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요, 투우사여 ㅣ 암실문고
페드로 레메벨 지음, 임도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3년 9월 11일, 칠레 육군 참모총장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미국 닉슨 행정부와 CIA의 지원을 받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킴. 집권 기간 내내 정치적 탄압과 경제 개혁이라는 두 중심으로 운영했는데, DINA나 CNI와 같은 비밀경찰 조직을 통해 반정부 인사들을 체포, 고문, 살해하는 광범위한 인권 유린 자행(고문 전문가도 이 자료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고 함), 경제 분야는 급진적 신자유주의 정책 추진. 이 여파가 지금까지 칠레를 괴롭히고 있음.

82년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자 반정부 여론이 확산 83년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 시작. 86년 9월 좌익 게릴라 단체인 마누엘 로드리게스 애국전선이 피노체트 암살을 시도하는 사건 발생. 87년 교황 방문으로 국민적 화해와 민주화 촉구 계기 마련 88년 10월 국민투표 실시. 90년 피노체트 대통령직에서 물러남. 91세 나이까지 평온하게 살다 죽음. / 네이버 자료 정리

이 작품은 86년 9월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 중년의 게이가 대학생에게 사랑에 빠져 그가 요구하는 것들을 들어주게 된다. 자신이 부탁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말고 보관해 달란다. 때때로 젊인이들이 한무리 함께 그녀의 집에 찾아와 2층에서 머물다 간다. 한 무더기 젊은 남성을 데리고 왔으면 나에게 기쁨을 줄 것이지 그들은 그저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만 떠난다. 이 불타는 욕정을 어쩌라고? 불만 집히고 사라지는가?
곧 9월에 있을 파티에 사용할 식탁보를 주문받은 그녀는 그의 소중한 고객의 그 제품을 들고 카를로스와 야유회를 즐긴다. 이 달콤한 외출로 그녀는 또 온전히 그의 노예가 된다. 그저 기다리고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언제 오고, 언제 떠나는지 어떤 정보를 주지 않는 그.

내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마요.
이건 모두 그대를 보호하기 위해서야.

물어보는 건 모두 비밀~
알려주는 게 하나도 없으면서
그 모든 게 나를 위한 거라니…

사랑인지? 이용인지 모를 그들의 관계와 또 다른 축은 피노체트 부부의 이야기다. 한 나라의 독재자로 군림하는 그는 매일 지나치게 떠드는 아내의 잔소리와 악몽에 시달린다. 최고의 학살자, 최고의 고문이 일어나고 있는 그곳에 살고 지내면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까 매일의 악몽에 시달리는 독재자. 육성으로 괴롭히는 아내와, 무서운 꿈 사이를 오가며 지내는 독재자.


우리 둘이 한배 탄 거 아녔어?
그래, 그건 맞아.
‘우리’와 ‘둘’이라는 말을 쓴 게 그리고 그가 그 말을 긍정해 준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마치 위험한 일을 함께 도모하는 공모자가 된 것 같았다.
사실 네가 우리를 여러모로 도와줬는데도 정작 넌 아는 게 너무 없다는 게 불공평하긴 해. 자, 앉아봐. 우리 잠시 얘기 좀 해. 일단 내 이름은 카를로스가 아냐.

내가 말 못 하는 건 정치적인 이유잖아. 161-2p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나하나 얘기하거든.
나도 그래, 뭐든 할 거야, 사람이 아니라 칠레를 위해서.
아, 네가 목숨을 바치면 이 나라가 너한테 감사할 줄 아는 거야? 웃겨 죽겠네. 173p

원래 성적 표현을 이렇게 거침없이 하는 건가? 끙… 그 부분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으나, 걷어내도 좋았을 듯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소설추천 #역사기반소설 #칠레역사 #피노체트정권 #대통령암살 #반정부시위 #사랑과저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반 고흐의 마지막 획 ㅣ 사이림 sailim
청예 지음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대 학생은 고후, 고경, 바다.
고경과 고후는 빠르게 친해졌고, 기숙사 한 방을 사용했다.
고후는 예술에 집착했고,
고경은 출세에 집착했다.

