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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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p>

1949년에 독일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도쿄, 마닐라, 워싱턴에서 성장하고 20대 시절 술과 마약의 유혹에 빠져 방황한 데니스 존슨의 단편집이다. 레이먼드 카버에게 아이오와 대학에서 영문학 수업을 들은 저자는 자기만의 독창적 문체와 세계관을 갖고 있다. 전미도서서상, 플리처상 소설 치종 후보에 오른 작품들이 있으며 <기차의 꿈>은 2025년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바다 여인의 선물』은 총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작품을 통해 작가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한 명이 편지 형태이거나 시간과 공간의 자연스럽게 연결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저자의 독특한 문체와 플롯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작품이다.

📍바다 여인의 선물
인생의 말
나는 인생의 어떤 장면을 기억할까?
전 부인의 죽음 앞에서 용서를 위한 통화 사형수에게 들은 부부의 이야기 그의 아내의 실체 미망인이 찾는 남편의 휴대폰 / 괴짜 화가가 절친이라고 지명한 나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아이다호의 별빛
지난 5년간 여덟 번쯤 체포되고, 두 번 총에 맞고, 사랑한 여자는 2000명쯤 되는 사람. 혼수상태를 경험하는 일도 있는데 의사들은 그에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데.”라고 했다.

📍교살자의 밥
차량 절도와 체포 불응의 중범죄를 저질렀지만 가벼운 혐의로 끝났다.
왜?
이것은 모두 다른 행성의 일이니까~
내 형량은 41일 😎
같은 감방을 쓰는 동료는 40대 후반으로 대머리에 아랫배가 볼링공처럼 볼록 나온 사람으로 아내와의 오해로 감옥에 왔다는데… 25년형을 각오하고 있다고? 😳

“너희한테 전할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 조만간 너희 세 명 모두 살인을 저지를 것이다.”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네가 첫 번째니라.” 132p
/ 아이다호의 별빛(바로 전 단편)의 카산드라 부활이야?

교도소 안에서 살인자에 대한 예언이라…

📍무덤 위의 승리
“당신이 두어 달 전에 다시를 만났다던데요. 그때 괜찮아 보이던가요?”
“제가 보기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분 연세가…?“
”예순일곱 살이에요. 문제는 연락이 끊어지기 전에 다시가 며칠 동안 연달아 나한테 전화해서 자기 형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는 거예요. 그 형이 아내와 함께 지난달에 불쑥 나타났는데, 도무지 떠날 생각을 안 한다고. 부엌을 멋대로 어지르면서 다시의 술을 마시고, 다시의 생활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럼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요, 가족이 함께 있다면…“


”다시의 형은 10년 전에 죽었어요.“
😳😲
”부부가 둘 다 죽었어요. 부인 쪽이 남편보다 뒤에.“

제리 선생의 걱정으로 다시를 만나러 간다.
다시는 형과 형수가 유령이 아니라 살아있다고 했다.

다시는 폐암에서 전이되어 뇌까지 퍼졌다고 했다. 그의 환상은 뇌종양 탓이었을까? 실제 그런 현상이 보이는 것은 곧 죽음을 맞을 거라는 예언을 하기도 했다는데…
나는 다시 링크의 곁으로 와 운전기사 겸 비서 노릇을 하고 있다. 아직 먼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링크.
누군가가 예언한 그들의 죽음. 그 앞에서 먼 미래를 상상하는 그들.

📍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
마크를 알게 된 것은 1984년 시 워크숍 강의 때였다. 당시 마크는 20대 나는 35살이었다. 마크에겐 죽은 형이 있었다. 형은 홀로 남은 쌍둥이 중 하나였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똑같이. 죽은 랜스가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푹 빠져 음반 전부를 모았고 이후 마크가 나머지 앨범을 모두 수집했다. 마침 대학에 갈 돈이 필요해 모든 음반을 팔아 등기우편으로 보내고 난 이틀 후 엘비스 프레슬리가 죽었다. 모두가 원하는 커버까진 전부 보내버렸는데..
엘비스에 대한 마크의 집착은 랜스 형이 남긴 음반을 모두 팔았다는 데 죄책감이 더해져 커져만 갔다. 그리고 죽었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쌍둥이 형제가 살아있다는 가설을 얘기하는데..
제시 가론 프레슬리, 엘비스 프레슬리의 쌍둥이 형. 사산되지 않고, 17년 동안 산파에게 길러지다가 악마 숭배자 톰 파커에 넘겨짐. 20년 동안 파커에게 착취당하다가 죽어서 자기 형제 엘비스의 무덤에 묻혔다?
마크는 이런 이야기를 왜 나한테만 하는 걸까?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흐름을 따라가다 뭔가 탁! 맞는 지점을 만나면서 머리에 불이 켜지는 느낌을 맞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저자의 경험이 문학으로 재탄생한 작품이 아닐까?
색다른 문체를 만나고 싶은 분. 자연스러운 전개의 글이 지루하다 느껴지는 분. 공상의 세계에 잘 빠지는 분들이 읽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소설이다.


+ 저자의 은근한 유머가 녹아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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