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마을에 마을 문화제가 있었다
마을이 있다 사람을 잇다
아파트 단지촌이기는 하지만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이 궁리 저 궁리 하고 있다
공연도 있고 작은 장터도 있다
솜씨 자랑도 하고 인심자랑도 한다
3년째이니 제법 시간이 보인다
올해 내 시선을 잡은 것은 매듭이다.
매듭.
줄만으로 이리저리 역어 만드는 매듭.
단추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고
여며주고 묶어주고..
올해 문산마을문화제에는 매듭이 눈에 들어온다.
고사리같은 아이의 손도 놀지 않고 매듭을 맺고있고
아짐도 매듭을 맺고 있고 아저씨의 손도 보이고..
서툰 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만드는 매듭손도 보인다
세상일이 어찌 좋은 일만 있을까
수많은 일들이 저 매듭들처럼
묶이고 풀리고 얽히기도 하면서
하루 하루
한 달 한 달
한 해 한 해 엮일것이다.
날카로운 쇠붙이 하나없이
엮어내는 매듭을 보면서
손만으로도 줄만으로도
매끄럽게
부드럽게
자연스런 곡선이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하고 묘해
삶이 저 매듭같았으면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