바다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라 이미 모든 것이 풍족했으나,
미대생에게 필요한 예술 감각이 조금 부족했다.

고경은 고후의 조언으로 실력이 늘어갔다.
계속 이렇게 열심을 하면 좋은 예술가가 되련만,
고경은 예술에 집착하기 보다, 관계를 넓히는 데 집중했다.

점점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고후와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면서 둘 사이는 멀어져 간다.

“너 갈수록 되게 이상해진다. 이 말만큼은 참으려 했는데, 네가 사회성 부족해서 실패했단 생각은 안 해? 네 작품 네 눈에만 멋있지 남 눈에는 허접한 걸 왜 인정 못 해? 네가 안 팔리고 내가 팔리는 게 내 잘못은 아니야. 그게 불안하면 병원을 가. 물론 너는 그 간단한 일도 해내질 못하지만.”


“개소리하지 마. 실력에서 밀리니까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다른 수 쓰는 거 모를 것 같아? 너 교수님이랑 밥도 여러 번 먹었다면서? 조교랑도 친하지? 선배들이랑도 잤어? 비겁한 년.” 35-36p

둘이 친했다고 누가 그랬나?
악을 품어도 이지경일 수가 있나?

고경에게 품은 악은 타인에게까지 여파를 미치고, 가족인 태호에게마저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고후는 바다와 고경 모두와 멀어져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데 태호가 바다와 연인이란다?

고경이 죽었다.
내가 목을 조르긴 했지만 분명 죽이지 않았단 말이다!

고경이는 스스로 죽었을 거예요. 나한테 밀리는 게 쪽팔려서요!
옹고경은 알고 있던 겁니다. 내가 빈센트 반 고흐로 환생한 사람이고, 전생에 자살이 아니라 타살로 생을 마감했단 사실을요. 나를 죽인 자가 포 고갱, 바로 전생의 옹고경입니다. 나는 전생의 사인이 타살임을 알리고, 쓰레기 같은 폴 고갱의 죄악을 널리 알려 그 타락한 명예를 실추시키고자 다시 태어났어요. 옹고경은 두려웠겠지요. 내가, 반 고흐로 환생한 이 반공후가! 전생의 죄를 모두 폭로하고 자기를 거장의 반열에서 쫓아낼까 봐요. 11p

도랏? 😳😶‍🌫️😵‍💫

고경의 사인에 고후의 지문이 발견, 현장에서 족적 발견, 사이 나쁨 모든 증거가 그녀가 범인임이 명백하니 정신분열로 죄를 가볍게 하려는 것인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중편소설 #한국문학 #가독성좋음 #고갱은무슨잘못인가

달과 육펜스에서 예술에 미쳐 광기에 가까운 주인공인 것도 억울한데 이번엔 사회적 성공에 미친 고갱이라니… 고갱 억울해서 어쩌누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설득의 언어학 - 무의식을 파고드는 언어의 메커니즘
상드린 쥐페레.스티브 오즈발.파스칼 지각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각 현상에서 언어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소개하는 책이다.

언어는 어떻게 주의를 조작할까?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의미가 통하도록 자동 고쳐 읽는 경우가 많다. 중요 정보를 문장의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인식도가 달라진다.

언어가 사건을 프레이밍 하는 방식
언어가 단순히 세상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 하나의 선택지를 긍정, 부정의 제실 얻는 프레이밍 효과. 숫자 수동 능동의 동사 사용. 주어 자리를 무엇을 두느냐.

전제와 기정사실화 기술
전제는 알아채기도 반박하기도 어렵다. 전제는 단언하는 정보보다 더 쉽고 은밀하게 모두가 공유하고 인정하는 지식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미지는 비판적 사고를 자극하지 않는다. 이미지로 이루어진 암시적 소통은 노골적 표현보다 설득력이 있는 이유.

