은 실패는 결코 되풀이하지 않는 지혜를 , 앞으로 우리가 쓸 역사는 이전보다는 좀 더 나은 역사로 만드는 데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지금 서 있는 현재를 점검하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사회 구성원이 꿈꾸는 공존과 상생을 바탕으로 '통일'과 '선진화'의 길로 전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 바로 '소통'을 말하고 싶다.

편견없이, 모두가 한마음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작금의 나라 상태가 여러가지 소식으로 암울하게 다가올지라도 우리는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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