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6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르치스와골드문트
#헤르만헤세 #안인희_옮김
#문학동네_세계문학전집_246


어려운 책의 해석은 다양한 곳에 이미 있으니.. (역자도 여러분이다. 최근 배수아 작가의 번역본도 나옴. 개인적으로 문학동네 판본을 좋아하는 편이라 문학동네 버전으로 구입)
나는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이상한 망상을 기록해 보면.. (데미안도 머리 아픈데 이 책은 데미안보다 분량도 많다 ㅠ )

수도원의 최고 엘리트 나르치스. 이는 이미 어린 나이에 보조 교사를 할 만큼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그의 삶의 태도뿐 아니라 그리스어 등 학문에 굉장한 탁월함을 갖고 있다.
수도원에 최근 아버지가 데리고 온 한 소년 골드문트는 그와 느끼기에 자신과 완전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다. 수도사가 되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이 소년. 그 소년의 광채와 생기는 단숨에 나르치스의 눈에 들고 그의 매력에 빠진다.

서로 반대의 성향에 끌리는 것인가? 골드문트도 나르치스에게 잘 보이려 열심히 공부하지만, 어쩐지 나르치스는 적당한 선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다.

어디에나 있는 학생. 야 우리 담 좀 넘어보자. 우리가 아직 선생인 것도 아니고 수도사도 아니고 ~ 이런 강박이 덜할 때 재미도 좀 보고 살아야지? 가자 가자 재미를 느껴보러 밖의 세상으로~~
그렇게 하루 담을 넘어 일탈을 경험한 골드문트. 그렇지만 뭔가 불편함을 느낀 골드문트는 일탈의 현장에서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세상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를 그만둘 리가.. 매혹적인 한 번의 키스를 당한 그. 그렇지만 또 담을 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자리를 잘 지키는데..

이번엔 나르치스가 나를 들쑤신다.
내가 수도사가 되려는 것이 나의 의지가 아니라고?
너는 아버지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거라고.. 네가 잊은 너희 엄마를 다시 생각해 내야 해! 너의 본성을 들여다봐!!

아니 나르치스 선생.
이 정도면 돗자리 깔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나도 모르는 단숨에 파악하는 이 능력이란… 🥶🥶🥶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무서워 피하고 싶을…)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이렇게도 잘 들었던가? 자신의 기억에 숨겨둔 어머니를 소환한 나르치스의 말은 골드문트의 뒤통수 가격과도 같았기에 기절을 경험하고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간다. 지독한 훈련 중에 들어간 나르치스에게 작별을 고하고 ~

여인과 매혹적인 밤을 보냈는데 이 여인 때리는 남편에게 돌아간단다. 끝내주는 밤을 선사한 나보다 때리는 남편이라니!
몸만 덜렁 세상으로 나온 골드문트 ~ 방랑자의 생활에서 살아남기에서 필살기는 여성 꼬시기.
유부녀든 처녀든 누구든 ok.
그렇게 주린 배를 채우고 종종 따스한 잠자리를 얻고, 그렇지 못하면 건초더미 위라면 충분한 그의 삶.
빼빼 말라가는 그.
이보시오! 그렇게 매일 밤 상대를 바꿔가며 그럼 쌍코피 터져~~~~~ 마르는 게 당연하지~~~ 😓

그런데 이 남자 대단한 면역력의 소유자다. 난삽한 관계를 맺는 것이 본인뿐이고 상대는 아니라 그런가? 성병도 피해 가고 페스트에도 살아남는다. 대단한…😵

중간에 두 번의 정착지에서 사랑하지만 잠자리까지 가지 못했던 기사의 딸 리디아. 분명 그의 동생을 더 맘에 뒀는데 조금 수월한 언니와 사랑의 감정을 튼다. 그리고 오래 기억하는 건 진짜 사랑을 한 것인가? 잠자리를 갖지 못해 아쉬움이 길어진 것인가? 🧐

싱클레어가 여자를 그려도 데미안처럼 보인 것이 이번엔 진화했다. 골드문트는 3년간 조각상을 만든다. 사도 요한이란 이름으로 만들지만 그 모델은 마음속의 나르치스~ 그 하나를 온 감정을 담아 만들고 스승에게 인정받았지만, 또 떠나는 골드문트~ 그 이상의 것을 만들 수가 없었던 것인가? 아님 방랑벽을 이기지 못한 것인가? 궁금하시면 읽어보시라~

리뷰가 이렇다고 이 책이 이렇다고 생각하시면 아니 되옵고, 책은 굉장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밑줄 친 문장이 너무 많아 책 속의 구절 몇 개를 옮길 수도 없음.

각자의 삶의 방식에서 어쩌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다녔던 두 사람.
책의 후미에 나르치스가 골드문트에게 자신도 완벽하지 않고 계속 흔들린다는 고백이. 남들 눈엔 평화를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끝없이 지키려 노력한다는 고백이 가슴을 울린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유명한책 #고전추천 #데미안쌍둥이 #세계문학추천 #장편소설추천 #소설추천 #추천도서 #독서모임하면좋을책 #나는어려워못하네

리뷰 글 많다고 다 지우라고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