은유의 특징
1. 감정을 뒤흔드는 연상을 만들어낸다.
2.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낸다.
3. 수십 개의 은유로 변주된다.
4. 신체적 움직임과 연결한다.
은유는 연상을 만들고 감정을 움직인다.

고정관념 : 특정 집단에 대해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인상과 생각의 묶음.
설문지 언어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말하기 스타일은 자신의 실제로 속한 사회 집단보다 속하고 싶은 집단을 더 잘 반영.
언어 수렴(대화 상대에 맞춰 말하기 방식을 조정하는 것)을 통한 거리 조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광고]
#바다여인의선물
#데니스존슨
김승욱_옮김
#다산책방

<283p>

1949년에 독일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도쿄, 마닐라, 워싱턴에서 성장하고 20대 시절 술과 마약의 유혹에 빠져 방황한 데니스 존슨의 단편집이다. 레이먼드 카버에게 아이오와 대학에서 영문학 수업을 들은 저자는 자기만의 독창적 문체와 세계관을 갖고 있다. 전미도서서상, 플리처상 소설 치종 후보에 오른 작품들이 있으며 <기차의 꿈>은 2025년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바다 여인의 선물』은 총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작품을 통해 작가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한 명이 편지 형태이거나 시간과 공간의 자연스럽게 연결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저자의 독특한 문체와 플롯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작품이다.

📍바다 여인의 선물
인생의 말
나는 인생의 어떤 장면을 기억할까?
전 부인의 죽음 앞에서 용서를 위한 통화 사형수에게 들은 부부의 이야기 그의 아내의 실체 미망인이 찾는 남편의 휴대폰 / 괴짜 화가가 절친이라고 지명한 나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아이다호의 별빛
지난 5년간 여덟 번쯤 체포되고, 두 번 총에 맞고, 사랑한 여자는 2000명쯤 되는 사람. 혼수상태를 경험하는 일도 있는데 의사들은 그에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데.”라고 했다.

📍교살자의 밥
차량 절도와 체포 불응의 중범죄를 저질렀지만 가벼운 혐의로 끝났다.
왜?
이것은 모두 다른 행성의 일이니까~
내 형량은 41일 😎
같은 감방을 쓰는 동료는 40대 후반으로 대머리에 아랫배가 볼링공처럼 볼록 나온 사람으로 아내와의 오해로 감옥에 왔다는데… 25년형을 각오하고 있다고? 😳

“너희한테 전할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 조만간 너희 세 명 모두 살인을 저지를 것이다.”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네가 첫 번째니라.” 132p
/ 아이다호의 별빛(바로 전 단편)의 카산드라 부활이야?

교도소 안에서 살인자에 대한 예언이라…

📍무덤 위의 승리
“당신이 두어 달 전에 다시를 만났다던데요. 그때 괜찮아 보이던가요?”
“제가 보기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분 연세가…?“
”예순일곱 살이에요. 문제는 연락이 끊어지기 전에 다시가 며칠 동안 연달아 나한테 전화해서 자기 형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는 거예요. 그 형이 아내와 함께 지난달에 불쑥 나타났는데, 도무지 떠날 생각을 안 한다고. 부엌을 멋대로 어지르면서 다시의 술을 마시고, 다시의 생활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럼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요, 가족이 함께 있다면…“


”다시의 형은 10년 전에 죽었어요.“
😳😲
”부부가 둘 다 죽었어요. 부인 쪽이 남편보다 뒤에.“

제리 선생의 걱정으로 다시를 만나러 간다.
다시는 형과 형수가 유령이 아니라 살아있다고 했다.

