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 출신 작가답게 우주와 천체, 사이보그 등 미래과학에 대해 대다수 독자들은 이해조차 어려울만한 난해한 지식을 토대로 근미래의 세계를 흥미롭게 그려낸다.하지만, 외계행성에서 그들과 40년을 교류하고 돌아와 뒤늦게 그들의 언어를 이해한 과학자,유아기의 아이들 뇌 속에 이타심을 가르치는 고향같은 외계존재가 있음을 알아낸 연구자들,100년 넘는 시간동안 자신이 개발한 냉동수면을 이용해 생명을 연장 해가며 폐기된 우주 정거장에서 날마다 남편과 아이가 먼저 떠난 행성으로 출발하는 우주선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과학자,엄마와 불통한 채 이해보다 오해를 선택했다가 이젠 고인이 된 엄마의 유언으로 자발적 관내분실이 된 마인드를 찾으며 뒤늦게 엄마를 이해하게 된 딸,인류의 기대 속에 우주 터널 저편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는 일을 하게된 과학자가 그 과정 속에서 어린시절 자신의 영웅이었고 우주과학자의 꿈을 키워준 이모가 우주 저편 대신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없는 자신만의 세계인 심해로 자발적인 이주를 선택했음을 알게되는 마지막 이야기까지.이 책의 모든 이야기들은 편견과 오해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서로 다른 존재인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진정한 소통의 이야기를 하고있다.분명 사이보그니 외계행성이니 어려운 과학용어들로 가득한 SF 소설임에도 읽는동안 마음이 따뜻해지고 때론 뭉클해지면서 저절로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나를 깨닫게 되는 것은 그때문일 것이다.그래서일까, 오히려 현실에 바탕을 둔 채 대놓고 소통과 관계를 이야기하는 소설보다 이 책의 글들은 더 큰 울림을 준다.아직 20대 후반의 나이.시인인 어머니와 음악가 아버지가 물려주신 예술적 재능에 자신의 과학지식을 더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 속에 따스한 마음을 이야기 하는 영민하고 젊은 작가의 등장.반갑고 기대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한없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