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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문비나무
존 베일런트 지음, 박현주 옮김 / 검둥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오래 전 일본의 무성한 연안 숲들이 태평양 건너편의 우림을 반사해 주는 거울이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풍경이라 생각하는 말라빠진 석회암 구릉 지대들은 한때는 삼나무와 떡갈나무 숲으로 뒤덮여 있던 곳이었다. 목가적 유럽의 농촌은 한때는 셰익스피어와 그림형제에 의해 묘사된 것처럼 마녀와 요정들이 들끓는 숲의 모양이었다고 한다. 남서부의 사막을 예외로 아메리카 대륙은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쭉 뻗은 숲의 융단이 펼쳐졌었을 거로 추측한다. 기업 형 벌목이 오기 전 북아메리카의 연안 온대 우림은 알래스카의 코디액 섬에서부터 남쪽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워싱턴, 오리건 주를 이어 캘리포니아까지 숲들로 이루어진 산맥들이 이어지며 태평양과 대륙사이의 끊임없는 폭풍우들의 방파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태평양과 대륙의 습하고 포근한 기후는 온갖 생명체를 대단위로 키워낼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었다. 온대 우림 1제곱미터는 1천종으로 대표되는 생명체2백만 마리를 품고 있다고 한다. 무심코 밝는 단 한번의 발자국으로도 무척추 동물 1만 6천 마리의 등을 짓밟는다고 하니 기업 형 벌목 시대 이후에 나타난 삼림의 무자비한 벌목으로 인한 그 피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수달의 털가죽으로 시작된 유럽인들 의 탐욕적인 향연은 북서부 연안에 위치한 고립된 존재였던 퀸샬럿 제도에 살던 하이다 부족의 삶을 바꿔 놓는다. 수달을 비롯하여 다른 여러 자원들이 고갈되고 주목의 대상이 된 숲은 이젠 목재산업이 번창하면서 또 한번 파멸로 치닫게 되었다. 거의 모든 인류의 역사에서 목재는 연료와 건축 재료의 주된 원천이 되어왔다. 식량과 의복, 무기류와 열과 빛의 피난처 역할까지도 제공해주었고 이러한 의존관계는 북 아메리카에서 가장 생생한 역사였지만 북아메리카를 뒤흔든 탐욕이야말로 숲을 황량하고 음울한 상태로 변화시켰다. 80년 B.C.컬럼비아의 싹쓸이 벌목의 상처는 중국의 만리장성과 함께 우주에서 볼 수 있는 인공의 작품이로 북 아메리카의 브라질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거대한 다국적 기업과 지방 정부의 상호 의존적 관계는 비가 많이 내리면 스타벅스의 주식값이 오르는 사실을 생각게 한다. 님포시키 골짜기의 44에이커가 사라져 버리고 그걸 만회하기까지 수 만 년의 세월이 걸려도 원시림의 나무 형태가 그대로 다시 살아날 진 알 수 없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따름이다.
벌목꾼이었던 그랜트는 공학자 아버지를 피해 당시 벌목꾼이었던 삼촌의 삶을 동경하였다. 목숨을 거는 벌목의 일이 천성에 맞았던 그는 운 좋게 여러 위험한 상황을 비켜났지만 유순한 형이 가지고 있던 편집증적 전신 분열이 그를 기술 전문적 주류 사회로부터 숲으로 몰아내게 되었다. 수달 무역 붕괴 후 잊혀졌던 퀸샬럿 제도는 가문비 나문의 단단한 강도와 탄력성 있는 가문비나무의 용도를 제대로 간과하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1차 세계대전기간에 비행기를 만드는데 최적의 조건인 나무로 재발견 되었고 그 이후 지구 한바퀴 반을 돌 정도의 양이 수확되었다. 황금 가문비나무는 하이다 부족민들과 백인들 모두에게 위안을 주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였다. 가문비나무는 그 주변 5헥타르만이 상징적이며 위락용 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며 따로 떼어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백변종 갈 까마귀와 황금 가문비나무가 초자연적 특징을 보이며 사람들에게 환호를 터뜨리게 하였지만 숲을 사랑하고 숲에 대해 잘 아는 그랜트에게만은 건강한 짝꿍 나무들은 모두 베어져버리고 남은 병든 나무의 모욕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온다. 주변 숲 대부분이 이윤 때문에 베어져 나간 것 보다 돌연변이 나무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대한 항의 행위로 전설속의 하이다 부족의 기억에 남아 있던 야쿤강의 응축된 진수를 상징하는 황금 가문비나무를 베어내야 했던 그랜트의 설득이 정확하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가 자행했던 무참한 거목에 대한 살인은 존 레논의 암살범에 비유될 정도였다. 어린왕자에게 기관총을 난사한 것과도 같았으며 하이다 부족에겐 뉴욕의 911사태보다 심하게 고통스러운 사건이었을 뿐이다. 독보적이었고 신성한 황금 가문비나무의 죽음은 곧 하이다 부족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불가사의한 황금가문비 나무의 번식으로 진짜 황금비나무가 야쿤강을 다시 화려하게 빛낼 날을 기대하게 된다.
북 아메리카의 거의 온 땅의 숲들이 베어져버리고 버팔로 무리가 사라지게 된 이래 다행히도 아메리카 대륙은 재생을 위한 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냥활동의 감소와 숲들이 다시 살아나면서 거의 소멸될 뻔했던 종들의 동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오늘 식목일을 맞이하여 다시금 숲의 중요성과 자연을 보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예전의 원시림의 숲을 볼 순 없다하여도 우리의 자연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