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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ㅣ 푸른동산 6
커크패트릭 힐 지음,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러시아의 영토였다 미국에 헐값에 팔린 알래스카의 땅에는 오래전부터 인디언이 그곳의 주인이었다. 미국에 속하게 되며 영어를 배우게 되는 동양의 소녀와 서양인 선생님들과의 겉표지가 뭔지 모르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거나 전혀 못하는 부모 세대와 달리 영어를 공용어로 배워야 하는 인디언 아이들이 어쩐지 안돼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인가? 자신들에게 배어 있는 생선 비린내를 견디지 못하는 백인 선생님들에게 부끄럽고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아이들이 불쌍한 마음만 든다.
이러한 알래스카 땅에 들어오는 선생님들마다 오래 견디지 못하는 척박하고 살기 힘든 그곳에 아이들을 진정한 마음으로 다루시는 선생님이 오시게 된다.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사는 알래스카의 곳곳을 지도로 보여주며 이 세상에 속한 여러 나라를 알게 해 준다. 귀가 들리지 않는 보코 언니를 수화로 가르치시며 공부를 배워 뭐 하냐는 엄마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신다. 영수증으로 역사 연대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재미와 호기심을 일으켜 공부를 즐겁게 하도록 유도하며 다양한 공부를 가르쳐 주신다. 각각의 아이들의 장점을 볼 줄 아시고 누구에게나 잘 하는 게 있다고 이야기 하신다.
영국 분이신 아그네스 선생님은 전쟁이 나며 알래스카에 오래 사시게 됐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마지막 임기를 이곳에서 마치고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시려 한다.
인디언들이 봄 야영지로 떠나는 관례에 따라 떠난 프레드의 가족들도 야영지로 떠났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걸 싫어했던 엄마도 이젠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엄마의 변한 모습에 놀라워한다. 선생님이 떠나시는 걸 슬퍼했던 자신들이지만 야영지에서 돌아온 날 바로 학교에서 비추는 불빛에 선생님이 돌아온 걸 알게 된다. 돌아온 선생님이 듣고 계시는 음악이 꼭 들리듯 눈물을 흘리는 보코 언니의 모습만 보아도 얼마나 선생님을 좋아하고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을 발견해 주고 북돋아 주는 이러한 선생님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곁에도 이런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을 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자 표지의 프레드(아마 맞지 싶다)의 웃고 있는 그림이 책을 읽기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인디언 소녀와 백인 선생님의 부조화스러운 모습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엮어져 있는 조화로운 모습이 보인다. 아그네스 선생님의 아이들을 위하는 교육자다운 모습이 알래스카를 따스한 곳,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