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 날 수 있어! 좋은책어린이문고 5
에밀리 로다 지음, 박미낭 옮김, 노엘라 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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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레이첼은 재미없는 특별한 일상이 지겨운 소녀이다. 나도 사는 게 정말 따분할 때가 가끔씩 있다. 단조롭게 돌아가는 쳇바퀴 같은 똑같은 생활이 얼마나 무미건조한지... 아파 누워있으면서도 뭔가 신나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음 하는 레이첼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그런데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도 나에게 꿈과 같은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면 어떠했을까?

샌디 아저씨가 그려준 그림처럼 유니콘을 타고 나는 자신이 바로 현실이 되었다. 주위에는 돼지들이 날고 있고 어느 집에 다다르게 된다. 그곳은 레이첼이 살고 있는 곳과는 다른 세계이다. 할머니는 잃어버린 자신의 손녀인줄 착각하기도 하지만 이십년 전 잃어버린 손녀가 행복하게 살아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곳에 손녀 글로리아의 생명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레이첼은 이제야  자신의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을 거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아마 그때서야 되돌리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UEF라는 불가능한 사건 요인의 주 핵심인 UEF폭풍이 불 때(그 강도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뉜다) 그 바람에 의해 희한한 일들이 일어난다. 할머니가 깜박 깜박 기억을 잃는 것도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집에 돌아가고 싶은 레이첼은 그전에 외부인이 이 곳에 왔다가 갑자기 사라진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사라진 사람에게 일어났던 그때의 정황을 아는 것이  바로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상황 끝에 외부인 이었던 알렉스라는 사람이 집에 돌아간 마지막 상황인 도서관까지 오게 되고 알렉스가 알아낸 집으로 돌아가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책을 만나게 된다. 그 책을 전해주는 어여쁜 아가씨 라이더는 할아버지의 차에 어쩌다 같이 타게 되는데 바로 라이더가 할아버지의 잃어버린 손녀였다. 레이첼도 알렉스가 보던 옛 동요 속에서 돌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그건 바로 외부인이 돼지 위로 깡충! 외부인이 바깥으로 집으로 돌아가네. 돼지 등에 타고서 집으로 아홉여얼!! 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레이첼은 샌디 아저씨가 바로 알렉스 아저씨인걸 안다. 아저씨가 도서관 코니 아줌마의 보온통에 담아온 UEF바람 때문에  끊임없는 이상한 재미있는 일들이 아저씨의 주위에서 일어난 걸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기발한 상상력이 읽는 재미를 더하며 초반의 따분함을 뒤엎는 극적 재미와 스릴이 있다.

글로리아가 커서도 자신의 옛 기억을 떠올리며 결국은 자신의 조부모를 만나는 장면은 꼭 물레방아 간에서 잃어버렸던 딸을 만나는 옛날에 읽은 적이 있던 감동적인 동화가 떠오른다. 그때 느꼈던 감동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레이첼은 한동안 일상이 주는 평온의 행복을 느끼지만 또 그게 지루해지면 물통 안에 담아온 UEF공기를 내놓고 어떤 재미있는 일을 기다리게 될 것인지 앞으로의 일들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혹시 돼지가 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초반의 언질을 준 아빠도 다른 세계에 다녀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돼지도 날 수 있다는 이야기 덕분에 한동안 따분한 일상에 활력을 줄 것 같다.  유심히 봐야겠다. 바람이 강도가 심한 날 혹 돼지가 나는 걸 보게 될지 모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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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1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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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아?

 

책 제목만 보면 심각한 문제아가 벌이는 청소년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징코프란 어린 소년이야기다. 소년의 맑은 웃음과 행동을 보면서 내 뇌리 속에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났다.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징코프는 검프와 상당히 닮은 점이 있다. 단 한 개의 A를 처음 받아 아이들이 비웃는 것도 모른 채 나는 징크다! 하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하고 가장 친한 친구를 묻는 질문에 핵터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 적고 핵터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징코프가 사실 안쓰럽기도 했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일반 아이들과는 약간 어긋난 점도 있지만 난 그가 사랑스럽다. 학교 운동회에서 자신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해 똑같이 속상하고 미안했을 거다, 그런 징코프에게 문제아라며 다음 학기 운동회에서도 아무도 끼어주지 않는 반 아이들을 보며 누가 더 큰 문제아인지 묻고만 싶었다. 잊혀져 있던 징코프를 반 친구들에게서 새로 발견하게 해준 얄로비치 선생님도 계시지만 무작정 그의 행동을 싫어하고 그를 집으로 내쫓는 비즈웰 선생님 같은 선생님 자격 없는 분에게도 묻고만 싶었다. 누가 정말 문제아일까요? 하고  말이다.