다시는 폐암에서 전이되어 뇌까지 퍼졌다고 했다. 그의 환상은 뇌종양 탓이었을까? 실제 그런 현상이 보이는 것은 곧 죽음을 맞을 거라는 예언을 하기도 했다는데…
나는 다시 링크의 곁으로 와 운전기사 겸 비서 노릇을 하고 있다. 아직 먼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링크.
누군가가 예언한 그들의 죽음. 그 앞에서 먼 미래를 상상하는 그들.

📍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
마크를 알게 된 것은 1984년 시 워크숍 강의 때였다. 당시 마크는 20대 나는 35살이었다. 마크에겐 죽은 형이 있었다. 형은 홀로 남은 쌍둥이 중 하나였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똑같이. 죽은 랜스가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푹 빠져 음반 전부를 모았고 이후 마크가 나머지 앨범을 모두 수집했다. 마침 대학에 갈 돈이 필요해 모든 음반을 팔아 등기우편으로 보내고 난 이틀 후 엘비스 프레슬리가 죽었다. 모두가 원하는 커버까진 전부 보내버렸는데..
엘비스에 대한 마크의 집착은 랜스 형이 남긴 음반을 모두 팔았다는 데 죄책감이 더해져 커져만 갔다. 그리고 죽었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쌍둥이 형제가 살아있다는 가설을 얘기하는데..
제시 가론 프레슬리, 엘비스 프레슬리의 쌍둥이 형. 사산되지 않고, 17년 동안 산파에게 길러지다가 악마 숭배자 톰 파커에 넘겨짐. 20년 동안 파커에게 착취당하다가 죽어서 자기 형제 엘비스의 무덤에 묻혔다?
마크는 이런 이야기를 왜 나한테만 하는 걸까?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흐름을 따라가다 뭔가 탁! 맞는 지점을 만나면서 머리에 불이 켜지는 느낌을 맞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저자의 경험이 문학으로 재탄생한 작품이 아닐까?
색다른 문체를 만나고 싶은 분. 자연스러운 전개의 글이 지루하다 느껴지는 분. 공상의 세계에 잘 빠지는 분들이 읽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소설이다.


+ 저자의 은근한 유머가 녹아져 있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단편소설집 #신간도서 #영미문학 #사후출간작품 #기차의꿈 #플리쳐상최종후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윗집 부부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편한 편의점』으로 시작된 힐링 소설 열풍이 있었다. 나는 몇 작품을 따라 읽다가 이내 비슷한 이야기들에 힐링이 아니라 지루함을 느꼈고, 어떤 작품에선 개인이 평온한 삶에 이르기 위한 설정으로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해서 믿고 거르는 장르가 됐다. 그런 중에 나온 『휴남동 서점』은 그 지루함 속에서도 읽게 만드는 힘을 갖은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 역시 꼰대스럽다 못해 이름이 ‘경직’인 유연함이 1도 없는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따스함이 흐른다.

“은퇴한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더라고.”
“은퇴할 때만 해도 내 나이 예순이었어. 그땐 몰랐는데, 지금 보면 참 젊었어. 너 기억해?”
“나 은퇴하고 청소도 하고 아파트 경비도 한 거. 둘 다 나랑 안 맞았잖아.”
“오경직이랑 맞는 일이 있나.”

“아빠”
“왜!”
“아빠도 지금 아빠 생각만 하시잖아요. 아빠 지금 아빠 주장만 하고 있잖아요.!”


오경직. 아내인 화정과 연애 6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화정은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이었고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놓치는 것 없이 살림과 가족을 살폈다. 순조로운 결혼 생활은 모두 화정 덕분이었다. 그런 아내와 자식들 옆에서 경직은 자신의 삶을 살았다. 유일한 친구 항구도 인정할 만큼 경직은 경직된 사람이었고 오로지 자기만의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심장 시술을 두 번 받은 경직은 갑자기 인구 소멸에 꽂힌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이 사라진다니!
그렇게 둘 수는 없다.
나라가 바뀌지 않는다면, 1 대 1 밀착 공략을 하면 되리라!