아무도 자신을 운동회 일원으로 끼워주고 싶지 않은 걸 알아차린 징코프는 속상해서 운동회 날 학교도 빼먹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자신을 아, 우체부라 불러주는 할머니를 만나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이야기하고 속상했던 마음을 다스린다. 얼마나 긍정적인 아이인가 말이다. 잃어버린 클로디아를 찾으러 눈 속에서 새벽까지 헤매던 징코프의 마음은 또 얼마나 따스한가! 자신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징코프가 과연 문제아인지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문제아라 불리는 사람에게 묻고만 싶었다. 아, 징코프! 너의 마음을 닮고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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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밀리건 - 스물네 개의 인격을 가진 사나이
다니엘 키스 지음, 박현주 옮김 / 황금부엉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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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의 심리를 다룬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빌리 밀리건 역시 다중 인격 범죄자란 내용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읽게 되었다. 한 사람 속에 가지고 있는 인격이 24개나 된다니(각 구성 인격들은 자신들을 인격체라 불리는 걸 싫어한다)처음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됐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빌리라 불리는 청년은 어려서  친아버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고 의붓아버지의 학대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자랐다. 통상 해리성 정체 장애라는 병명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는 그를 이해하기 보다는 다른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자신이 저지른 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사람 인양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존재에 대한 인식도 하지 못한 채 빌리의 몸의 주인공인 (빌리-U는 융합 되지 않은 빌리이다)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각각의 인격체가 차지한 자신의 위치에서 각종 범죄에 연류 된다. 마지막 그가 벌인 성폭행 때문에 결국 범죄자로 밝혀지지만 그는 범죄를 저지른 자신을 알지 못한다. 결국 그는 어린 시절 겪은 성폭력의 희생자로서 자신을 인정하기 싫었기에 여러 인격의 모습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을 떳떳하게 인정하기 싫었기에 그는 이럴 때 자신의 모습이 이랬으면 하는 바람이 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학교 시절에서도 소위 왕따라 불리는 존재였고 사회생활 부 적응 자였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자지만 처음엔 흥미를 가지고 읽었으나 차츰 방대한 양에 질리며 빌리의 입장을 옹호하는 입장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그의 일생은 자기 자신의 자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참으로 가련한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해도 그 범죄가 빌리의 몸을 빌려 일어난 이상 그는 분명 범죄자인 거라 생각한다. 미국이라는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그는 한편으로는 행운아이기도 했다. 그를 이해하는 여러 의사들과 변호사등을 통해 그의 다중 인격이 알려질 수 있었기 때문이며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반복하는 그에게 여전히 그를 구원하려는 사람들을 통해 마음 따뜻한 인간애를 느꼈다. 

빌리 밀리건은 작가와의 만남으로 자신의 일생에 대한 책도 이렇게 출판하게 되었다. 지금 그는 자신의 다중 인격 장애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가르침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쨋거나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을 받지 않은 운 좋은 빌리 밀리건의 일생을 영화로도 볼 수 있다니 미국이란 나라를 더욱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시간이 많은 사람들, 특히 킬링타임용으로 적격인 책이라 정말 심심해서 견딜 수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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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왕자 (양장) 푸른도서관 15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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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왕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를 기리며...
마의 태자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에서 단 몇 줄로만 그의 기록이 나와 있을 뿐 우리는 그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의 작가이신 강숙인 선생님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마의 태자는 애잔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수업, 마지막 만남, 등등 뭐든 마지막이 주는 뉘앙스는 어쩐지 애처롭다. 제목만으로도 무엇인지 안타까움이 느껴지고 있다. 몰락한 왕조의 마지막 왕자라...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막내아들인 선의 눈으로 큰형인 태자전하가 사랑하는 조국 신라를 잃게 되는 슬픔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 어린 선은 마냥 큰형이 좋을 뿐이다. 화랑의 기상을 바탕으로 한 신라는 기파랑의 정신을 어느덧 잃고 진골 귀족들의 사치와 허영 속에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백성들의 마음은 새로 시작되는 왕건의 고려에 마음이 기운다. 그래도 신라를 사랑하는 뜻있는 백성들은 태자전하와 함께 남산성에서 무예를 갈고 닦는다. 왕건에게 항복의 항서를 보내려 준비하는 아바마마는 남산성의 백성들을 해체하라고 명을 내리고 고려의 백성으로 욕되이 사느니 떳떳이 싸우다 죽겠다는 태자는 길을 떠난다.  깊은 산속에서 언제나 삼베옷을 입고 나물죽만 먹고 산다는 태자의 이야기가 바람결의 선의 귀에 들어온다.  경주 땅에 남은 신라인들은 그런 태자를 마의 태자로 부르며 그리워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거친 옷을 입고 가시밭길을 선택한 태자를 생각할 때마다 선은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세속에 마음을 정하지 못한 선은 끝내 스님이 되어 60년 만에 망한 신라의 왕궁인 월지궁 터에 오게 된다. 그곳에서 스님은  한없는 그리움 속에서 태자전하와의 즐거웠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기쁨을 느낀다.

신라의 아름다운 정신인 화랑도와 본국검을 지키는 태자 전하의 모습이 어쩐지 눈물이 날 정도이다. 달이 차면 기울 듯이 찬란했던 신라의 영광은 결국 기울고 만다. 하지만 신라가 망한다 해도 신라의 정신이 살아 있다면 신라는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이라는 말과 같이 우리 기억 속에서 신라의 그 천년의 세월동안 이뤄 냈던 찬란한 문화는 우리 내리 속에 계속 기억될 것이다. 책을 통해서나마 마의 태자의 나라 잃은 아픔을 함께 느끼며  나 또한 경주의 반월성 터에서  신라의 숨결을 느끼고 오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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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부루 1 책읽는 가족 35
박윤규 지음, 이선주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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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부루라...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어미 없이 아버지 호랑이와 자라는 바루는 마음이 천성적으로 선량하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먹이 사슬의 제일 위에 있는 호랑이가 생존을 위한 살육조차 꺼려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 점도 있지만 그만큼 바루의 마음이 자비롭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죽은 아버지 고시리의 뒤를 이어 산왕의 자리를 놓고 불곰인 무쇠갈퀴가 멧돼지 돌쇠박이와 싸우다 항복한 돌쇠박이를 죽이려고 한다. 그런 무쇠갈퀴와 대항해 싸우는 어린 숙적인 바루를 무쇠갈퀴가 죽이려던 찰라 늑대인 푸른 목도리가 구사일생으로 바루를 구한다.
아버지의 명도 있고 다시 산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바루는 그의 꾀주머니인 은빛 구름과 험난한 바닷길을 용왕거북의 도움을 받아 건너고 한라산까지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휜 사슴의 사향을 먹고 용기와 지혜를 얻고 다시 지리산 칠선골에 돌아오지만 날짐승과 전쟁 중에 있는 길짐승인과의 사이에서 날짐승의 왕인 독수리 붉은 번개를 처치한다. 하지만 약삭빠른 여우 코캥캥이의 계략에 의지하는 무쇠갈퀴가  짝을 찾아와야 진짜 산왕의 자리를 놓고 다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백두산에 있는 자신의 짝을 찾아 떠난다.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청계산의 우리에 갇혀 있는 호랑이한테도 가며 수목원에 있는 시베리아의 호랑이도 만나지만 자신이 찾는 암컷 호랑이가 아니다.

 관악산에서 만난 투견 진돗개 킬러는 부루 일행과 백두산에 가던 중 자신의 옛 주인과 재회하는 해후도 나오는데 무척이나 감동스럽다. 잘린 꼬리 덕에 자신의 어린 꼬마 주인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킬러를 훔쳐간 사람에게 투견으로 키워지며 모질게 당했던 서러움을 모두 잊게 될 것 같다.
휴전선도 어렵게 통과해 결국 자신의 짝 백두산 호랑이인 솔나고 만나며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와 신왕의 자리를 찾게 된다.

다소 허무맹랑한 스토리지만 호랑이 부루가 지리산 깊은 산속에 살고만 있으면 좋겠다.  일제 강점기 백두대간의 산의 정기를 꺾기 위해 곳곳에 쇠말뚝을 박았던 그 내용이 다시 상기된다. 남북으로 절단되어 버린 우리의 아픔을 짐승마저 함께 느낀다는 게 공감이 간다. 사람뿐 아니라 남북의 동물들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우리의 산왕 부루 이야기가 비록 허구지만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을 뜨겁게 타오르게 하는 게 책을 읽는 동안 신이 난다. 또 좋았던 건 각각의 동물들이 지니고 있는 이름들이 우리 한글 이름 그대로이며 산왕의 꾀주머니나 돌쇠박이, 은빛구름이나 은빛 수염등 정겨운 이름들이 다정스럽고 재미있다. 비록 이야기지만 읽는 내내 멸종된 호랑이가 우리 산에 살고 있다는 게 현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꾸 가지게 된다. 참으로 우리 산 깊은 곳에 호랑이가 존재한다면 좋겠다.   진정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우리 백두대간에 호랑이의 기상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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