잘나고 잘난 큰 딸. 학창 시절 내내 공부로 이름을 날리고 좋은 학교, 멋진 회사의 취직하여 살아가는 선지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결혼하고 애를 낳으라고 해야지.
결혼 후 이제 막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둘째 아들.
루다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얼마나 외롭겠는가?
둘째를 낳으라고 해야지!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젊은 커플.
알고 보니 막 결혼한 신혼이고 경직의 윗집에 산단다.
저 커플도 빨리 애를 낳으라고 해야지.


대한민국이 없어지게 생겼는데!
왜 애를 낳지 않는 것인가?
이 좋은 세상에서 이렇게 잘 살게 된 나라에서 왜?


평온하게 자기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이 젊은이들
딸도, 아들도, 윗집 부부도 경직이 상상하는 그들의 삶과는 다르다는 것을 밀착 설득을 하며 깨닫는다.

인사성 좋고, 세상 어려움 없어 보이는 가을은
경직이 생각하는 편안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있었고,
서울의 삶에 상처로 이 도시로 온 것이었다.
그 안쓰러운 사연을 들으니 이들의 계획에 마음이 불안해진 경직.
이 어려운 시기에 식당을 차린다니
소상공인 다 망한다고 난리인 이 시점에!

함부로 훈수 두지 말라는 딸의 말이 귀에 환청처럼 들리지만,
이건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말려야 한다. 말려야 하는데…

하필, 그들이 눈여겨 본 자리가
친구 항구 건물이라니…
절대 집기를 빼지 않고 남겨뒀던 가게를 선뜻 내어준다는 항구.

식당 일을 하면 애는 어떻게 낳냐고…
대한민국 소멸이라 젊은 사람들 애를 낳아야 하는데…

승승장구의 삶을 사는 줄 알았던 딸도,
맞벌이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줄 알았던 아들도,
패기 넘치는 가을과 봄 부부의 삶도
생각처럼 순탄치 않은데..

“그럼 한번 물어보자. 요즘 애들은 왜 결혼을 안 해?”
“순리를 따르나라. 생각해 보니 순리라는 게 별건가 싶네. 늘 그래왔듯 자연스럽게 과거로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거잖아.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지금껏 자연스럽게 생존 본능과 번식 본능에 따라 이어져왔어. 진화론 알지 아빠? 아빠가 말하는 순리는 번식 본능에 가깝네. 나의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본능. 그런데 아빠 번식 본능보다 더 강력한 게 무너 줄 알아?”
“생존 본능. 동물은 생존이 위협받으면 번식하지 않아. 우선 내가 살아야 하니까. 요즘 애들이 왜 결혼하지 않냐고? 왜 번식하지 않냐고? 생존해야 하니까. 나부터 살아남아야 뭐라도 할 거 아니야.” 74-5p

마지막 문장은 스포라 패스


이기적이고 융통성과 유연성이라고는 1도 없는, 타인의 평판이 중요하고 내 가족을 챙기는 걸 못하는 예전 아빠들의 모습을 품은 경직이라는 주인공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이 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때문임을 아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후의 변화가 자연스러웠다. 나이가 들면 눈도 안 보이게 되고, 귀도 잘 안 들리게 되면서 점차 자기 안에 갇히게 되는데 그럴수록 더더욱 에너지를 써서 다른 사람들의 야이기를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몇 배 해야 됨을 느낀다. 또한 지금의 나는 어른들의 지혜로운 이야기를 잘 들으려는 노력 또한 해야 함을 느낀다. 그들이 비록 나보다 체력이 약하고 아픈 곳이 많고 세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따라가진 못하시지만 고단한 인생 잘 살아내신 그 삶에 지혜가 분명 가득할 테니!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힐링도서 #따뜻한책 #공존하는사회 #신간도서 #서로돕는사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